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은 혜린님과 작품에 관련된 정보&기사를 올리는 곳입니다.
기사의 출처를 꼭 밝혀주시고 기사를 퍼온 사이트를 링크해주세요.
질문은 질문&답변 게시판에 남겨주시길.



VIEW ARTICLE
한겨레 뉴스메일에서 퍼온 비천무에 대한 글 (2000.6.30)
 manie  | 2001·03·07 23:40 | HIT : 612 | VOTE : 57 |
게시일시: 2000/06/30 오후 8:06
게시자: manie
제목: <펀글>한겨레 뉴스메일에서 퍼온 비천무에 대한 글


저한테 온 한겨레 뉴스 메일에서 퍼 왔습니다.


이성욱 - 만화 <비천무>와 영화 <비천무>, 그 먼 거리 2000.6.30

주말입니다. 오늘 문화부문 뉴스메일은 이성욱 기자의 '비천무' 영화 평입
니다. 40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투입한 한국형 블럭버스터 영화라는데, 원작
인 '만화'만큼의 감동을 담아내지 못했나 봅니다.

이 영화에 대해서 더 관심이 있으실 분들을 위해서 '씨네21'에 소개되어 있
는 '비천무'관련 페이지를 링크시켰습니다. 주말에 좋은 영화한편도 좋겠
죠?

-----------------------------

중국에서 한국인이 찍는 `홍콩영화'가 늘고 있는 것 같군요. <아나키스트>
가 홍콩누아르에 충실했다면 이번 주말(7월1일) 개봉하는 <비천무>는 홍콩
무협극에 가깝죠.

<동방불패> <모험왕> 등에서 무술지도를 했던 마옥성(정소동 감독의 조감
독 출신)을 불러 액션장면을 찍었는데, 누가 봐도 `홍콩표'이죠. 김영준 감
독이 과장된 액션은 되도록 줄이려고 애썼다는 데 그런 흔적은 엿보입니
다.

홍콩영화 팬들은 총이나 검, 주인공이 `날아 오르는 것'만 봐도 즐거하는
게 보통이죠. 저도 예외는 아니어서, 가령 <미션 임파서블2>에서 화염 덩어
리 뒤로 비둘기가 날아오르며 톰 크루즈가 슬로우모션으로 나타날 때 한편
으로 우습기도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바로 이거야, 오우삼표'하며 짜릿한
쾌감을 느낍니다. <아나키스트>가 무정부주의자를 제대로 그리지 못했다는
비난(그래도 무정부주의자를 아름답게 그리려 했다는 점은 높이 사주고 싶
습니다)과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비평에 시달리지만, 홍콩 갱스터영화의 흔
적을, 특히 벽을 타고 날아오르는 장동건을 보면서 무척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감동할 준비를 하고 갔지만 시사회에서 만난 <비천무>는 실
망, 실망의 연속이었습니다. 혹 고전적인 홍콩무협액션에 목말라한다면 그
런대로 볼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밖에 다른 걸 기대한다면 아주 난
감해집니다. 특히 김혜린 원작 만화가 지닌 향기를 다시 한번 맡아보고 싶
어하는 분들이라면 그 희망은 접어두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시사회에
서 만난 많은 분들이 "화가 날 지경"이라며 원작에 근접조차 못한 영화를
탓하더군요.

원작에서 군대로 등장하는 철기십조를 10명의 특공대로 압축해 카리스마 넘
치게 그렸다거나 검법 `비천신기'의 특징을 시각적으로 분명히 드러낸 것,
뜻밖의 상상력이 빚어내는 마지막 장면 등은 원작만화에서 볼 수 없었던 영
화 <비천무>의 특색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만화가 김혜린씨의 역사의 흐름과 뒤안을 꿰뚫어보는 눈과 인간에
대한 애정이 빚어내는 아우라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신현준과
김희선이 각각 연기한 진하와 설리는 물론이고 설리를 사랑하지만 이복형제
라는 현실에 무릎끓은 라이, 진하와 진솔한 우정을 나누지만 설리와 결혼
해 비운을 맞는 준광 등 조역들의 복합적인 성격은 원작의 주요한 특징이었
습니다. 로맨스만을 빼내려한 영화는 이 향기를 모조리 잃어버렸을 뿐 아니
라 저 인물이 왜 저럴까하는 개연성마저 놓치고 말았습니다.

예컨대 우여곡절 끝에 청부자객 자하랑으로 살아가는 진하가 쏟아내는 이
런 대사는 원작 만화에서만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나는... 수많은 살인을 했으나 누구라도 피는 붉더이다... 사람은 그냥
다 사람이지요. 그러다 누군가가 세상의 인정을 받아 명가가 되고 때로는
자자손손 이어갑니다. 명가란, 뒤집어 말하면 일반 백성의 위에 군림하는
자. 오랜 역사에서 보듯이 제 몫을 해내면 진실로 명가인 것이고, 반대가
되면 그저 백성을 짓누르는 세도가 일뿐... 어깨가 아파오면 백성은 그 돌
덩이를 치우고 싶어할 것입니다."

40억원을 들였다는 <비천무>를 보면서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값싼 노동
시장을 찾아 돈을 싸들고 중국 등 동남아 시장을 누비는 기업가들처럼 이
제 영화판이 똑같은 꼴을 만드는구나.'

이성욱 기자 lewook@hani.co.kr
  
NO C          SUBJECT NAME DATE HIT
177   '불의 검' 10권 나왔습니다..!!!   dhkdzh 01·03·10 1714
176   무협 멜로 `비천무' 만화 vs 영화 분석 (만화조선)  ??? 01·03·07 529
175   영화 비천무/劍氣가 천지를 가른다 (동아일보 2000.6.26)  aiya 01·03·07 482
174   비천무, 원작만화보다 비장미 떨어져 (동아일보 2000.6.26)  aiya 01·03·07 507
173   [한겨레21] 여성/욕망을 넘어 해방으로 간다  baezzang2 01·03·07 553
172   스테디셀러는 소년만화 아닌 순정만화 (일간스포츠 99.6.1)  baezzang2 01·03·07 637
171   김혜린 작 '광야' (일간스포츠 99.2.2)  baezzang2 01·03·07 603
170   여성정체성 돋보이는 순정만화 (여성신문)  baezzang2 01·03·07 607
169   액션은 프로, 연기는 아마추어 (film2 2000.6.24)  cheer up! 01·03·07 471
168     드라마로 만들어지면...바라는것 ..ㅠ.ㅠ  dakahata 03·01·14 938
167   드라마 설리역에 김사랑 (스포츠조선 2001.3.2)  dhkdzh 01·03·08 939
166   비천무, 만화와 영화 사이 (sportstoday 00.6.29)  foster 01·03·08 520
165   제 1 회 국제 아마추어 만화 축제 [ICAM]  ICAM 사무국 01·06·04 762
164     [re]만화영화로 만들어지길 바랬는데..  issa24 03·01·31 826
163   <비천무> 왜 뜰까? (한국일보 2000.7.18)  jodie 01·03·08 614
162   [퍼옴]드림서명운동 - 끝나지않은 만화들을 모아..  lestat 02·11·30 856
  한겨레 뉴스메일에서 퍼온 비천무에 대한 글 (2000.6.30)  manie 01·03·07 612
160   e코믹에서 퍼온 글인데... 여기 싣는거 맞나요?  musapa 01·06·19 1029
159   만화가 X-파일 [1] 김혜린편 (화이트 1월호)  paraban 01·03·08 988
158   <씨네21-214호> 영화 비천무 동향  paraban 01·03·07 837
157   김혜린 팬클럽 연합정모(99.8.15)에서 나온 질문과 대답  paraban 01·03·07 851
156   <씨네21-219호> 영화 비천무 소식- 중국과 수출계약  paraban 01·03·07 717
155   영화'비천무' 주제가, 조성모가 부른다 (스포츠조선) 4  paraban 01·03·07 605
154   [씨네21-232호] 기획 / 영화로 가는 <비천무>  paraban 01·03·07 472
153   '비천무' 주연 신현준 (국민일보 2000.1.24)  paraban 01·03·07 437
1 [2][3][4][5][6][7][8]
Copyright 1999-2023 Zeroboard / skin by GGAMBO

◆ 여기는 김혜린의 작품세계 & 공식 팬클럽 홈페이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