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부산에서는 처음으로 더위에 잠을 설쳤더랬죠..부산은 그래도 서울보다는 시원하거든요. 근데 어제는 정말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덥더군요,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최저 기온이 27도라고 하던가, 28도라고 하던가...이게 정녕 한반도의 날씨더란 말인가..돌베개님 말씀처럼 점점 아열대 지방의 기후가 되어가는 듯한...저같이 더위 많이 타는 사람은 어쩌란 말입니까!! - ㅡ;;;
오늘 아침도 무지하게 더웠어요. 여우비만 몇 분 오고..하리는 아침부터 더워서 허덕대고 있었구요.
그러더니, 오늘 2시를 조금 넘더니만 먹구름이 까맣게 몰려오고, 천둥소리가 멀리서 나는 것이 뭔가 심상치 않더군요. (속으로는, 그래, 비좀 많이많이 와라...하고 생각했어요. 부산에 비가 안온 것이 대체 며칠인가...제가 내려오고서는 비 오는 걸 한 번도 못 봤으니..)
마, 침, 내...
2시 반부터 천둥에 번개에, 정신없더군요. 그러더니만 완전히 어두워져서는 - 평소의 8시 정도인 듯..어두워서 형광등을 켰어야 했을 정도였답니다 - 1분이 멀다하고 번개는 번쩍거리고 있죠, 천둥은 천둥대로 쾅쾅거리고 있죠..오늘처럼 번개와 천둥을 많이 본 날은 처음이었습니다. 게다가, 강도는 왜이리 센지, 그 어두운 날이 번개가 치는 순간만 도로 대낮이 ...그리고, 천둥에 창문이 울리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비는 비대로 세차게 와서 저희 집 바로 앞의 아파트마저 보이지 않을 정도였구요.
그렇게 한 시간 정도 내리고 나더니만, 비가 그치고 난 뒤의 바람은 정말 선선하더군요. 하루에 그리도 변화무쌍한 날씨(고온다습, 찝찝한 날씨 ->장대비 -> 선선한 날씨)를 모두 겪게 될 줄이야...
어쨌든, 비가 오고 나서 날씨가 너무도 상쾌합니다. 기온도 3,4도 정도 뚝 떨어졌지요, 바람 선선하게 불죠...이 정도면 살아남을 수 있을 듯..^^
뱀다리. 내일부터 한 주 동안 시골 다녀올 참입니다. 시골은, 또 얼마나 더울 것인가..어쨌든 다녀와서 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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