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
생존신고 분위기.. 좋아 좋아~
하면서 분위기 묻어가면서 글 남깁니다.
다들 잘 지내시죠?
봄이라는데, 날씨가 왜 이런지... 꽃은 피고 지는데 여전히 두툼한 쟈켓을 벗지 못하는 요즘입니다.
아침에는 따뜻한 이불 밖으로 나오기 싫어서 뒤척뒤척...
언제쯤 따땃한~ 봄이 올까요.
오늘은 장애인의 날 입니다.
근무하는 곳이 학교인데다가, 워낙에 통합교육이 잘 되어 있는 학교이다 보니까 중요한 날이 되었네요.
저희반에는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는 친구가 한 명 있는데
우리반에서 없어서는 안될 너무 멋진 친구입니다.
그 친구 덕분에 우리반에서는 웃음이 떠나질 않거든요.
저도 그 아일 좋아하고, 우리반 아이들도 모두 그 친구를 좋아합니다.
장애인의 날 행사로 글짓기를 했는데 그 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더군요.
장애를 가지고 있는 그 친구도 예쁘고, 그 친구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주는 우리반 아이들도 예뻐서 아주 흐뭇하고 기쁜 하루였습니다.
더욱 기억에 남을 일은
그 장애를 가진 친구가 쓴 글짓기였어요.
보통 장애인의 날 글짓기라 하면... 일반 학생들이 장애를 가진 친구들을 이해해주자는 내용을 쓰거든요.
그런데 장애를 가진 친구가 쓴 글짓기.
그건 꽤 신선했고, 다른 친구들에게 많은 배움을 주는 글이었어요.
특히 다음의 두마디가 기억납니다.
"나는 특수요육원(아마 유치원 중에서 특수학교같은 유치원을 말하는 듯 합니다)을 다녔다. 나는 꼭 초등학교를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지금 나는 6학년이다. 기쁘다."
"왜소증을 들어본적이 있는가? 거인증의 반대이다. 장애인은 늘 왜소증을 느낀다."
놀랍죠?
학교에서 쓴 글이기 때문에 다른 글을 보고 베낀 것도 아닙니다.
우리 OO은 매우 똑똑하지만, 사실 그 지능이라는 것은... 제가 전문가는 아니라 뭐라 말하기는 힘들지만 암기력과 한번에 글을 읽는 능력이지, 소위 말하는 지능은 아닙니다. (아스퍼거 장애가 그렇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이런 내용을 쓸 수 있었을까요.
그건 OO의 진심이 아니었을까요.
우리 OO가 적은 글은 너무나 소중했어요.
우리반 친구들에게도 읽어주고, 함께 생각해보고,
좋은 생각할 거리와 시간을 주었습니다.
정말이지, 저는 통합교육(장애우와 일반 학생들이 함께하는 수업을 그렇게 말합니다)이 너무나 좋습니다.
물론 수업 방해도 있습니다만
그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올해도 참 멋진 4월 20일을 보냅니다.
나를 겸손하게 만드는 오늘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