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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검을 또 몇탕인지도 모를 탕탕읽기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아라를 수하이에게 빼앗긴 산마로가 노예들을 이끌고 탈주하는 씬..
다시 또 아라와의 기억을 잃어버리는 시기..
제가 이 불의검을 첨으로 본지가 하도 오래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
아마 결혼 2년전..
지금은 결혼하여 아이가 둘. 큰아이는 초등 3년생.
첨 불의검을 접하고, 아라때문에 목을 놓아 울었었는데..
이젠 그런 아라를 접하면서.. 말한답니다.
"아라야 넌 그래도 행복한 여자다. 변하지 않는 사랑을 하는 넌,"
세상에 변하지 않는 사랑이 없다는 것을 알아버린 나이여서 일까요?
아라가 너무 행복한 여자라서, 선택받은 여자라서,
10여년전과는 다르게 곤지녀와 청산녀, 그리고 여희가 눈에 들어오네요.
'산마로' 제가 김혜린님의 작품을 광적으로 좋아한다지만,
이상케 남자주인공들은 그다지 조아하지 않았었는데..
(그 이윤 처녀적의 남성관은 흔들리지 않는 오로지 일편단심의 돈키오테적인
칼슈마!!)
그런데 이 나이에 다시 보는 불의검의 '산마로'는 멋있는 남자..
고민하면서도 흔들리면서도 위태위태하면서도 끝까지 사랑은 지켜가는
남자다운 남자.
그래서 그 사랑을 온전히 받아내는 아라는 너무도 행복한 여자
그래서 전 오늘부턴 곤지녀가 되서 청산녀가 되서 여희가 되서 다시 읽을랍니다.
불의검을..
한 십년후쯤엔 삭검의 눈으로, 우르판의 눈으로 보고 있을까요..불의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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