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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시: 1999/05/16 오전 11:51
게시자: 소서노
제목: 오늘 글 많이 올리는군.... 비천무에 대한 제 짧은 소견......
비천무는 원말기와 명의 건국시기를 아우르는 대하역사서의 성격을 띠고 있
다. 그러나 그곳의 주인공은 결코 잘나빠진 귀족들이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비천무의 주인공은 두 사람들이다.
하나는 표면적 주인공들인 진하와...설리이다.
그들에겐 세가지의 매개체가 있는데,
그 첫째가 그들이 죽어서야 함께 존재할 수 있었던 산매라는 그들의 고향이
고, 또 하나는 반쪽짜리 옥경이다.
그 옥경은 설리와 진하만의 매개물이 아니라 그네들의 아들 성이에게도,
창룡에게도, 서달에게도, 또한 그들을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도...오래
도록 기억에 남을 매개체이다.
그 반쪽이 다시 하나가 되는 날 진하와 설리는 진정으로 하나가 될 수 있었
을 것이고 또한 오랜 피의 질곡이 마감됨을 의미하기도 한다는게 내 지론이
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설리를 의미하는 말리꽃이다.
진하의 기억속에서 단 한시도 잊혀지지 못했던 말리꽃...
흩날리던 말리꽃, 사의 피로 더럽혀진 말리꽃...다시 만난 말리꽃.
세상 어느 여인이...또 어느 꽃이 그리도 끔찍히 사랑받을 수 있을까...
내 생각인데, 진하의 사랑은 정말 천연기념물감이다.
내가 혜린님게 꼭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
대원판 6권에서 야훌라이를 죽인 후에 상처를 묵고있던 진하와 그를 찾아나
선 설리가 만났을때... 그 때, 동굴앞에 피어있던 꽃은 왜 말리꽃이 아니었
을까...하는거다. 무슨 의민지, 아직도 파악이 안됐다...
결국 그들이 만났다는게 중요한 것이지 뭐 내가 민감한 것일수도 있지만...
여하튼 그들은 `하늘` 에서 잘 살고 있겠지?
또하나의 주인공은...
사람들...하 외롭고 하 슬픈 사람들...
한줄기 바람에도 울고웃고하는 가장 약하고 가장 강한, 그런 사람들이다.
돌덩이에 짓눌리고, 상처에 울고 때로는 욕설도 내뱉고,
그러나 끝까지 희망을 잃지않는... 그런 사람들이다.
그들은 흔히 백성이라고 불리는 무지하고 무력한 민초들이지만, 거기엔 결
코 버릴수 없는게 있다.
우리 역시 인간이고...태초 모두의 인간이 하나에서 나왔음에,
그들은 우리와 같고, 그가 곧 나이며, 그것들은 결코 동떨어진 객체가 아니
므로, 그들의 상처는 곧 우리의 상처이므로 우리는 그것에 공감해야 할 의
무가 있는것이다.
어느 시대에나 존재하며 어느시대에나 핏박받아야 했던 약한 백성들.
가장 많이 울고 가장 많이 이용당하고 가장 다수이며 그러나 가장 약히야
했던 사람들...
약한 자들의 한은 시대시대를 거슬러 흐르고, 또 영원히 멈추지 않을 것이
다.
이까지 내 어설픈 비천무 주인공론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다음에는 좀더 정리해서 더 좋은 감상문을 올리겠다...
관리자님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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