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게시판

스물초반부터 김혜린님의 그림을 보며 자랐습니다.
교회에서 여동생과 '순정만화보며 눈물흘리는 어처구니없는
여자모습이 우습다'는 논쟁을 하다가 ..그 여동생이 황미나의
[굳바이 미스터블랙]을 한번 보고 이런 논쟁을 다시하자고 하길레
순정만화를 첨 보게 되었는데....그 때 경험이 제 편견을 완전히 바꿔
놓고 말았답니다.

첨엔 김혜린님의 작품이 황미나 님의 그림인줄 알았습니다.
두분은 좀 공통된 코드가 있지요.
특히 남자주인공들이 힘없이 먼곳을 응시하는 애잔한 눈을 가졌죠.
유장한 역사의 흐름속에 표류하는 운명을 이야기하는
스토리도 그렇구...

비천무는 제인생의 베스트5에 들만한 경험 이었습니다.
작가가 여자분이라는게 믿어지지가 않더군여.
창룡이 자신이 모시는 자하랑을 위해 불복의 칼을 뽑고
다른부관들도 일제히 칼을 뽑는 장면에선
눈물이 핑돌더군여.남자들의 가슴 깊은곳을 울리는..
이 좁은 지면에 다못쓸 아름다운 대사와 시화같은 그림들.
완결편을 본날엔 가슴이 뻑뻑하도록 울컥하고..또 답답하더군여.

김혜린님의 작품도 그렇구..제가 좋아하는 MBC드라마PD 장수봉,황인뢰님의
작품도 그렇구..우리들에게 감동을 전해준 이 새로운느낌의 작품들은
그 감수성이 일견 황순원님의 [소나기]에 맞닿아 있는것 같습니다.
사람에 대한 연민어린 시선, 간결한대사 ,긴여운....그런 점이 닮아 있는것 같아요.

이직 제 주위에선 비천무를 두고 이야기를나눌 사람을 찿지 못했는데
인터넷이 좋긴 좋네여.
순식간에 공통분모를 조합해 주는군요.
모두들 반갑습니다.

----------------------정보&기사 게시판에 올린 글을 덧붙였습니다.
아신역에 김상중! 나도 한표.
설리역에 외모로는 김희선이 적격이라구 봐요.
첨에 영화 케스팅을 들었을때 남녀 주인공을 넘 잘골랐다고 생각했죠.
(영화에서 김희선이 "그 아인 당신아이란 말이에욧!" 하는 대사에선
사람들이 웃었죠..그 진중한 장면에서..에궁..희선아~)

희선이가 연기를 좀 더 잘한다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