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때 뭐하셔여?
저는, 올해도 그냥 서울에 있을 예정이랍니다. ^^
하루는 모임이 있고, 하루는 미팅이 있고, 하루는 또 약속이 있고...
뭐... 글케 그냥저냥 지나가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그래도 심심할 땐, 음악 듣고, 비디오 보고, 울 언니가 맹글어달란 음식 만들어가면서
방안을 데구르르 굴러댕기지 않을까 싶네요 ^^
오랜만의 연휴, 가족분들, 친지분들과의 만남에서 쬐끔, 아주 쬐끔 여유가 생기신다면,
제가 추천해드리는 비디오 보시고, 음악 한 번 들어보시겠어여? ^^
(가능한, 잘 안알려진, 그러나 무쟈게 재밌게 본 영화 3편과 음악을 꼽아보려구 해여.
근데 별루 맘에 안든다 하시면 우짜나... 흐미...엄청 창피할지도... --;;;;)
우선, 비디오입니다 ^^
1. <밴디트> ( 브루스 윌리스가 나오는 <밴디츠>가 아닙니다.)
교도소에 수감되어있던 네 명의 여자가 교도소 감화 정책에 의해 '밴디트'라는 그룹을 결성하여 경찰의 날 기념파티에 참석하게 되지만,
띨띨한 경찰들덕에 얼떨결에 탈옥,
바깥세상으로 나와 기습적인 거리 콘서트와 음반 발매를 통해 그들이 하고싶었던 많은 이야기들을 노래로 풀어놓는다는 줄거리입니다.
음악이 이 영화의 가장 핵심적인 코드 중 하나인만큼 인상적인데요,
뮤직 비디오를 연상시키는 화면과 뮤지컬적인 어법을 차용한 연출도 재미있습니다.
특히, 제일 마지막, 자살한 마리를 위해 나머지 세 멤버가 벌이는 옥상 콘서트는,
비틀즈의 무슨 앨범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그들이 벌였던 거리 콘서트를 연상케할만큼 멋지지요.
주인공 루나로 분한 타바타바이는 실제로 독일에서 가수로 활동하며, 이 영화에 나오는 곡들을 대부분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서까지 했다고 합니다.
옥상 콘서트에서 나오는 곡 "Catch me"는 절대로 놓치지 마세요.^^
혹, 다른 독일 영화가 보고잡다...하시는 분들께선, 색다른 미래 만들기에 관한 영화 <롤라 런>, 한 여인의 애타게 사랑을 찾아서 헤매는 <파니 핑크>를 보시길 권해드려여 ^^
2. <기막힌 사내들>
혹, 다들 보셨나요? TV에서도 방영했었으니...
그치만, TV에선 좀 짤린 부분이 많아서, 다시 보셔도 괜찮을 듯 싶네요. ^^
이 영화를 99년도에 첨 봤을 때,
방바닥을 부여잡고 웃음을 참다가, 결국 데굴데굴 굴러다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 영화 만들었던 현진 영화사가, 영화 흥행 실패 후 작년 <조폭 마누라> 흥행 이전까지 침잠해있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만큼,
이 영화는 정말 정말 재밌습니다.
전화 통화 내역을 전봇대의 전선줄로 보여주며,
범인들이 걸직한 전라도 사투리로 나누는 이야기를 표준어로 바꿔 친절하게 자막까지 붙여준 아이디어하며,
개성있는 캐릭터들의 박자감 살아있는 코믹함이란...흐흐흐...생각만해도 웃음이 절로...
최종원님, 양택조님, 손현주아저씨(꺄아, 제가 넘 좋아하는 배우여여), 신하균... 이 네명의 기막힌 사내들이 펼치는 이야기를 꼬옥 한 번 봐주시길...^^
<기막힌 사내들>을 이미 보셔서 다른 영화가 보고싶다는 분들껜, <플란다스의 개>를 적극 추천합니당 ^^
<기막힌 사내들>이 넘 넘 재밌으셨다면, <간첩 리철진>, <킬러들의 수다>, <극단적 하루>, <묻지마 패밀리>도 꼭꼭 챙겨보셔여 ^^
3. <라디오 플라이어>
<돈 크라이 마미>, <디스 보이스 라이프>와 비슷한 맥락의 영화로,
두 어린 형제가 계부의 폭행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자동차 장난감을 날려보내려 애쓴다는 내용의 드라마입니다.
<리쎌 웨폰>으로 유명한 리차드 도너 감독이 연출했고,
최근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로 나왔던 엘리야 우드가 어릴 적에 주연했던 영화이지요.
두 아이중 한 명이 성인이 되어 나와 나레이터를 맡는데,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톰 행크스이구요 ^^
이 영화는, 사실 비평가들로부터 혹독한 융단 폭격을 맞은 영화입니다.
'어울리지 않게 왠 휴먼 드라마냐, 리차드 도너여, 액션이나 찍어라', '스필버그 사단이 아니라면 이런 영화는 기획과 시도조차 안되었을 것이다', '아동학대가 환상으로 해결이 되겄냐', '뭔가 조화롭지 않다' 등등등... 정말이지 가혹할 정도의 평만 난무했던 영화이지요.
현실은 결코 환상으로 치유되지 않는다는 논리에는 수긍하지만,
이 영화 자체의 재미와 감동이 반감되었다는 의견에는 절대적으로 부인합니다.
강경옥 선생님의 작품 <17세의 나레이션>에 나오는 대사를 조금 차용하자면,
5살, 7살박이들에게는 5살, 7살박이의 세상밖엔 보이지 않는 법이지요.
어린 나이로선 감당하기 힘든 공포 속에서,
두 어린 형제가 나름대로의 노력을 기하며 또 다른 세상과 만나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때론 귀엽고, 때론 가슴 아프고, 때론 같이 환호성을 지를만큼 아름답고 감동적입니다.
이 영화를 볼 때마다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려,
나중엔 울고싶은데도 눈물이 안날 때마다 이 영화를 찾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
자...이번엔 노래입니다. ^^
요즘, 음악 찾아서 들을 수 있는 곳, 많지요? ^^
꼬옥 한 번 들어보시길...
(무순위로 늘어놓습니당 ^^ )
1. 델리 스파이스 - "차우차우"
2. Supertramp - "Don't leave me now"
3. 임재범 - "고해", "비상"
4. Fausto Leari - "Io Amo"
5. Beyond - "칠흑적 공간", "We don't wanna make it without you"
6. Sophie B. Hopkins - "Damn, I wish I was your lover"
7. Starship - "It's not enough"
8. Aha - "Out of blue comes green", "Stay on these roads", "Move to Memphis"
9. Crash Test Dummies - "mmm mmm mmm"
10. 리쌍 - Rush
11. Phil Collins - "Another day in paradise"
12. Cyndi Lauper - "Hat full of stars"
13. 김진표 - "사랑해 그리고 생각해"
14. 015b - "그대의 향기"
15. Madonna - "Sky fits heaven", "You'll see"
16. Chumbawamba - "Tubthumping", "Outsider"
17. Era - "Era", "Ameno"
18. 10,000 maniacs - "Because the night"
19. 이규호 - "거짓말"
20. 일기예보 - "떠나려는 그대를', "젊은 날"
21. Maywood - "I'm in love for the very first time"
22. Andrea Bocelli & Eros Ramazzotti - "Musica e"
23. Eros Ramazzotti & Tina Turner - "Cose della vita(Can't stop thinking of you")
24. Jane Birkin - "Yesterday yes a day"
25. Dire Straits - "Tunnel of love", "Telegraph road"
(근데, 곡들이 어째 좀 전부다 조용조용한 곡들이네여... --;;;)
헤에...이상입니다. ^^
좋은 하루, 행복한 하루 되셔여 ^^
피에쑤. 기왕이면, 리플로 다른 곡, 다른 영화 추천 해주시면 어떨까요?
추석을 즐겁게 보내기 위한 한 방법으로... ^^
(특히나, 저처럼, 처절하게 설에서 지내야 하는 사람을 위하여 말입니다...흐흐흐...흑....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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