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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a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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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잘 보내셨나요? ^^

추석 잘 보내셨나요?
맛난 것도 많이 드시구요? ^^
결혼하신 분들께서는 여러모로 많이 힘드셨을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지만, 그래도 모든 분들, 즐거운 추석 연휴 지내셨으리라 믿습니다^^

저는 이번 추석에도 어머니가 계신 곳(부산)에 내려가지 않았답니다.
자취를 하게되면서 갖게 된 일종의 ... 뭐랄까... 암묵적인 행동지침이랄까...
명절 전후로 어머니 계신 곳에 잠깐 들를지언정,
정작 명절때는 절대로 얼씬거리지를 않지요.
기억도 안날만큼 어렸을 적에부터
매월 차고 넘치는 각종 제사날과, 매해 두번씩 전쟁처럼 치르는 명절때마다
그보다 훨씬 전인 한달전부터 어머니 쫓아다니며 음식 재료 준비하랴, 전전날부터는 음식 만들고 장만하랴, 대청소하랴, 당일과 최소한 그 다음날까지는 (사돈의 팔촌을 방불케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손님 대접하랴, 손님들이 데리고 온 아이들과 놀아주랴 등등등...
게다가, 음식 만들때의 기름냄새 덕택에, 그 기간 내내 식욕은 뚜욱 떨어지게 되는 덕에,
명절이나 제삿날이 지나고,
이리 저리 싸고 돌리고 보내고도 남은 음식을 정리해서 냉장고에 넣고 제기 챙겨넣고 대청소까지 마치고 나면
어머니와 함께 나란히 몸살을 앓으며 며칠간 누워 지냈었지요...ㅠ.ㅠ
덕택에, 이제는 집안에서 모시는 제사도 거의 없고, 명절도 그냥 가족과 가까운 친지분들과 오붓하게 지내고있지만,
그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왠지 명절때만 되면 집에 가기도, 있기도 싫어지더라구요.
덕택에 매해 두번씩 어머니께 야단맞고, 어머니께서 서운해하시는 말씀을 듣고 '다음번에는...'이라고 다짐하지만... 그래도 워쪄겄습니까...ㅠ.ㅠ
그저, 이 불효자식을 어머니께서 조금은 더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길 바랄뿐이지요..ㅠ.ㅠ

덕택에, 이번 추석도 저는 서울에서 평소의 휴일과 다름없이 지냈답니다.
언니가 만들어달라는 돼지 고기 두루치기 해서 같이 해먹고, 마요네즈 만들어서 각종 야채와 햄, 땅콩 등등을 넣어서 사라다 빵도 해먹고...(추석 음식과는 좀 거리가 멀죠??? ^^)
다른 점이 있다면,
며칠동안 계속되었던 TV 프로그램의 향연덕에, 비디오 없는 설움을 그냥 넘길 수 있었다는 점이랄까...^^

얼마전부터 날이 굉장히 추워진거 같아요.
아침 저녁 일교차덕에 옷을 조금만 얇게 입어도 기침이 나고,
벌써부터 아침에 일어날 때의 그 버거움이 걱정될정도로 말입니다.
모든 분들, 항상 건강 조심하시구요, 특히 감기 조심, 기관지 염 조심하셔요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행복한 하루 되셔요 ^^

유리핀

[2001/10/06]

무사파님! 그동안 인터넷을 하지 못하셨나요? 제가 두번이나 메일을 보냈는데,아직도 깜깜 무소식이네요..저,기다리고 있으니까 메일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