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를 알리는 한 줄 글을 쓰고 난 뒤, 황공하옵게도 린선생님께서 댓글을 달아주심에 한 마디 안 남길수 없어 끄적입니다.
퇴직후에 -제가 보기에- 우울증을 앓고 계시던 아버지께서 엄청난 분노를 터뜨리시는 바람에, 집에 문제가 커져 본의 아니게 베낭을 메고 떠돌이 생활을 얼마동안 해야 했습니다. 흑흑.ㅜ.ㅜ. 일상을 살면서 먹고, 자고, 씻고 하는 것의 그 엄청난 무게와 고마움을 절절히 깨닫는 날이었습니다. 컴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므로, 린선생님께 인사성 답장메일도 동생의 연락을 받은 후에야 보내 드렸습니다.
단순한 도피가 아니라, 고통 가운데에서 꿋꿋하게 서서 좀 더 넓은 지평을 바라보는 연습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희망을 가지고 묵묵히 걷다보면 벅찬 희망의 순간이 올것이고 그 때에는 이런 순간들도 진하디 진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언제나 저를 사랑하고 선생님의 작품과 함께 공감을 나누어 주시는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더운 여름 건강하십시오. 린 선생님! 감사합니다. 제 메일은 받으셨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깊은 감사를 다시 한 번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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