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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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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떠오른 생각

― 선생님의 단편을 보다가 작품을 쓰고 싶은 욕심이 생기다

어제 제가 선생님의 단편집에 실린「노래하는 돌」을 읽다가, 작품 뒤에 "(이 작품은) 어딘지도 모르고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나오는 이야기지만 내 마음 속에서는 나름대로의 설정이 잡혀 있으니, <전체적인 스토리와 배경은 독자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도록 하겠다>." 라는 선생님의 '후기'를 읽었습니다.

저는 작품 속에 "비사벌"이라는 말이 나오고, 두 주인공이 만나는 곳에 '고인돌'이 있는 것을 보고 '아, 이걸로 이야기를 만들어봐야겠구나!'라는 욕심이 생겼어요(죄송..).

무대는..음..계림국(鷄林國)의 비사벌로 하고요, 시대는 마립간 시대(신라의 왕들이 금동관을 쓰고, 왕비는 금관을 쓰던 시대. 시기상 서기 4세기 말부터 서기 6세기 초까지를 일컫는 말이다)로 정해서 '역사책에 안 실린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 싶지 뭡니까.

머리 하얀 왕자는 계림국의 왕족으로, 머리 검은 소년은 진한(辰韓)인 노비로 설정해서, 그 둘의 우정과 정복자와 피정복자 사이의 갈등, 배신, 화려한 문화 뒤에 숨은 탐욕과 사치, 잔인함(예컨대 인간제물이나 순장, 대량학살)을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거죠.

제가 예전에 신라 왕족인 경주김씨는 농경민족이 아니라 기마민족, 그것도 일찍이 중앙아시아나 로마/바라트(:인도의 정식 국호)/중국과 교류하던 흉노계 선비족이었고(그래서 문화도 유목민의 문화와 중앙아시아/서유럽의 것이 섞여있음), 그들은 선비족이 활동하던 시기에는 선비족의 신하가 되었다가 선비족이 세운 연(燕)나라가 고구려와 싸울 때 동원되었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거든요.

역사기록에 따르면 그 때 고구려 북쪽으로 갔던 연나라 군대는 다 죽었다고 적혀있지만, 경주에서 흉노족/선비족의 문물과 똑같은 문물, 똑같은 무덤이 나오고 고구려와 연나라가 싸운 뒤 갑자기 신라의 왕권이 석씨에게서 김씨로 넘어가는 것으로 미루어볼 때, 죽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며 이들이 고구려의 추격을 피해 신라로 달아나 토착민을 정복하고 새 나라를 세웠다고 봐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죠.

그런 학설을 들어서 기억하던 차에 마침 선생님의 저 단편을 보니까, 갑자기 '그래! 내 모자란 재주로 이야기를 "상상"해 보자!'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나중에 이야기의 뼈대가 잡히면 (제 '작품'을) 이 게시판에 올릴게요.

- 엉뚱한 영감이 떠오른 독자 돌베개 올림

린이에요

[2004/11/13]

음..재미있겠군요. ^^;; 기대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