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게시판

게시일시: 2000/12/20 오후 6:13
Email: corqkd@hanamil.net   게시자: 延
제목: 아련한 이야기가 조아

울 집이 서점을 하셔서... 연재되는 만화책은 거의 다 섭렵했었죠...
르네상스... 댕기.. 점프.. 챔프

등등 ..  음... 오래되서 생각이 잘 안나는 군여... 폐간되고.. 새로 생기는 잡지들이 많았는데...쩝; 초등학교때 또래의 친구들 보다 많은 만화를 읽었죠... 그때 황미나샘.. 김혜린샘.. 엇! 갑자기 이름이 생각이 안납니다 점프트리A+ 를 그린분... (치매닷!!)등등의 분들을 알았습니다.. 어린나이에도 뭔가 끌리는게 있었던지.. 다른 만화에 비해 어둡고 구슬픈 분위기의 불의검을 열심히 읽었습니다.... 몇년뒤에 울 서점을 그만 두면서 만화 읽기에  힘들었음다...그리그리하여 그래도 가슴속에 담아있던 불의검을 몇년만에 쭉 다시 읽었습니다

아아.. 그 감격이란...
불의검을 읽으면서 몇번을 울었는지 모릅니다

아라의 사랑이 가슴아파서... 서럽게 힘든 인생사가 넘 가슴아파서... 가라한의 마음.. 소서노의 마음.. 모든 인물들의 맘속 이야기들이... 절 구슬프게 했고... 때론 웃음짓게도 했습니다.. 이토록 절절하게 이야기하는 만화가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순박하고 착한 건강한 마음의 사람들...

전쟁중에.. 제가 만화 속 여인들 같은 상황이었으면 어땠을까를 생각해 봤습니다... 흡!!! 끔찍하더군요..

몸과 마음을 짓밟힌 정신대 할머니들을 생각나게 까지 했습니다...

말이 길어졌군요... 혜린 님 만화를 좋아하는 동지가 많아서.. 넘 ....좋습니다...

불의검... 그 끝을 .....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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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시: 2001/01/08 오후 1:50
게시자: 보라비
제목: 동감입니다.

저 역시 혜린님의 아련한, 그러나 강인한 이야기를 좋아하지요. 정신대 할머님들까지 떠오르셨다구요? 그 이야기를 읽으니 '불의 검' 중에서 제가 좋아하는 대사 한 귀절이 떠오르네요.

수하이가 아라를 다시 찾아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을때, 아이 살려내라고 악을 쓰는 아라를 수하이가 끌고 나가는 것을 매서운 눈으로 보는 한 여인에게 다른 여인이 말하지요. '눈 흘기지 말어. (앗, 죄송! 다음 대사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아라녀도 편하진 않을 것 같아 등등의 대사였던듯)' 그랬더니 그 매서운 눈의 여인이 이렇게 말하지요. '아라녀 흘긴 거 아니우, 세상 흘긴 거요. 팔뚝힘 좀 약한게 죄요?(죄송, 이 대사도 명확히 기억이 안나는군요. 그렇게 감동 받았던 대사였건만.)'라구요.

어쨌건 팔뚝힘 좀 약한 게 죄냐는 말이 정말 찡했답니다. 팔뚝힘 약한 여인네들이 '불의 검'에서 얼마나 많이 당합니까. 오로지 팔뚝힘 좀 약하다는 이유로. 비단 '불의 검' 뿐만이 아니지요.

참 여자로 사는 게 무섭고 억울한 세상입니다. 그렇지만 여자로서의 감성을 가질 수 있어서 전 여자로 태어난 게 좋습니다.

횡설수설이 되었네요. 어쨌거나 혜린님이 앞으로도 찡한 대사와 장면을 많이 창조해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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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엔 보라비님의 글. 에휴우~~ (답글달기엔.. 너무 피곤하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