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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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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신고랍시고 글 써놓고 간 게...

   ...어언 20일 전이군요...;

   기숙사로 이사하고 동기, 선배들과 술 마시러 다니고(;) 아직 익숙지 않은 대학 생활에 적응하느라 본의 아닌 잠수를 타게 되었습니다. 이해해주시겠죠? (퍽!)

   입학 2주째가 되어가는 지금, 서서히 익숙해져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수업이 너무 여유있는 것에 놀랬고,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해 쩔쩔맸는데... 이번주부터는 장난이 아닙니다.

   요즘은 학부제라 전공선택은 보통 2학년 때부터 하는데, 저는 처음부터 건축과 전공으로 들어와버렸습니다. 올해부터 5년제로 바뀌어서 그런가봐요. 아무튼 그래서 일주일에 세 번 전공수업을 듣는데, 정말 '빡셉니다'.

   지난주는 거의 수업 소개와 강의 계획만 발표하는, 말하자면 맛보기라 일찍 끝났기 때문에 실질적인 수업은 이번주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첫주부터 전공과목의 과제만 다섯 개. 수업 시간은 기본이 3시간이지만 설계 같은 경우는 무한정 늘어나 밤새기가 부지기수라는군요. 밤샘 안 시키는 교수 찾아 수강신청하려 했더니 선배들 말이 밤샘은 기본이랍니다. 단지 몇 번 새느냐가 문제일 뿐(;).

   게다가 교양수업이라도 한 시간 반, 두 시간씩 하는 데에는 듣기가 상당히 힘든 것이, 고등학교의 50분 수업에 익숙해 있다가 갑자기 길게 들으려니까 집중력에 문제가 생기고 엉덩이가 들썩들썩, 하품 수십 번, 스르르 감기는 눈을 주체하는 데만도 힘듭니다.

   다행히도(!) 수업은 재미있습니다. 수업 내용에 시간, 강의실 찾아다니는 것까지 만만한 건 하나도 없지만.

   솔은 스스로 감수성 예민한 체질이 아니라고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만, 의외로 향수병이 생겨버렸습니다. 시시때때로 집에 가고 싶고 가족이 보고 싶어요. (특히 밥 먹을 때. 기숙사 식당 밥은 맛이 없어요.;;;) 친한 녀석들이 거의 서울의 대학으로 와서 만날 수도 있지만 학점 관리를 하자면 맨날 만나 놀 수도 없는 일이고... 훌쩍.

   따 되기 싫어서 억지로 끌려다니던 술자리도 이젠 제법 즐기게 되었습니다. 술이 약한 편이라 조절을 잘하기 위해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긴 하지만, 생각만큼 억지로 퍼먹이지도 않고 선배들이 배려를 해줘서 일찍 보내주곤 합니다. 원래 솔의 학교는 술 많이 먹기로 유명한데, 하도 많이 죽다보니 요즘은 안 그러나봅니다. 하지만 제발 게임하다 틀리면 벌주 먹이기는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요즘 기숙사는 정말 좋은 것이 통금이 새벽 한 시부터 다섯 시까지랍니다. 사칙이 무진장 느슨한 편이라 기숙사 내에서 술도 먹고 외부인도 재우고 할 짓 다 해도 걸리지만 않으면 괜찮다네요(^^;).

   시설도 괜찮고 무엇보다 좋은 건 인터넷 연결이 된다는 점! 각 방에서 개인용 컴퓨터로 연결해서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솔도 지금 노트북 연결해서 인터넷 쓰고 있습니다. 속도가 빨라서 각종 방송 동영상을 볼 수 있을 정도예요.

   두서없이 늘어놓다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군요. 아직도 쓰고 싶은 얘기는 많은데... 오늘은 이만하겠습니다.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아라...

[2003/03/13]

후후...즐거운 생활하시는듯하여..저도 행복~♡아프지말고 밥도잘먹고다니고그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