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빕니다. 바쁘다는 핑게로 한번두번 걸음을 않던 것이 어느새는 나몰라라 하구선 걸음을 끊은 지도....언... 1년.. 이제는 불량회원 딱지도 달지 못 하겠다고 체념하고 있었는데, 싸인회 때, 산마로님께 따악 걸려서 새로 가입인사하러 놀러왔습니다.
우선 인사부터 올리자면... 위의 양식에 맞춰...
1) 린월드에 가입한 년도는 2001년 4월 이데요.(검색하고 저도 놀랐어요. 이렇게 오래 전에 가입해 놓고 너무 한 거 아닐까... 라는..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죠.. 다시 한번 불량을 확인하게 되었다는.....흑/// 이젠 몰라. 배째~)
2) 뭐가 불만이었는지... 학생 때 무쟈게 하늘을 날고 싶었던 기억에... 날 飛로 이름을 지었구요.. 저같은 불량은 개닉해서 작품닉 가지면 돌 맞을 것을 미리 알아 이번에도 그냥 솔로로 갈려고 합니다.(솔로가 좋아.솔로가 좋아.)
3)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뭐니뭐니 해도 불검... 제가 린님의 오랜 팬이 된 가장 큰 원동력이죠.
4) 소장하고 있는 작품은.... 지금 막 섞여 있어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 아라크노아가 없다는 사실만이 생각이 나네요. 집에 안 간지 하도 오래라서... 리스트를 작성할 필요성만 느끼고 있는 중입니다.
5) 78년 9월 15일에 태어났구요. 머리 나빠서 기억하기 쉬운 양력 기달립니다.
6) 살고있는 곳은 열혈 팬이 가장 많다는 부산.... 이번 사인회에 기쁜 마음으로 달려갔다가 따악 걸렸죠.
7) 이메일 주소는
qkqhehowl@hanmail.net으로 바보돼지 치면 됩니다. 잘 확인하지 않는 불량 주인이므로 글루 연락해도 영~~~
8) 린월드의 회원이 된 소감은... 그저 출근부를 열심히 찍겠다는... 염치없고 지킬 수 없는 약속을 다시 하는 수 밖에.....
추신으로는.. '언제나 가입인사는 떨린다'는 진리를 배웠다...는 얘기를 덧붙이고 싶구요.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만 2년... 이제 다음 달이면 횟수로 3년이 되고, 제 밑의 년차가 들어오게 됩니다.
사회생활이라는 것을 하면서.. 세상을 한해 두해 더 배워가게 되면서, 이것저것들을 잡다하게 배우고 느끼게 되는 데요. 제일 강하게 느끼고 배우게 된 것이 누구에게나 사연없는 일이 없고, 사정없는 일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신만은 그래도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직시하고 살아가는... 살아가고픈 ... 그런 많은 이들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요. 한겹두겹 허울 좋은 껍데기를 벗어 놓으며.. 결국은 앉아서 꿈만 꾸고 예쁜 목소리로 노래하고, 부모님 언덕에 칭얼대는 어린애에 불과했음을 느끼게 될 때가 많습니다.
죽음을 기다리는 환자가 있습니다.
간경화로 복수가 차서 산더미 같은 배를 감당하지 못 해 응급실로 와서 입원을 한 그런 중년 남잡니다. 복수만 찬 게 아니라서, 온 몸이 팅팅 부어 다리가 코끼리 다리처럼 보이고, 자리에서 앉거나 일어서지도 못 하고, 움직이기도 힘든 그런 환자였습니다. 누나가 유일한 피붙이라는데, 일본에 있어 연락도 못 하고 단 한번 본 보호자는 파랗게 짧은 머리를 하고 군복을 입고 온 누이의 아들뿐이었습니다.
환자는 보호자도 없고 위생이며, 영양 상태도 엉망으로 겨우 누워만 있었습니다. 중환자실과 일반 병실을 수시로 드나들며, 그렇게 치료하기를 3주... 어제 갑자기 상태가 나빠져 현재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달고 누워있습니다.
그는 평소 늘 칭얼거리고 남에게 아쉬운 소리만 곧잘해서 저와 병동의 간호사들은 환자 옆에 가는 것도 힘겨워 멀리 돌아가기 일쑤였죠. 전 속으로 이렇게 사람을 괴롭히니 옆에서 병수발하는 이도 없으리라고 속으로 혀를 찼습니다.
어제 갑자기 환자상태가 나빠져, 밤을 지새며, 저는 그 유일하다는 누이의 아들들에게 연락하기 위해 최선을 다 했습니다. 연락처를 알 길이 없어 입에 담기에도 부담스러운.. 국방부에 전화를 하곤 이름석자 대며, 찾아달라고 생떼를 부렸고, 그의 친구들에게도 그가 위독함을 알렸습니다. 어째 겨우 자정이 넘어 그의 조카들과 연락이 되고, 오늘 그의 조카들이 병원에 오게 되었는데, 그들을 만나고 저는 고개를 절로 숙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천인공노할 정도로 뻔뻔하고, 자신의 안위를 위해 안면을 몰수할 수 있다고 여기며, 제가 미워했던 그는 누이가 재가를 하며 남기고 떠난 조카를 장가도 가지 않고 둘이나 정성껏 길러낸 성실하고, 순진하고, 착한 그냥... 그런 사람이었죠.
바쁘다는 핑게 속에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는 삶을 살아가며, 저는 사람을 어느새 적당히 재단하고 제 잣대로만 얽어 맞추려고만 했었나봐요. 가슴 따뜻한 삶을 살고 싶었는데, 이것도 저것도 마음에 담지 못 하고 옆으로 한 껏 제쳐 둔체 마음 빚만 늘어 가고 있습니다.
린쌤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인데, 그속에 자신만의 사연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 때문이었는데, 저는 머리로만 알고 마음으로.. 아니, 삶으로는 아직 다 알아 가지 못 했었나 봅니다. 그냥.... 환자의 죽음을 기다리며, 이렇게 세상을 배워가며, 마음에 빚을 또 하나 쌓아갑니다
오늘은 그 환자로 우울한 날이었습니다.
가입인사 하러 왔는데 장편으로 이상한 글만 쓰고 나릅니다.
몰라... 밤이 되면 사람은 머리 속에 있는 말들이 마구마구 넘쳐 흘러 버리는 것 같아요.ㅋㅋ 위의 글이 많아서 다시 읽고 수정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올립니다.
아직 일이 남아서 다시 일하러 가야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