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잘 지내시는지요..
얼마만에 '글쓰기'를 눌러보는건지...
며칠 전, 아이 재워놓고 신랑과 TV보며 맥주 한잔 하고는
이제 치우고 자야지, 하는데, '산골음악회'라는 프로가 시작되더군요..
시간이 늦기도 했고, 열린음악회 같은 분위기도 별로 안 좋아하고, '부활이 폐교 위기에 놓인 시골학교 아이들의 멘토가 되어줄거다..' 는 프로그램 도입 멘트에 살짝 거부감 느껴하며 리모콘 들고 TV끄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부활의 첫 연주곡, 그 뒤 낯선 한 가수가 나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는데
처음엔 냉소하다가, 다음엔 어 어 어 하다가,
그만 미동도 못하고 숨죽이며 그 가수의 음색에 빠져버렸지요.
(혹 보고 싶으신 분들,
http://www.scmbc.co.kr/vod/vod.asp?pid=454&v_seq=11551 <- 4분 무렵부터 보세요^^)
얼떨떨해져서, 신랑에게 누구냐고 물으니, 예전 부활 멤버인 박완규라는 가수라고,
완전 무식하다는 듯 쿠사리를 놓더라구요;;;
귀가 조용한 걸 좋아해서 음악도 잘 듣지 않는 편인데.. 몇년에 한 번씩, 어떤 계기로 한 가수에 확 빠져버리면 모든 일을 손에서 놓고 그 음악만 파고드는 레몬이라, 이렇게 갑자기 확 와닿아버리니 정말 곤란합니다.ㅠㅠ
그렇게 그 다음날부터 유튜브에서 온통 그 가수 노래들을 뒤져서 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요 히트곡 중에 '천년의 사랑'이라는 노래가 있더군요
제목도 낯익고 노래도 왠지 익숙해서,
뭐지.. 뭐지.. 무슨 ost였나.. 한참을 뒤져도 ost는 아닌것 같고.. 답답해하던 중..
오늘 아침에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몇년 전 메디나님과 몇몇 분들이 만드셨던, 린님작품 동영상 중 불의검 동영상 배경음악이었더군요..
(게시판 검색해보니, 2003년. 거의 10년 전이네요. 벌써.)
그때 동영상 받고는 몇번이나 돌려 보면서 음악과 작품이 정말 잘 어울린다.. 는 생각을 했었지요.
이렇게 세월이 지나서, 뒤늦게 예전에 유명했다는 가수를-_-;; 알게 되고, 그로 인하여 다시 과거의 추억을 만나게 되네요.
그 동영상을 받았던, 그때의 즐거웠던 송년회도 새록 기억나고요.
그 동영상은 컴퓨터 외장하드 어딘가에 파묻혀있어서, 아직 다시 찾아보진 못했습니다만. 오늘 집에 가면 찾아봐야겠어요.
음.. 그러 저러하여 문득 예전의 정모들 그 시간들이 갑자기 그리워지고, 님들이 보고싶어지더라.. 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다들 잘 지내시지요.
레몬도, 나름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매일 매일 자신의 편협함과, 게으름과, 철없음과 싸우면서. 매번 패배하면서^^;;
뭔가 아직도 앞으로 나아가고자 허우적 거리며 살고 있습니다.
-덧1.
딴지일보를 아시는지요.
10여년 전 시사 패러디와 날카로운 평론들로 공전의 히트를 치고는 거의 개점휴업 상태였다가, 2년 전부터 다시 활동중이던 웹사이트입니다.
한 열흘 전부터 갑작스런 서버다운으로 공사중이더니
오늘 공지가 떴네요. 해킹이라고.. -_-;; www.ddanzi.com
...
진실은 사람들 손이 닿지 않는 어딘가에 있겠지요.
꼭 이 사태의 범인으로 누구를 지목할 근거는 어디에도 없지요.
...
암튼, 향후 1~2년 정도가 참으로 기대되는 요즈음입니다.
-덧2.
린님, 늘 그립습니다.
비천무였나요? '남아 평생 세번의 조우면 족하지!"
꼽아보니, 린님을 세번 정도는 뵌 것 같네요. 언젠가의 밤샘까지 합해서..
그렇지만, 저는 린님과 일생 30번 정도는 만나고 싶단 말입니다!! (한번 뗑깡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