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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시: 1999/04/28 오후 6:18
게시자: 말스
제목: 김혜린님의 "비천무"
난 김혜린님을 참 좋아한다.....
그리고 그분의 작품들 중,, 비천무와 아라크노아를 특히 좋아한다...
내 표현력이,,,, 어떤점이 좋은지,, 명쾌하게 설명하기엔,, 부족하긴 하지
만,, 딱 하나 꼬집어 말하자면,,,,,
미운 사람이 없어서,, 랄까.....
어떤 순간에, 어떤 상황에,, 어떤 이유로,, 사람들은,, 사악해 진다.
근본은, 모두,, 착함에도,, 불구하고(내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사람들의
이해관계,, 주관적인 입장등을 따지다 보면,, 악역은,, 늘 생기게 마련이
다....
하지만,, 만화속에서 분명히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난 그들을 미워할 수
없다.. 김혜린님의 만화에서는, 특히나 그렇고, 비천무는 더욱더 그러하
다..
비천무에서 내가 관심갖는 인물은 진여진과 사준이다..
진여진은,, 진하를 사랑함이 지나쳐, 그의 사랑을 질투하고, 그의 연인과
그를 위험에 빠뜨린다...
사준은, 또 어떤가하면,,, 그도 역시,, 진여진을 사랑함이 지나쳐,,,
진여진이 사랑하는 진하를 끝없이,, 괴롭히고,, 미워한다....
구성상,, 악역이라 볼수 있다..
하지만,,,,,,,
그 둘을 보면,,,,,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심리를,, 조금은, 이해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랑은,,, 이타적이기전에, 이기적인게 아닌가.....
게다가,,,,"다음 생이 있다면,, 그때는, 당신만을 사랑하겠어요.. " 하며
사준이,, 진하를 향해 쏜, 화살을,, 대신 맞으며,,, 사준에 품에서 죽어버
린,, 진여진을 보자면,,,, 더욱더, 그들이 안타깝고, 측은하게 여겨진
다..
주인공인,, 진하와 설리는,,, 비록 죽음에 이르긴 했지만,, 죽는 순간에,,
함께 했으니까,, 행복했겠지만,,,,
사랑을 잃은,, 진여진과 사준은 서로에게 상처주고,, 상처받으면서,,, 아파
해야했다....
사악하고,, 이기적이고,,,,,, 잘못된 부분이 많아도,,,,
그들, 나름대로,,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
그래서,, 인간적이고,,
그래서,,도저히,, 미워할 수가 없는,, 만화속의 인물들..
난 그래서,, 김혜린 만화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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