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하늘로 올라 바람이 되어...!
이제는 춤추고 싶을 때 춤출 수 있어.
이제는 세상에 굴복하지 않아!
영원히-자유롭게!
모든 것을 위해 진혼무를 추는 거야...!"
만화 <비천무>는 설리의 저 대사로 모든 것이 압축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처음 만났던 곳으로 돌아가는 꿈을 꾸는 무사.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찾아 머나먼 길을 헤매는 여인.
무너지는 조국의 암담한 현실을 지켜봐야 했던 불운한 제국의 후예.
이민족의 가혹한 압제와 통치 속에서 해방과 자유를 꿈꾸는 수많은 민초들.
머나 먼 만리타향에 끌려와 귀향의 꿈도 희망도 없이,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이유가 되어 살아가는 이민족 사람들.
흐드러지게 흩날리는 말리꽃의 윤무는, 이 시대 모든 사람들의 혼을 위로하는 춤이며, 동시에 이들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춤의 상징이다.
긴 세월, 인연과 인연이 서로 얽히고 만나서 만들어지는 수많은 애증과 은원, 우정, 한, 인간사의 희노애락....
이야기하고 싶은 거야 많이 있지만 철기십조 부총관 하창룡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슬프고 아름다운 꽃의 윤무가 갖는 의미가 뭔지 이해하고 알리기엔, 내 언어적 능력의 미천함을 한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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