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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린 팬클럽 연합정모(99.8.15)에서 나온 질문과 대답
 paraban  | 2001·03·07 22:37 | HIT : 851 | VOTE : 88 |
게시일시: 1999/08/18 오후 12:56
게시자: 운영자
제목: 김혜린 팬클럽 연합정모(99.8.15)에서 나온 질문과 대답


1999.8.15.에 통신 팬클럽이 연합정모를 가졌습니다.
하이텔의 [아라크노아], 천리안의 [광야], 나우누리의 [광야지기].
혜린님과 직접 만나서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고 하는군요.
그때 나온 질문과 대답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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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 2360
게시자 : 이주영 (ROTERS )
등록일 : 1999-08-18 01:08
제 목 : [케이] 정모 질문~

선생님께 했던 질문의 요약입니다.

정리는 나우누리 광야지기의 시삽인

크리슈나님이 해주셨습니다.

정모에 못와서 서운했던 분들...

이거라도 보시면서 마음 푸세요...

───────────────────────────
제 목:크리슈나입니다!! 형태:TXT 크기:8189

보낸이:권순영 (CHINUC ) 1999-08-17 01:06 종류: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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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정모에서 나온 "혜린님에 관해 알고싶은 두 세가지 것들"

(이..이런 거였나?? 게다가 두 세가지는 무슨...-_-;;;)의 결과로

나온 답들입니다. 나우누리, 하이텔, 천리안 3개 혜린동에서 나왔던

모든 질문과 답을 올릴게요. 최대한 혜린님의 말투를 옮기고 싶었지만

녹음기도 없이 그냥 손으로 받아적은 터라..좀 이상해도 이해해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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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에 붓사용이 많으신데, 불편하시진 않나요? 어떻게 사용하세요?

: 불편하지 않아요. 쓸때보단 사실 결과가 불편하지요. 인쇄가 흡족하게
나오질 않거든요. 세세한 붓선은 거의 날라가거나 묻혀버리죠. 그래도
꿋꿋히 쓴답니다.

2. 의상이나 동작같은 자료는 어떻게 구하시는지?

: 동작은 기본적인 프로포션에서 그 인물(캐릭터)에 맞게 맞추는 편이죠.
의상은 되도록 고증에 충실하려고 책이나 기타등등~을 많이 보는 편이
고.

3. 그리신 그림에 대해 만족하시나요??

: 불과 10분전엔 대만족! 역시 난 잘났어~~하고 있었는데 다음 순간
죽고싶어질 때도 있답니다.

4. 가장 맘에 드는 작품은?

: 모든 작품에 장단점이 다 있었죠. 그 장단점을 가장 잘 아는 이가
저일테고...그러니 `가장 맘에 드는..`이란 건 작가에겐 없군요.^^

5. 불의 검은 언제 나오나요?
: 허어....새 천년이 시작하기 전엔 마무리 지어야죠...
(이때, 회원들의 아우성 "작년에도 올해안에 끝낸다고 하셨잖아요~!!)
네..올해 안엔 진짜 끝내야죠....;;;

6. 연하의 남자는 어떻게 생각?

: (막 웃으시고~) 어떻게 생각하긴 뭘 어떻게 생각해..그냥 사람으로
보이죠, 뭐...^^

7. 만화가가 되길 잘했다고 생각한 때는 언제이며 어떤 일 때문인지요?

: 이럴때(정모하고 있었을 때) 만화가가 되길 잘했다고 생각하죠.
또 어쩌다 내가 그린 것 보구 혼자 자아도취에 빠질 때~ "내가 봐도
제법이야~~"라면서...(웃음)

8. 스페셜 질문!! 비천무 영화화에 대한 말씀을 좀.

: 그게..젤 처음 나왔던 말은 작년 10월이랍니다. 관계자가 찾아오더니
부득부득 우기더군요. 그래서..그럼 내용의 75%는 빼구 만들라 했더니
그 사람은 65%를 빼겠다고..(웃음)..암튼 이렇게 하도 우기길래
했죠. 일단 영화화에 대해 포기한 부분은 50% 이상이랍니다. 책과
영화는 엄연히 다르니 어떤 식으로의 기대든 절망이든 다른 모습일
뿐이니까..
캐스팅에 대해선 누굴 써달라 어쩌라 식으로 요구하고 싶진 않았고
시나리오 쓰고 싶다는 생각도 전혀 없습니다. 영화화로 하는 이상
어떻게 해도 완전히 내 마음에 들진 않을테니까요. 하지만 영화하는
사람들 나름대로의 생각과 역량을 믿을 수밖에 없죠. 영상이든 느낌이

그 자체로서 즐기면 되니까. 재미를 원한다...이 부분이 제겐 오히려
중요한 부분이었는지도(웃음)~ 암튼 어떻게든 할려구 하데요...깊이
관여는 안합니다. 할 생각도 없고.
캐스팅? 아~~~~무 할 말이 없습니다. 어쨌든 영화는 비즈니스이고
그걸 인정한 상태에서 일이 시작되죠. 여러분들은 속이 상해서 어쩔 줄
몰라하고 내 생각이 어떤지, 왜 내가 가만히 있는지 궁금해하시리라
생각하는데요...가만히 있는 건 할말이 진짜 없기 때문이랍니다.
만화 비천무와 영화 비천무는 완전히 다른 것으로 제겐 받아들여지고,
만화로도 이미 10년전에 끝난 작품입니다. 어떤 일이 영화에서 있더라

마음속에선 절대 `손상` 당할 리가 없죠. 만화가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만화를 그릴 뿐입니다. 음...이왕 만드는 영화라면, 잘됐으면 싶죠!
그 사람들이 어드바이스를 원하면 말은 해줄 수 있습니다. 그래도 큰
이야기들은 자를 수밖에 없다는 건 여러분들도 알고 있으세요.
일부에선 제가 영화화를 허락도 안해줬는데 멋대로 일을 추진했다고
얘기가 퍼져 더욱 독자님들이 화를 내셨다던데, 허락은 분명히 했습니
다.
하지만 허락을 했다해서 영화가 완벽히 만화처럼 되길 원해 작가가
일일이 세트장까지 가서 잔소리할 순 없는거죠.
만드는 이들의 꿈과 희망을 존중할 생각입니다. 그 사람들도 돈 많이
들이고잘 만들려고 하는 걸텐데......할려구 했는데도 안되는 부분은
봐 줄 수밖에 없죠.

9. 등장인물의 이름들이 참 예쁜데 어떻게 작명을 하시는지?

: 인물들 이미지로 만듭니다. 인물을 설정하고 이름을 짓는지, 이름을
먼저 짓고 인물을 만드는지-란 순서는 거의 동시진행. 이미지가 앞설
때도 있고 이름이 앞설 때도 있죠.
음...이름은 굉장히 빨리 지어요. 기중 오래 걸린 이름은 유제니 정도?
소서노처럼 원래 `괜찮다~`싶었던 이름들은 기억했다가 그런 인물이
어울린다 싶으면 바로 갖다붙이죠.
<광야>같은 경우는 인물을 먼저 정하고 작명을 했죠. 걔네들 이름도
무지 빨리 지었어요~~(웃음)

10. 도화원 멤버의 현재 상태

: 노경해씨는 아시다시피 데뷔를 하셨고...이수경(?)씨는 시집가 애가
있지요. 원고를 하고싶어 하던데...나머지들도 계속 작업하고 있구요.

11. 한국 순정만화계의 소재부족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시는지?

: 여러분들이 좋은 소재를 만들어주세요~~
인력이 사실 많이 부족하답니다. 순정계는 스토리작가가 넘 빈약하죠.
이야기 거리를 가진 이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과일하는게 좀더
작품의 질 향상에 좋지 않을까...차차 좋아지겠지-하고 생각한게 오래
된 것 같은데 지금도 그렇군요.(웃음)
신진작가에게서 더 나은게 나올 수도 있어요. 좀더 나이먹고 좀더
깨지면 더 나아지겠죠. 어쨌든 작품이란 끌려야 하는 거니까요.

12. 만화와 관련된 재미난 에피소드? 학창시절은 어떠셨어요?

: `만화와 관련된`이라..헛..(-_-;;) 만화를 따로 떼놓고 연결지울 수가
없는게 제 생활이었죠. 뭘 생각하고 그려댔는지~~~(웃음)
고3때 제일 많이 그렸어요~~

13. 작품이 잘풀리지 않을 땐 어떻게 푸시는지?

: 잡니다! 뭐 꿈에서 영감이 오는 건 아닌데...그래도 잡니다.*^^*
티 안낸다고 좀 참고 있을 때도 화실식구들이 보면 야수가 됐다고
그러더군요. 암튼 마시고~ 피우고~ 뒹굴다가 만화책도 보고....
그러면서 쉽니다.

14. 순지가 도대체 누굽니까? 혹 이강이 어머니가 아닐까...??

: 추리력이 대단하시네요~^.^ 네, 이강이 엄마입니다.



15. 팬레터 주소를 알 수 없는지

: 아..일을 안해서 주소가 나가고 있는 곳이 없었군(혼잣말처럼~).
그래서 통신을 해서 E-mail을 이용하고 있었죠. 일을 안하니까
주소공개는 아직 좀 그렇고...맬로 보내주세요.
(혜린님 e-mail주소 : GANGMULL@hitel.net)

16. 요새 한창 말이 많은 386세대의 한 분으로서, 어떻게 생각을?

: 그 386이란게 그렇고 그런 뜻이라는 걸 안지도 얼마된지 않았어요.
제 자신은 386이란걸 의식 못했었죠. 연구하거나 글쓰는 이들은
원래 그런 카테고리로 묶는걸 좋아하는지라....
별 생각 없습니다.

17. 제이와 케이는 J. K 라는 스펠링을 이름으로 그대로 쓰는데
왜 크리슈나는 I(아이)가 아니고 크리슈나인지??

: 크리슈나는 스스로 붙인 이름이랍니다. 하핫~ 아마도,
"나를 이제부터 크리슈나라고 불러라! -_-+"-라고 말했을 거에요~
캡틴이 그쪽으론 좀 둔해서 첨엔 크리슈나도 그냥 아이라고 불렀겠
죠.^^;;

18. 아라크노아는 언제쯤 다시??

: 하긴 해야 될텐데....;;;; (정말 이 말씀만!! 으흐흑~~~ㅠ.ㅠ)

19. 혜린님이 쓰시는 사랑에 대한건 경험인지 이상이신지.

: 아라같은 인물의 사랑법 같은 경우는 몽상에 가까운 거죠. 대상이
뚜렷히 있지 않는 그런....쓸쓸하죠....
진짜 사랑의 경험이라....해봤겠죠??^.^ (고개를 갸우뚱~)

20. 선생님 작품 중 비천무 말고 영상화(영화화)로 권할만 싶다는 것은?

: 애니메이션 쪽은 안들을래야 안들을 수가 없고, 저 스스로도 잘
모르는 쪽 얘기는 호기심이 작동해서..(웃음) 재미는 있으니까~~
영화판 사람들도 관심이 있긴 있다는걸 아는데...내 작품에 관해서는
별로 생각을 안해봤어요. 김진씨의 `숲의 이름` 같은건 생각해봤죠.

21. 비천무 원판과 대원판의 비교에서 대사가 보충되거나 바뀐건 의도하신?

: 의도한 것도 있고 10년의 재판간격으로 약간 느낌이 달라진 것도
있어서.....

22. 대원판 6권에서 성이가 진하를 아버지로 아는 장면 짤린건 왜??!!

: 제 잘못입니다. 좀 시간이 촉박했던 때라 정신이 없는데 출판사에서
"원고~~원고~~"하는 바람에 실수로 빠트렸답니다. 구성에 변화를
줄까해서 빼놨던 원고를 안부쳤던 거죠...;;;;;;
("원고~~원고~~~"하실 때 말투 정말 잼있었음!!*^^*)

23. <광야>에서 재우의 고향은 어디인지? 진해쪽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 굳이 나와야 할 이유가 없어 정확한 지명을 쓰지 않았지만,
생각한 곳은 진해에서 좀더 나간...진동이란 곳입니다.
바닷가라 해도 너무 사투리를 써대면 나중에 힘들어지니까 그렇게
많이 섞진 않았죠.

24. 혜린님 글에서 대사 외의 지문은 모두 혜린님의 창작인가요?

: 어떤 글을 말하는지?

<테르미도르>에서 제비꽃 같은 시요.

: 그게 시로 보이긴 했구나..^^;;;;; <테르미도르>에서 나온
"불행한 사람이야말로 대지의 힘인 것이다."란 말은 생 쥐스트가
한 말입니다. 광야의 소제목들은 시제에서 따온거죠.
(`海에게서 소년에게`, `나무들 비탈에 서다` 같은)
김재우..가 김산이 모델이란 말이 있는데..그건 그냥 `그럴까?`하고
슬쩍 했던 말인데 완전히 퍼져버려서..-_-;; 꼭 특정인물과는 연관이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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