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미 앳 더 게이트>를 보았답니다.
쥬드 로, 죠셉 파인즈, 그리고 제가 너무나 너무나 좋아하는 배우 에드 헤리스가 나오는...
세 명의 배우 모두 특색있는 배우지요? 안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에드 해리스...아아아...정말 멋있는 배우...
10년쯤 전이던가...암튼,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아주 아주 오래전에 <어비스>를 보고, 거기 나온 중년, 초로의 아저씨가 처음엔 이상하게 보이다가 시간이 갈수록, 영화가 계속될수록 너무 너무 멋있어서 홀딱 반했었는데,
그후로 까맣게 잊고 있다가 <더 록>을 보고, 험멜 장군이라는 인물과 그 인물을 1mm 오차도 없이 연기한 배우가 바로 <어비스>의 동일 인물이라는 것을 알고 얼마나 좋아했던지...
(그러고 보니 저는 <더 록>에 나온 모든 배우를 그 영화로 인해 다 좋아하게 되었네요. 에드 해리스, 데이비드 모스, 숀 코너리... 딱 한명, 니콜라스 케이지만 빼고.)
쥬드 로...참 멋진 배우인거 같아요.
생긴거는 거의 블록버스터급에만 나올 거 같은 사람인데,
나오는 영화들 보면 비주류 영화들, 혹은 주류 영화라 할지라도 안티 히어로풍으로 많이 나오더라구요.
제가 좋아하는 또 한명의 배우 존 쿠색처럼.
존 쿠색도 사실 생긴건 기생 오라비인데, 나오는 역은 정말 '저 얼굴로 어떻게 저 역을 저렇게 잘 소화할까?!' 감탄이 나올 정도로 연기 잘하는 배우지요.
하긴...죠셉 파인즈도 랄프 파인즈만큼은 아니지만...그래도 매력있는 배우지요.
영화 내용은 거의다 아실테니 각설하고...
보고난 소감은... 사실 조금 제 성에는 안찬 영화였답니다.
뭐랄까... 욕심을 너무 많이 부린 영화였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어릴 적 할아버지로부터 사격술을 배운 한 어린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 전쟁을 겪고 그 속에서 사랑을 하는 휴먼 전쟁 멜로물인가 하면,
사이 사이 친구와의 우정, 신의, 그리고 믿음에 대한 배신과 실망이 엇갈리는 마쵸맨 풍의 냄새도 나고,
어느틈엔가, 에드 해리스와 쥬드 로의 계속되는 대결 속에선 쫓고 쫓기는 스릴러물같은 냄새를 풍기다가
갑자기 전쟁 속에서 영웅이 되어버린 한 개인의 자아찾기가 진행되다가
마지막에는 영웅담과 실재 역사물로 탈바꿈하며 마치더군요.
캐릭터에 몰두하려니 갑자기 스토리에 몰두하길 강요하고,
스토리에 몰두하려니 갑자기 뜬금없는 캐릭터의 심경 변화가 표출되고 그러다 혼자 광분하다가 장렬하게 자살 비스무리한 타살을 이루고...
처음엔 주인공 바실리가 전쟁 속에서 무엇을 보고 듣고 느끼게 될까에 굉장히 관심이 갔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냥...제가 좋아하는 배우들 얼굴만 보는데서 만족하게 되더군요.
으으으...<파이란>을 봤어야 했는데...ㅠ.ㅠ
그래도...배우들이 괜찮아서...그 맛에 위로를 많이 받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제작과 감독이 장 자크 아노라는 것과 소련인들이 영어로 이야기하고 영어로 편지를 쓰는건 여~엉 씁쓸했습니다만...
지금 스크린세이버 프로그램 돌리다가 머리가 아파서 그냥 이런 저런 수다를 늘어봤습니다.
지금 다들 주무시나요? ^^
좋은 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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