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많은 만화를 봐왔지만 최고의 캐릭터를 뽑으라면 절대 빼놓을 수 없을 캐릭터 바리.
바리공주 설화에서 따온걸로 추측되는 이 붉은 꽃 바리는 "불의 검" 에서 가장 아픈 사연을 가진 캐릭터이다.
부모 없이 자란 외로운 아이. 게다가 혼혈. 남창으로 살았던 아픈 과거. 사랑하는 여인의 행복을 축복하며 마지막 숨을 노래로 끝낸 아름다운 꽃.
한낱 만화의 캐릭터 였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나에겐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바꿔준 상당히 영향력 있는 캐릭터가 이 바리다. 그래서 바리 만큼은 따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바리는 눈에 보이는 행복은 쥔게 없었다. 눈 감는 그 순간까지도 사랑하는 여인을 보내야했다. 그러나 바리는 행복했다. 아픔을 사랑으로, 그 사랑을 노래로 바꾼 참 예쁜 인생이었다. 그게 "바리" 식의 행복이었나?
행복을 다 쥐고도 절름발이였던 내 마음이 바리 앞에서 많이 부끄러웠다.
"불의 검" 이 채 완결되기 전에 바리의 노래는 끝이 났다. 하지만 바리가 심어준 예쁜 웃음과 그 아픔이 지어낸 맑은 노래는 내게서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화 어화' 그렇게 노래하는 바리가 아직도 눈을 감으면 떠오르고 아직도 애잔하게 나를 타고 흐른다.
난 어떤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바리 안에서 빛났던 세상. 내 안에서도 밝은 세상으로 빛날 수 있을까?
제가 블로그에 올린 글 그대로 퍼왔습니다 ^^;
"불의 검" 에 관한 감상도 올리긴 했는데 '바리'쪽에 치중하는게 개인적으로 더 좋아서..
이렇게 못쓴글 한번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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