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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 시각 : 2005년 3월 5일 오후 3시 30분>
익히 들어 어느 정도는 각오했던 식고문이었기에,
하루종일 팽팽 굶고 가려고 했음.
하지만 동생녀석 왈, "빈 속에 먹으면 헛배 불러서 많이 못 먹는다"면서
만두라도 좀 쪄 먹고 가라고 했음.
그래서 동생과 함께 만두를 쪄서 먹었음.
하지만 괜히 속도 경쟁 붙어서뤼... ㅡ.ㅡ;;
(이래서 대접에 각자 먹을 분량을 나눠서 떠 먹어야 함.. ㅡ.ㅡ;
한 냄비에 넣고 먹으면 괜한 식탐만 생겨서, 인간 참 추잡스러워짐.. ㅡ.ㅡ;)
배터지게 만두 먹었음.
망했따아~~~ ㅠ.ㅠ
<사건 발생 시각 : 2005년 3월 5일 오후 5시~7시 30분>
5시 즈음에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정모에 갈 차비를 함.
배가 꺼지지 않아서 몹시 심란했음.
이러다가는 식고문이고 나발이고 간에 제대로 먹지도 못하겠다는 생각에
몹시 심란해짐.
그래서 지하철역까지 걸어 가기로 결심함.
그러면 배가 꺼질 거라 생각함. ㅡ.ㅡ;
하지만 아뿔사~ ㅡ.ㅡ;;
배는 꺼지지 않았고, 정모 시간에 지각하는 사태만 벌어짐.
줴길. ㅡ.ㅡ;;;
<사건 발생 시각 : 2005년 3월 5일 오후 7시 30분~10시>
우여곡절끝에 자하랑님 집에 도착.
처음 가는 정모여서 좀 얌전모드로 조신하게 있자고 다짐 또 다짐했음. ㅡ.ㅡ;
김혜린 선생님 이하 린월드 멤버들 봄.
수하이와 알뤼느가 남자라는 사실에 심하게 충격 먹음. ㅡ.ㅡ;
(공개적으로 수하이한테 찝쩍댔는데, 괜히 민망해졌음.. ㅡ.ㅡ;;)
첫번째 식고문이 시작될 무렵, 선생님 옆자리에 앉게 되었음.
솔직히 무진장 흥분되었음. ㅡ.ㅡ;
하지만 너무 긴장해서... ㅡ.ㅡ;;;;;;
말도 제대로 못하고 버벅대면서 술만 마셨음. ㅠ.ㅠ
맛나다~ 복.분.자. ㅠ.ㅠ
<사건 발생 시각 : 2005년 3월 5일 오후 10시~12시>
마르키님 옆에 앉게 되었음.
마르키님과 소싯적에 비슷한 성향의 동아리-스포츠 동아리.. ㅡ.ㅡ;;-를
했다는 것에 심히 반가움을 느끼면서 수다 모드로 돌입.
알콜이 적당히 몸에 돌기 시작하면서, 본성 드러나기 시작했음.
말투가 빨라지면서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함. ㅠ.ㅠ
(웅... 이러면 안되는뒈~~~ ㅠ.ㅠ)
잠시 후 옆자리에 하리님과 오브낭님 기타 등등.. ㅡ.ㅡ;;이
(아직은 머리가 폼인 수준이라... ㅡ.ㅡ;; 격력이 매우 신통찮음.. ㅡ.ㅡ;;)
합세하심... ㅡ.ㅡ;;;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알콜 덕분에 기억력이 모조리 휘발되었음.
쩝... ㅡ.ㅡ;;
<사건 발생 시각 2005년 3월 6일 오전 12시~2시>
파트너 체인지.. ㅡ.ㅡ;
수하이님과 돌베개님, 하리님, 비요른님, 남궁준광님 등과 함께 수다 떨기 시작함.
(그밖에도 몇명 더 있었는데 역시나... 격력이 휘발되었음.. ㅠ.ㅠ
줴길.. 알콜만 들어가면 곤두박질치는 이녁의 격력이란.. 어흑. ㅠ.ㅠ)
소설, 만화, 영화 기타 등등.. 온갖 이야기를 다 했던 것 같음.
의외로 성향이 비슷해서 수하이님을 이뻐하기로 결심했음. 으힛~
그리고 비요른님과 함께 꽃돌이들에 대한 '아나바다' 정책을
공고히 할 것을 다짐했음. ㅡ.ㅡ;
처자들이여~~ 마음껏 찝쩍대라... ㅡ.ㅡ;;;;
<사건 발생 시각 : 2005년 3월 6일 오전 2시~4시>
너무 더워서... ㅡ.ㅡ;;;; 복도쪽으로 자리를 옮김.
거기서 새로이 둥지를 틀고, 산마로님, 무사파님, 소희공주님과 함께 수다 시작~
처음에는 이제 막 신입생이 된 소희공주님을 위한
'명랑 새내기 행동 강령'에 대해 이야기를 했음.
예를 들면, 선배 자알 울궈먹는 법... 같은 거.. ㅡ.ㅡ;;;;;
그러다가 학점 이야기와 아르바이트 이야기가 나왔음.
(슬슬 3학년들의 인생 회고록(?)이 시작되었더랬음.. ㅡ.ㅡ;;;)
그러다가 3학년을 살면서 겪었던 웃기지도 않은,
아니 좀 더 솔직하게 말하면 열받는 이야기가 튀어나옴.. ㅡ.ㅡ;
(이때부터 소희공주를 위한 명랑 새내기 행동 강령은 자취를 감추고,
미혼의 3학년 3명의 울화 성토 대회가 시작됨.. ㅡ.ㅡ;;;)
그리하야!
어두컴컴한 복도 구석탱이에서는 다음과 같은 심오한(?) 수다가 시작되었음.
1. 남자의 이중성
- 산마로님의 명강연에 감동박았음... ㅠ.ㅠ
2. 내가 작두를 타게 된 사연
- 무사파님의 작두론(?)이 형성되게 된 구구절절한 뒷 이야기...
듣다가 열받아서 돌아가시는 줄 알았음.
한참 흥분하면서 이세상의 xy 염색체들을 욕하다가,
문득... ㅡ.ㅡ;;; 산마로님이 험악해진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그래도 모든 남자가 나쁜 넘은 아니다아~~~
고로 희망은 있다~~~'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매듭지음.
그리고 괜히 이쁨받다가, 3학년들의 성토대회를 암 말 못하고 지켜봐야 했던
소희 공주를 위로(?)하기 위해, 3학년들의 사태 수습(?)이 이어짐.
'소희 공주는 이쁘다.'
'소희 공주 나이면 자외선 크림 하나면 만사 오케이다.'
기타 등등... ㅡ.ㅡ;;;;
<사건 발생 시각 : 2005년 3월 6일 오후 4시~6시>
자리를 이동해서 거실 한가운데의 자하랑님 옆자리에 앉았음.
그리고 잠시 후, 비요른님으로부터
'파벌 형성을 위한 기초 인력 구성에 관한 작업 방법론'에 대한 강연을 들음.
초짜(?)들을 어떻게 섭외해야 하는지와,
그 성공 사례들을 들으면서, 비무파의 인력 보강에 좀 더 힘써봐야겠다고 다짐함.
ㅡ.ㅡ;;;;;
자하랑님과 함께 조직 부흥(?)을 위한 이런 저런 작전들을 도모하던 중,
딴데로 이야기가 새어버림.. ㅡ.ㅡ;
(그럼 그렇쥐... ㅡ.ㅡ;;;)
린월드가 만들어진 시기 등등구리...
그동안 이런 곳이 있는지도 모른채 살아온 내 인생이 허망해짐.. ㅠ.ㅠ
<사건 발생 시각 : 2005년 3월 6일 오후 6시~8시 30분>
또 다시 자리 이동.
김혜린 선생님과 라라님 옆에 자리잡게 됨.
앗싸~~~ 이번에는 긴장하지 말아야쥐... 다짐함.
하지만! ㅠ.ㅠ
또 긴장했음. ㅠ.ㅠ
엉뚱한 말만 했음. ㅠ.ㅠ
그 좋은 기회에... ㅠ.ㅠ
'호르몬이 불같은 사랑에 미치는 영향' 같은 것을 이야기할 건 모람!!!!! ㅠ.ㅠ
좌절 먹었음. ㅠ.ㅠ
다음부터는 대본이라도 적어서 연습이라도 해 봐야 할랑가.. 고민했더랬음.
끙... ㅡ.ㅡ;;;;
아침 식고문이 시작되기 직전, 현수막(?)쇼가 시작되었음.
(끙.. 정확한 명칭을 잘 몰라서뤼.. ㅡ.ㅡ;;)
순간적으로 눈 돌아갔음. ㅡ.ㅡ;
도둑넘이 왜 도둑질 하려고 하는지 엄청! 이해했음. ㅠ.ㅠ
(그자에게 있어 도둑질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었던게야.. 아무렴... ㅡ.ㅡ;;;)
결국 공구하자고 버럭 버럭 우겼더랬음. ㅠ.ㅠ
(공구 안하면 홧병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음. ㅡ.ㅡ;)
아침 식고문이 시작되었음.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간장 게장이 나왔음.
일순간 정적.
역시나 간장 게장은 밥도둑(무섭게 비워지는 밥통을 보고 감동받았음),
말도둑(먹는 인간이나 먹는걸 보는 인간 모두 말 한마디 안했음. 신기했음.. 흐~)
잠도둑이었음.
(자던 인생들이 다 나와서 다들 게다리를 뜯던 그 눈물겨운 모습이란.. 어흑. ㅠ.ㅠ)
갠적으로 갈색무(? 정확한 요리명을 몰라서뤼.. ㅡ.ㅡ;)도 참 맛났더랬음.
(메디나님~ 레시피 좀... 히힛~ *^^*)
티타임 내지는 아이스크림 타임 즈음에 무스탕님 도착.
1987년 프린스 버젼의 북해의 별을 들고 오셨음.
존경 백만배 뿌림... ㅠ.ㅠ
잠시 후 선물 구경 사태(?)가 벌어짐.
선물을 받는 자보다, 선물을 구경하는 자가 더 무섭다는(?) 것을 새삼 깨달음.
으힛~~~
<사건 발생 시각 : 2005년 3월 6일 오후 8시 30분~11시>
8시 30분 즈음에 먼저 일어서기로 함.
몇몇 사람들과 함께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자하랑님 집을 나섬.
몰래 꿍쳐 두었던 음식물과, 남궁준광님한테 받은 광야를 챙겨들고
매우 뿌듯한 마음으로 집을 나섬.. 으힛~
광화문까지 가는 버스를 타는 것까지 지켜봐주신 우르판님께 감사하며,
절대 버스 안에서 졸다가 엉뚱한 곳으로 가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함.
하지만... ㅠ.ㅠ
해드 뱅잉 하면서 미친 듯이 버스 안에서 골아떨어짐.
한참을 자던 중, 양재쪽에서 분당쪽으로 빠져나가려는 순간 잠시 눈을 뜨고
놀라서 기겁하심.
버스 안에는 나 혼자. ㅡ.ㅡ
아저씨한테서, '이 버스는 순환이여~~~'라는 말을 듣고
기겁을 하면서 버스에서 튀어 내리심. ㅡ.ㅡ;
3호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던 중, 또 졸면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광야를 꺼내들고 읽기 시작함.
근데... 시기가 안 좋았음. ㅡ.ㅡ;
내 옆에는 깨끗하게 화장하고 옷 잘 차려 입은 처녀가 성경책을 보고 있는데
나는 마스카라 번지고 옷 꾸질해지고 머리 산발해서 만화책을 보고 있었으니,
건너편에 앉은 몇몇 어르신들이 날 참 안쓰럽게 쳐다보셨더랬음.
순간적으로 '저두 교회 다녀요~~'라는 말을 해 주고 싶었음. ㅡ.ㅡ;
그렇게 집에 도착했음.
'여편네가 외박을 하다니, 세상 말세야~~~'를 부르짖는 동생넘의 입에,
오징어 튀김을 쳐넣어 주고... (메디나님 땡큐~~ *^^*;;;;)
지난 13시간 즈음 동안의 일과를 마무리했음..
이상..
지극히 개인적인 정모 후기였더랬습니다~~~ *^^*
정말 잼났구요... 원없이 웃어서리, 얼굴에 근육이 뭉쳤구만요.. 으힛..
식고문도 아주 마음에 들었구요,
다음번에는 제가 직접 락앤락 같은 것을 들고 가서,
알아서 챙겨 와야겠다고 다짐했더랬습니다.. 아뵤옷~~~ *^^*
우야든둥.. 만나서 정말 반가웠더랬습니다요~~~ *^^*
from 알고 보면 얌전한 야훌라이~~~
(덧글)
자하랑님 & 메디나님.
정말 너무 좋은 자리 마련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제가 로또 되면 한번 쏠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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