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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시: 2000/02/25 오후 10:52
게시자: 슈르르까
제목: 카르마키와 아무르를 보는 작가의 눈
객관적이고 냉정한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
카르마키에서 긍정적인 인물은 누구인가?
우르판과 수하이바토르,카라 정도?
그럼 이번엔 아무르 중에서 부정적인 인물을 떠올려 보자.
거루 공자와 그 아비,지루(모두 아시지요? 별로 나오진 않았지만,미루의 친
구이자 가라한의 부하였던 그 현실주의자!) 정도일 것이다.
왜 카르마키 군인들은 전쟁만 났다 하면 강간과 약탈을 일삼고,
아무르 싸울아비들은 하나같이 순박하고,착하고,의리있고...
물론 민족마다 고유의 민족성이 있는것은 부정할 수 없고 당연한 사실이다.
카르마키는 유목민족이라 호전적이고,아무르는 천년동안이나 정착생활을 해
왔기 때문에 다소 부드럽고 문명이 발달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두 민족의 너무나 극명한 차이는 아무르족의 땅 되찾
기 전쟁(말이 좀 이상하지만...^^)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아무르인의 사랑
을 좀더 아름답고 비극적으로 돋보이게 하기 위한 인위적이고 비현실적인
장치란 느낌이 든다.
나는 불의 검을 비롯한 혜린님의 모든 작품을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더더욱 혜린님의 작품이 좀더 균형잡힌 시각으로 쓰여지고 읽혀졌으
면 한다.
불의 검은 지금 그 자체로도 손색없고 뛰어난 작품이지만,
아무르에게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남의 땅을 빼앗아 살아가고 문화적으로
도 뒤떨어진 (글도 아무르 문자의 일부를 차용해서 쓰고, 카라의 신궁을 지
을 때도 아무르에 의지해서 하잖아요?) 카르마키의 열등감과 고뇌,
카르마키를 일으켜 세우려는 장군이나 관리의 모습 (사실 우르판은 너무 비
중이 적었어요.죽기도 빨리 죽고...), 아무르와 싸우고 이기면 아주 약간
의 미안함이라도 느낄 줄 아는 양심적인 군인 (어이하여 카르마키 군인들
은 하나같이 다 짐승같냔 말이다...) 등등 좀더 사람답고 인간다운 카르마
키의 또다른 모습에도 이야기의 일부분을 허락한다면 좀더 나은 작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카르마키도 분명 사람이고, 그들에게도 사랑하는 님네들이 있을 것이므
로... 그들도 때로 눈물 흘리며 은백색 달을 보고 소원을 비는 밤이 있을
것이므로...
**하하,다 써놓고 보니 많이 서툴고 이상하네요...
어쨌든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꾸우~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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