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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꿈만 같은 하룻밤이었습니다.
1.
내내 기다리며 일정을 비워 두었는데
마지막 한 주일의 일정이 모두 꼬여 버리는 통에
책상 위에는 꽁지에 불 붙은 일거리 내버려 두고
홀라당 집을 나섰습니다.
시간이 다가갈수록 일은 손에 안 잡히고 해서요^^
자하랑님께 전화로 말씀드린 시간보다 더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문 앞에 산을 이루고 있던 상추 봉지랑 음료수, 생수, 커피믹스랑 녹차 기타 등등이 저를 맞이하더군요.
자하랑님, 우선 하시던 회사 일 마무리하시는 사이 전 예지랑
아이스크림 먹으며 해리포터를 시청~
(자하랑님, 일하시는 모습 뵈니 업계 사람으로서 동병상련을;;)
2
오늘의 미션! 소파 옮기기!!!
앗, 소파가 커서 베란다 문으로 나갈 수 없다는 심증이!
(제가 집 가구 옮기기 취미인지라 저절로 보이더군요^^)
자하랑님이 줄자로 재 보시더니 물증 확보!!!
결론은 문짝을 떼어야 한다!!!였습니다.
소파는 사람이 더 오면 옮기기로 하고
아직 사두시지 못한 맥주 주문을 위해
자하랑님은 베란다 문을 열고 밖을 하염없이 관찰.
"혹시 눈 좋으세요?? 저기 슈퍼 전화번호가 이거 맞나요?"
평소 시원치 않던 제 눈도 이때는 쓸모를 발휘~
국번호를 정정해 드렸지요.
그런데 문제는 맥주가 배달된 다음에 발생!!!!!
평소 술값을 잘 모르시던 자하랑님, 배달은 왔는데
계산하려고 보니 돈이 부족;;;;(카드로 계산하면 더 비싸다고)
저라도 우선 함께 내드리려 했는데 여전히 꼬이는 사태, 마침 저도 부족... 예지 돈까지 합쳐 일단 드리고 남은 돈을 이따가 가져다 드린다고 해서 해결했습니다.
3.
이젠 자하랑님 쌀 씻기로 돌입!
대식구 밥을 지어본 적이 없는 터라 쌀 분량 정하는데 고민고민...
게다가 압력밥솥이랑 전기밥솥에 밥을 했는데
그 즈음 상추를 씻다보니 어디선가 밥 타는 내음이 모락모락~
"자하랑님 혹시 이거 밥 타는 냄새 아닌가요?"
에고고,,, 쌀을 너무 많이 넣어서 그런지 딸랑딸랑 소리도 제대로 나지 않은 채 무심한 밥은 타고 있었답니다 ㅠㅠ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 덜 익은 쌀이.....
잠시 좌절하다가 밥을 일부 덜어내고 다시 물을 더 부어
가스렌지에 올렸답니다. 그래서 다행히 밥이 되었지요^^
상추 무더기를 씻다보니 오메가님?이 오셨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크레몬님 도착!
그 여리여리한 손으로 상추 씻기를 거드시고....
(그 손을 찬 물에 담그게 하느니
차라리 제가 얼어버리는 것이 나아요!!!!)
자하랑님 남편분 도착. 집에서 쫒겨나야;; 할 시간이 다가오자
예지는 가기 싫다고 중얼중얼... 에고고, 여러 가지로 미안 ㅠㅠ
앞서 눈여겨 둔 베란다 자리로 베란다 문 해체 작업 시작!
베란다 문짝을 번쩍 들어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네, 제게 있는 것은 오로지 손 힘뿐입니다^^
다음날 자하랑님 하시는 말씀,
남편이 제 옆에서 힘세시네요! 했답니다=ㅂ=;;)
그리고 여러 사람이 함께 소파 베란다로 이동!
4.
이후 여러 사랑스런 님들이 오시고 드디어 우리의 린님 도착!
정말 수줍어서 차마 말을 못 붙이겠더군요!!!
(그래놓고 린님이랑 사진 찍을 때 예전 최진실과 조성민 공항 씬을 재현한 사람은 누구더냐^^;;; 그래도 쪼옥♡까지는 린님 기함하실까봐 참았습니다~~)
많은 인원의 신발을 감당하기에는 현관이 진땀을 흘릴 것이 자명!
밤 내내 계시는 분들의 신은 욕조에 넣어두기로 이야기.
혹시나 해서 얼른 린님의 신발을 들고 욕실로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제 신발 옆에 다소곳이 놓아 드렸지요.
자, 이제 혜린님은 저와 끊어지지 않는 운명의 붉은 실로 이어진 것입니다!!!( 신발 두 컬레가 나란히 밤을 지새웠으니까요^^)
5.---음식의 향연
신문지 식탁을 펼치고 그 유명한 메디나님의 음식 맛보기로 돌입.
음식들이 담긴 쇼핑백들을 보니 메디나님의 고생이 한눈에 보이더군요 ㅠㅠ 대식구라 즉석에서 가열하기 어려워 미리 다 익힌 다음
봉지 봉지에 나누어 담아 오셨습니다. 먹을 때 데우기만 하면 되는 상태로요,,, 전날 밤 4시까지 고기 구웠다는 말씀이 실감 났습니다. 이주일 전부터 음식 메뉴 정하고 준비를 차근차근 해오신 것이 너무나도 잘 드러나더군요. 하다못해 쌈장 하나, 양념간장 하나까지도 일일이 다 만들어 가져오시고 일회용품으로 쓸 만한 물건들 다 챙겨오셨습니다 ㅠㅠ 정말 고맙고 또 미안합니다.
우리 걷어 먹이시느라 식사도 제대로 못하시고 ㅠㅠ
6.
아, 할 말은 가득한데 말을 꺼내고 보니 수습이 대략;;;
우야둔등 행복하고 따끈한 하룻밤이 꿈만 같이 흘러갔습니다.
(일부 사람들에게 손 페티시즘이라 이야기되는 전)
역시 그날 밤도 욕망을 억누르지 못하고 슬며시 점 찍어둔
크레몬님의 손을 만지작만지작,,, 조물조물;;;
(그래도 크레몬님, 이번에는 손을 다음에는 마음을 주시면 안될까요??? 이러다가는 크레몬님 얼굴 못 뵈는 날이 올듯;;)
7.
이번 모임에서 메디나님 부르짖은 한 마디^^
무슨 팬클럽 사람들이 이러냐!!!! 이건 절대 팬클럽이 아니야!
음식이 눈앞에 있으면 혜린님을 챙기기보다는 본인 먹느라 바쁘고 다음날 선물 전달식 때는 옆에서 대신 풀러 보느라, 또는 눈독 들이느라 바쁘다니!!!
먼저 귀가하시는 혜린님의 선물 가방의 행방을 놓고
먼저 가지고 나갔는데요? 하다 보니 떡하니 집안에 있고...
선물을 노리는 일부 어둠의 세력이 있더란 말이더냐^^
8.
위아래 층의 민원에 대비하게 생기신 자하랑님,
(다른 곳으로 흘러가버리신 자하랑님 남편분께도 감사를...
집 나서실 때 그날밤 쓸 이불 보따리를 들고 가셨답니다!!)
진짜진짜 애 많이 쓰신 메디나님.
회계 맡아서 수고하신 오브낭님.
멀리서 잼이랑 한과를 보내주신 슈그백작님.
정읍 복분자주를 함께하게 해준 아라님.
다음날 아침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만든 간장게장의 무사파님.
(아침 거르는 바람에 맛은 못 보았지만 전날 닭찜은 맛나게 먹었어요)
감사 드릴 분들이 너무너무 많습니다.
따뜻한 정성으로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셨어요!
그리고 우리의 혜린님! 진짜 강단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셨어요.
온밤을 하얗게 불태우시다니요~~~~
이렇게 함께할 순간을 주신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선생님, 사랑해요 ♥
덧:
에드와르님, 결혼 정말 축하드려요!
메디나님, 집에 돌아오자마자 집안을 훑어본 사람 여기 있습니다.
몇 명이 들어올 수 있을까를 계산한 거지요^^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제 집을 기꺼이....
(현수막이 탐나서라고는 절대 말 못합니다!!)
피로가 풀리시고 언제 여유 나시면 제 집에 한번 들리세요,
소박한 밥상이나마 기꺼이 준비하겠습니다~
또 덧:
은산호님. 책비닐 소중하게 잘 쓰겠습니다.
비요른님, 제게는 진짜 비요른으로 보였습니다! 美形!!!
옆에서 좀 지분대고 싶었으나 참았어요^^
크레몬님. 여전히 제 마음이 식지 않고 달려가고 있다는 사실 아십니까? 단아하고 여리고 고운 선을 지니고도 강건함을 보여주시니...
* 혹시 <하얀 폴카> 필요하신 분 계신가요?
보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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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모임 이후 만 하루 동안 땀나도록 일해서
월요일 오후 드디어 일 마감한
살큼 맛이 간 아무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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