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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님과 함께 밤을 새운다!! 이 얼마나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운 계획인지
크레몬, 모임 결정된 뒤부터 이 날을 가슴 설레며 기다렸습니다.
모임이 가까워지고, 모임 준비하시는 메디나님, 오브낭님, 자하랑님 글 읽으면서
감사하면서도 죄송스런 생각에 선물을 준비할까 뭔가 마련해볼까나 머리를 굴리다가
이놈의 생활이, 또 생각과 같지 않아 슈루루룩 어느 새 아무 준비도 못하고 모임 당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 아무 준비 못 했으니 몸으로 때우자!!! 는 기특한 생각을 가지고
6시 좀 넘어 자하랑님 댁에 도착했지요.
저를 맞아준 것은 자하랑님의 너무 예쁜 딸 예지
그리고, 자하랑님께 인사하고,
싱크대에서 한 분이 앞치마 두르고 상추를 씻고 계시고, 또 한 어린 분이 계셨는데,
'저 상추 씻으시는 분이 딸을 데리고 오셨구나' 생각한 크레몬..
그러나, 상추의 주인공은 아무르님이시고,
누군가의 딸로 생각한 어린 분은 바로
오-메 커플이 오매불망 사랑하는 오메가님이셨다지요.. ㅡ.ㅡ
뭘 도와 드릴까.. 소파 옮기는 힘자랑을 함 해볼까 고민하며 멀뚱하니 서 있다가
아무르님이 전화 받으시는 틈을 타서 잠시! 상추 씻기를 돕다가
그리고는 아무르님과 자하랑님의 지휘에 따라 베란다쪽 문 떼고 소파 내리는 일을 조금 거들었습니다. (살림꾼도 못 되고 눈치도 느린 크레몬, 일찍 갔으나 도와드린 것이 거의 없습니다.. ㅠㅠ)
그러고 저러고 6시 40분쯤 메디나님 일행이 도착하셨지요.
메디나님께서 준비하신 먹을거리를 다섯 명이 차에서 엘리베이터까지 두 번 왕복해서야 다 옮겼는데, 메디나님 말씀.. "안 모자랄까 걱정되네..."
메디나님의 걱정은 기우일 뿐이었다는 것이 곧 드러났지요.
혜린님과 자취하시는 분들께 남은 것들을 바리바리 싸주시기까지 하셨으니^_^
사실, 메디나님의 그 유명한 식고문을 걱정 조금 기대 만땅하며
토요일은 아침 겸 점심으로 식빵 두 조각 먹고 모임에 갔던 크레몬입니다^^;
배는 슬슬 꼬륵거리며 밥 달라고 조르기 시작하고,,
여러분들 오시고 만찬을 준비하며 이제나 저제나 먹을 시간을 기다렸답니다
기다리며, 소문으로만 듣던 케이님의 구체관절인형을 드디어 봤다지요!!!!
그날 가져오신 것은 금발머리에 잠옷바람의 쌍동이인데,,
생김새도 기절할 만큼 이쁜 것들이고,
아기를 만지는 것처럼 너무나 포근하고 몽실몽실한 느낌이었습니다. 케이님의 사랑이 담뿍 담겨서일까요^_^
생각해보니, 제 허접한 폰카로나마 사진찍어 놓을걸 하고 후회된답니다.
근데 성별이 무엇일까.. 궁금해집니다.. ^^;;
메디나님의 차로, 우리 린님♥과 몇 분이 드디어 도착하시고,
벌써 세 번째 뵙는 것임에도 불구하고(사인회 때 뒤에서 몰래 뵈온 거 합하면 네 번째네요~)
긴장되고 떨리고 하여, 조촐히 있었던 그 황금같은 시간을 그냥 보내버리고 말았습니다 ㅠㅠ
곧이어 여러 분들이 모이고, 에드님의 결혼 선포!와 함께 청첩장이 돌려지고(귀족 나리께 청첩장 받기는 처음입니다!!^^)
또 에드님이 만드신, 글자체 넘 예쁜 명찰을 받아 가슴에 달고
드디어 먹자 파티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녁으로 고추장 삼겹살과 소고기, 명란젓갈, 김치, 상추!^^
그 이후에 계속된 메뉴는 도저히 제 머리로는 순서대로 기억이 안 나구요
아무르님의 레몬 크림 케잌과,
오징어튀김, 두부김치, 아주 맛있는 떡볶이, 춘권,,,
요리 중간중간 끊임없이 먹은 마른안주들(볶은 까만콩, 오징어채, 땅콩...)
무사파님의 계피향 나는 닭찜,,
아주 배가 부른 상태에서 넘 맛있게 먹었던 핫도그샌드위치,
술 종류로는, 아라가 미리 보내온 복분자주와 포도주, 맥주가 있었지요.
매실주 병에 있던 술은 아쉽게도 못 먹어봤고,,
앗 글구보니 포도주도 못 먹었네요!!!ㅠㅠ
그리고, 몇 분들과 간간히 만들어 먹은 구름과자^^
그렇게 한참을 먹고 웃고 떠들다 보니 어느 덧 새벽 다섯 시가 되었지요
메디나님 말씀. "한시간 있다 아침 먹읍시다!!"에 다들 뒤로 넘어갔으나
메디나님이 다시 정성들여 준비하신 김치찌게와 북어국과
무사파님이 만들어오신 간장게장에
긴긴 밤 중에서 가장 조용한 시간 - 아침식사 시간을 보냈지요^^
(간장게장 한 입 먹고 저 그대로 뒤로 넘어가 감동의 눈물을 흘렸지요^^;)
식사 후 디저트로 나온 아이스크림을 또 먹고,,,
개인적으로는, 인간으로서 얼마나 먹을 수 있는가 깨달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달까요
아무리 배가 불러도, 다른 종류의 맛난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들어갈 배가 생긴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밑에 어느 분이 후기에서 쓰신 것처럼,
크레몬은 술이 좀 들어가면, 그야말로 기억이 휘발되는 나쁜 습성이 있습니다.
특별히 필름이 끊기거나, 맛이 쉭 가버리거나 하는 건 아닌데,
술마시고 한 이야기나 약속, 중요한 이야기 같은 것을 잘 기억 못 하거든요
그래서 욕 먹은 적 많고, 스스로도 아쉽곤 하답니다 ㅠㅠ
이번 엠티를 기대하면서, 절대 술 많이 먹지 말아야지!!! 생각했습니다.
오랜만에 여러분들 만나고 나눌 이야기들,
더군다나 린님과 나눌 이야기는 한 마디 한 마디 까먹지 말고 기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엠티 전날, 엠티 준비 차원에서 새벽 세시까지 술을 먹었더랬습니다. 엠티때 술 먹지 않기 위하여 ㅡ.ㅡ;;
그러나 거사당일 일어나보니 얼굴은 띵띵 부어있었고(이쁜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ㅠㅠ)
복분자주 한두 잔 마시니, 전날 먹은 술까지 화~악 올라버리는 게 아니겠습니까ㅠㅠ
며칠간 뭐 좀 하느라고 잠 못 자고, 전날 술 이빠이 먹고,
가뜩이나 여러 분 만나서, 소심한 성격에 말도 못 붙이고 앉아있으면서
정신까지 혼미해지니 말은 더 안 나오고 가끔 입을 열면 이상한 말들이 튀어나와 고생했습니다.(수하이님 제가 드린 말씀 그거 헛소리였습니다. 용서해주셔요.. 또 그때 하필 장내가 한순간 조용해졌을 때라서 저도 당황했습니다 ㅠㅠ)
밤이 깊어 두세시쯤 되었을때야, 그 전날의 숙취도 회복되고 슬슬 제 페이스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긴 밤이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들로 채워지니 이렇게 빨리 지나갈줄이야!! 그야말로 삼박사일 떠들고 싶은 마음이었지요.
아침 먹고, 정리하고, 린님께 드리는 선물들 개봉하고, 넘 예쁜 선물들에 침 흘리며, 저도 담에 뭔가의 선물로 린님의 기억에 남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있다가,,
전날에 이어, 린님께서 주신 현수막들 다시 쳐다보니 다시 가슴이 두근거리고,
아사의 모습 그려진 현수막으로 이불을 해 덮으면 매일밤 얼마나 포근할지.. 꿈꿨더랬지요.. (흠.. 응큼모드입니다만, 현수막 공구 저 기필코 참여합니다!!!^^)
드디어 선생님과 헤어질 시간이 되어, 마지막으로 선생님의 손을 꼬~옥 잡아보고,
손만 잡아보려 했는데 그만 아쉬움에 포옹까지 해버렸지요^^V
그때 어느 분인가가(하리님이셨나요??) 사진 찍어주신다 하셨는데, 밤 내내 린님 사진 많이 찍으신 거 생각나서, 피곤하실까 봐 참았습니다. 베란다 미팅때 한 장 찍은 것도 있구요.. 지금 생각하니 좀 아쉽네요 한장 더 찍어둘 것을^^;;;
케이님 차로 린님과 몇 분이 떠나시고, 정리하고, 남은 우리들은 차 한잔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는, 10시 경 아쉬움을 뒤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제가 올렸던 글들에서 가끔 바쁜 척 하는 모습 보인 것을 궁금해하신 분 몇 분이 계시는데, 제대로 답을 못 드린 것 같아 말씀드리면,
인문계 대학원생 내지는 시간강사라는 자들이 생활이 그렇습니다.
영화 <플란다스의 개>나, <강원도의 힘> 같은 것들을 보면 저와 비슷한 길을 가는 사람들의 애환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지요.
요즘이야 무슨 일을 하시건간에 평생공부라고들 합니다만,
여기 저기 쫓아다니며 공부도 해야 하고, 시류에 뒤쳐지지 않게 노력해야 하고, 일정한 수입이 없으므로 이것 저것 아르바이트거리 찾아 맡아 해야 하고, 원고 맡으면 선금 받아 써버리고 기한 내에 원고 메꾸느라 발버둥치고, 논문 계속 발표해야 하고,, 강의 나가면 한 강좌에 백수십명 레포트며 시험지 채점하고, 그 와중에 어디 취직자리 구해볼까 기웃거리고 등등..
이 모든 것들은 결국, 고민의 깊이가 실력의 알찬 질이 담보되어야 함과 함께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지배하느냐의 문제가 됩니다.
워낙에 겔뱅이인 저로서는, 아직 시간을 지배하고 운영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보니 가끔 스트레스를 받곤 합니다 호호호^^
엠티 전날, 첫 강의를 시작했지요^^ 인생에 여러 굴절되는 시기가 있다면, 그 중 한 곳에 들어간 날이었습니다. 덕분에 내내 준비하느라 허덕대고, 신성한 엠티의 전날 밤을 음주로 장식했달까요^^;
에궁 후기 와중에 사적인 이야기가 너무 깁니다^^;
여러 분께 인사 여쭙고 마무리를...
우리 사모하는 김혜린선생님,
바쁘신 중에도 하룻밤이라는 긴~ 시간을 내주시고,
먼 곳까지 왕림해주셔서 얼마나 반갑고 기쁘고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그 소중한 시간에 여쭤보고 싶은 이야기들,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들 제대로 못 드려서 아쉽기도 하지만
선생님과 어울려 여러 분들과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고,
선생님께서도 부디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 되셨길 바랄 뿐입니다.
아울러, 다음에 또 기회 만들어지기를 기대하면서요^^
제가 그다지 담박에 친해지고 어울리는 거 잘 못 하는 사람이라서,
벌써 몇 번 뵌 분과도 잘 이야기 못 나누어 아쉽고, 또 몇 분들이 신경써 챙겨 주시느라 애쓰신 것도 좀 죄송스럽네요^^;
제가 나서서 이야기하지는 않더라도, 좋은 분들 속에서 따뜻한 분위기 함께 나누는 거 참 좋아합니다.
담 모임에서도, 제가 또 서먹하니 앉아 있어도,
알아서 잘 즐기고 있는 인간이니 그런려니 하시옵고^^;;;
음식도 음식이거니와 북별이라고 수시로 챙겨주신 메디나님께도 감사드리고요,
케이님이 그동안 바쁘셔서 많이들 잊었지만 팬클럽짱이신 케이님께도 감사드리고요, 이 공간이 있게 하신 누란님께도 무한감사 드리구요,,
장소 제공해주신 자하랑님, 밤새 눈치도 없이 떠드는 저희들 때문에 노심초사하셨지요ㅠㅠ 예지에게도 미안하고 고마웠다고, 안부 전해 주세요^^ 남편분께도요^^
브리가대공전하 결혼 축하드리옵고, 일찍 가셔서 이야기도 못 나누어 아쉬웠습니다. 오브낭님은 준비하시느라 애쓰셨는데 막상 일찍 가셨지요ㅠㅠ
아직 신혼이라 바쁘시고, 또 2세 맞이하실 준비에 여념이 없으실 창-궁 커플님들 알콩달콩한 모습 뵈어서 반가웠구요,
내친구 아라, 울 선배님이신 아리따운 비요른님 반가웠어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밤에 일어나신 샬라마님, 카르마키님, 곰바우님 담에 또 더 즐겁게 뵙길 기다릴께요~ (곰바우님 졸업 축하드린단 말씀도 못드렸네~^^)
울 대장 유리핀님!! 늦게 오셔서 새벽에 가시는 바람에 한 마디도 못 나눴더라구요ㅠㅠ (신창균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니,, 책으로만 뵈었지만, 제 몫까지 애도를 전해주시어요...)
마르키님 많은 좋은 이야기 들려주시고, 저 자신의 부끄러움 돌이켜보게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제 옛 추억도 돌이켜보게 해주셨구요^^
지크님, 무사파님 함께 구름과자 만들던 까치마을 베란다의 추억 오래도록 간직하겠습니다^^
하리님, 첨엔 커플을 찾으시며 저를 덥썩 잡으시더니, 다른 곳에 가셔서는 다른 분을 또 덥썩 잡으시는 듯^^; 아니면 우리도 아예 삼각모드로 나가볼까요?? 하리야 뭐 워낙에 바람둥이이니 이해합니다. (아냣 이해못해!! --> 혼란상태^^;;;)
수하이님+야훌라이님(^^;), 아무르님, 난아님, 우르판님, 꽃노래님 함께 한 자리 즐거웠습니다^^
젋은 소희님, 오메가님 반가웠어요~ (아 부러운 피부~ ^^)
바리님, 빨간 의상도 여리신 몸매와 아리따운 얼굴도 정말 닉네임에 어울리는 바리님이었어요^^
아침 일찍 오셔서 엠티 종반의 활력을 만들어주신 무스탕님, 여전히 멋지고 아리따우셨습니다~ ^^ (북별 초판 정말 부러웠어요. 어디서 못 구하려나아....)
산마로님 은산호님 이번에는 어찌 거의 말씀을 못 나누었으나 얼굴 뵈어서 반가웠습니다^^
미금역까지의 귀가길을 함께한 돌베개님, 알뤼느님, 한나님 잘 들어가셨나요? 반가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엠티비만 내고 못 오신(엠티 후원금을 내 주신 결과가 된) 유제니님, 멀리 해남에서 한과와 무화과잼으로 저희의 식단에 메뉴를 추가해주신 슈그백작님께 감사 올립니다. 두 분 모두 맛깔스런 입담을 자랑하시는 분들이니, 담 번에는 꼬옥 함께할 수 있길 기대할께요^^
여러분들 이름 모두 부르니 길군요
저 기억력 좋지요?? 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메디나님이 엠티 전에 올리신 명단 참고했답니다^^;
여러분 한 분 한분 모두께 감사드리는 아름다운 시간이었고,
많은 이야기 듣고 나눌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도, 열심히 살아서, 다른 분들께 감동 주는 사람이 되자! 아잣!
이런 힘이 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거 한번 해 볼까나...
북별 만세!!
린월드 만세!!!!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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