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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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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로 염장지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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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근무에 정신 나가,
결혼 10주년 기념여행도 함꼐 가지 못했던 신랑이 3달만에 처음으로 하루쉬던 날....
바로 어제였습니다.
간만에 늦잠을 자는 신랑 주변에서 아이 둘은 왔다갔다 눈치만 보고 있을 뿐,
누구든 아빠 깨우는 놈은 죽을 줄 알어~~!! 라는 저의 경고에
감히 가서 흔들어 깨우지를 못하더군요. ㅋㅋ
아침 11시... 드디어 일어난 아빠와 아이들의 함성.
아빠~ 자전거 고쳐주세요. 아빠 롤러브레이드가 망가졌어요. 새로 사야할 것 같아요.
아빠~ 내 자전거는 도저히 못고친대요. 자전거방에 끌고가야 해요.
양팔에 달려드는 아이들을 보며 신랑은 미안함과 당황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아빠의 굶주렸던 아이들... 귀찮기도 하지만 얼마나 흐뭇한 마음이 들었을까요?
근처 교외라도 애들 데리고 나갈까? 라고 묻는 신랑물음엔 대답도 안하고,
도시락을 휘리릭 준비하여
신랑과 아이들, 그리고 아이들의 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자전거 방에 들러 망가진 자전거를 한두번 더 탈 수 있게 고쳐놓고,
그들을 끌고 나간 곳..... 그렇~습니다!!
지난번 1차 정모 장소였던 바로 그 정자였던 것입니다!!
여기 앉아! 하는 제 말에,
간만에 나들이를 뭐 여기로 나오냐고 묻는듯한 신랑의 눈초리....
아랑곳 않고 걸레를 들어 슥~슥~ 자리를 닦고는, 가지고 온 먹거리를 펼쳤습니다.
주변에 산책중이던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운지,
등을 돌리고 먹으면서도 쑥스러워 하는 신랑.... (먼 촌사람이 저런거지??)
그러나 곧이어, 불어오는 산들바람에 매혹되고 마는 듯 합니다.
점심을 거뜬히 해치운 아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사방팔방 다니면서 우리에게 손을 흔들고,
어느덧 자세가 기울어진 우리 신랑, 정자 안에 두 다리를 뻗고누워 스르륵 잠이 듭니다.
한바퀴 돌고 들어온 아이들은, 아빠 옆에서 대자로 뻗어 잠시 쉬었다가 또 나가고...
코를 골며 잠이 든 신랑옆을 지키다가 그의 발을 만져봅니다.
12년 인사팀 생활을 청산하고, 낯선 주택영업으로 뛰어들어,
이제는 이리저리 발로 뛰어야 하는 사람...
조물조물 주물러주다보니 괜히 안스러운 마음도 들더군요.
산다는게 무언지... 처자식이라는게 과연 무언지.
말없는 일벌레인 신랑이 한없이 가엽게 느껴집니다.
약 2시간을, 산들바람을 벗삼아 쉬고 일어난 신랑은,
뒤적거리며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냅니다. 만원짜리 한장....
이게 뭐야? 물었더니, 발 주물러 준 값이랍니다.
더주고 싶은데, 가지고 나온 것이 그거밖에 없다나요?
피식 웃으며 됐다고 하니까 그거라도 받아넣으라며 웃습니다.
아마도..... 푹 쉬라고 끌고나와 낮잠을 자게 만든
제 성의에 대한 보답인 듯 싶더군요.
모처럼 쉬는 날, 야외에도 데려가지 못한 것이
미안하고 고마운 것이었겠지요....
새 롤러브레이드를 하나씩 사주고, 함께 개미집도 파보고
그렇게 오후가 되고... 어느덧 밤이 되고...
정자의 하루는 저물어 갔습니다.
석달만의 휴식... 아마도 꿈같은 휴식이었을 신랑은,
오늘부터 또다시, 한달여의 비상에 들어갑니다.
하루도 쉬지못하고 새벽녘까지 처자식과 회사를 위해 뛰어야하는 신랑.
술이 떡이 되어 들어올때는 그렇게도 밉다가도,
잠든 그의 옆에 서면, 나즈막이 속삭이게 됩니다.
오래오래 같이 살자고....
오래오래 행복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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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타 |
[2003/06/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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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나님...책임지셔요..흥..흥...흥...쏠로뿐만 아니고 아짐의 가슴에도 왕소금을 팍팍 뿌리시다니..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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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타 |
[2003/06/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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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나님...이렇게..애틋한 사랑을 간직하시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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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뜨 |
[2003/06/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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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나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시길 바래요~ 후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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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소군 |
[2003/06/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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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나님의 남편사랑이 너무 감동적이라 괜스레 눈시울이 붉어지는것 같습니다....^^;;메디나님 가정에 평안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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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키 |
[2003/06/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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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주부로서 또 생활전선에서 고생하는 남편을 둔 저로서 너무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글입니다. 그만 눈물이 핑 도네요. 너무 예쁜 가정을 꾸미시고 사시는군여.그래서 메디나님이 린월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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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키 |
[2003/06/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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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맞언니로 힘차게 사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래오래 행복하시고 계획하시는일 모두 잘 이루어지길 누구보다 먼저 빌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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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樓蘭 |
[2003/06/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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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행복하시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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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마로 |
[2003/06/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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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니 책임져!!!!!!!!!!!!!! 확실하게 염장질렸음. 부러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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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레몬 |
[2003/06/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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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모든일에 정성 들이시는 메디나님은 "사랑의 기술", "행복의 자격"을 갖고계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크레몬은 양재천 및 시민의 숲에 자주 놀러가는데, 거기도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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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파녀 |
[2003/06/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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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나님 같이 좋은 낭군 만나기 쉽다면야..그런 사람 만남 짐 당장이라도 붙잡을텐데..^^;어린 나이에..좋은 사람 만나기 힘들다는 사실을 간파해 버린 비파..자포자기상태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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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파녀 |
[2003/06/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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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연이 닿는다면 언젠가는..만나게 되겠지..라는 체념조가 되어버린..^^;;못만나면..뭐..혼자 사는 거죠..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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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크 |
[2003/06/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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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나님의 글을 읽으면서 솔로인 제 눈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아름다운 부부. 그리고 그 정자. 그림처럼 아름다운 분들이시로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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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큐리 |
[2003/06/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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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말을 꼭 입밖에 내지 않아도 말 한마디, 눈빛 하나에서 깊은 신뢰와 애정이 묻어나는 것이 진정한 부부애가 아닐런지... 메디나님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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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리타 |
[2003/06/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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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존속이란것이 꽤 어려운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되는 요즈음인데..더구나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계시는 메디나님이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확실히 염장지르신것 맞군요..T 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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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요른 |
[2003/06/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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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습니다~~~♡ 부디 오래오래 행복하시길 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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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옥선녀 |
[2003/06/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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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행복해 보여요~^^ 아~~ 나도 시집가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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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하랑 |
[2003/06/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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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야말로 자신의 짝을 세상에 없는 좋은 사람으로 만드는 방법이지요. 메디나 때문에 린월드 솔로들이 줄줄이 결혼 소식을 전하게 되지 않을지 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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