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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비가 너무 길어서 따로 올리게 됐네요.
일단 긴 글 잘 읽었습니다만... 제가 사회생활을 아주 빡세게 경험해서인지... 뭐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니고... 뻔한 내용이랄까
요.
(그래도 유리핀님이 그렇게까지 고생하신줄을 몰랐어요. 세상에나...ㅠ_ㅠ)
전 지금이라도 그냥 <취소>했으면 합니다.
물론 저도 팬북에 애착을 가지고 있고, 지금까지 여러모로 수고를 하신 유리핀님은 더욱 더 이제와서 수포로 돌리기엔 너무나
도 힘든 일을 하셨기 때문에 여기서 포기하기 싫으실 겁니다만, 허브가 노리는 구석이 바로 그 점이기 때문입니다.
(아아... 제가 진작에 돌아가는 걸 좀 잘 알았더라면 유리핀님께 빨리 그만두자고 말씀드렸을 것을... -.-;;;;;;;;)
지금 그만두면 물론 아깝고, 상심도 클 테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전 무엇보다 저희의 자존심이 최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별을 위해서라면 까짓거 조금 힘들더라도, 대표고 나발이고 재수 없게 나오는 거 조금 참더라도... 지금까지 이런 생각으로
불철주야 힘들게 신경써가며 고생하신 거 압니다만... 그런 저희들의 순순한 애착을 허브측에서 철저하게 이용했기 때문에 더
욱 그만두고 싶은 겁니다.
처음에는 아주 잘해줄 것처럼 그래놓고, 이제 찍을 때 되니까,
필름도 못 주겠다, 20%할인도 못 해주겠다, 말도 안 되는 영수증이나 들먹이면서 이것도 저것도 안 된다, 찍기만 하면 이제
땡인데 뭐가 아쉬워서 너희들에게 잘 해주겠냐. 너희들이 죽고 못사는 팬북이잖냐. 이제 와서 그만 둘 거냐? 그 동안 고생한
거 아깝지도 않냐? 늬들이 지금 이 상황에서 그냥 참고 가는 수밖에 할 수 있는 게 뭐냐.
'고작해야' 만화나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자기들끼리 '얼씨구나 좋다'하고 뛰어들어 이것저것 다 해주니 앉아서 받아먹는
콩고물이 얼마나 맛있으며 또 저희를 얼마나 우습게 봤을까요.
만화출판사를 한다고 해서 그 양반이 그 나이에 만화에 대해 진지한 자세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다 벌어먹기 위해 하는
짓인데 '나이가 30이 넘도록 만화나보며 좋다고 난리치는 (한심한&정신나간)사람들'을 상대하는 게 얼마나 손쉬운 일이겠습니
까. 장사 하루 이틀 하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하면 상대를 안달나게 하는지, 어떻게 하면 자기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지 속
속들이 알고 있는 사람 아닙니까.
처음부터 애장판으로 먹고사는데 덤으로 들어가는 팬북이야 있으나 마나, 완성도에는 개코도 관심 없었고, 오히려 이런 상황
이 왔을 때 악에 받혀서라도 빼도박도 못하도록 철저하게 유리핀님을 이용한 걸 생각하면... 정말 지금이라도 화염병을 들고
쳐들어가고 싶습니다.
물론 유리핀님 고생하신 거 정말 눈물나게 안타깝습니다만...... 이런 것을 알고도 고분고분 그냥 넘어갈 만큼 전 착한 여자 아
닙니다.
그냥 확 때려치우고 싶습니다.
물론 세상에 저희들이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작품을 자랑스럽게 선보일 수 없게 되는 것은 정말로 슬픕니다만......
이건 저희의 잘못도 아닐 뿐더러, 오히려 저희의 순수한 입장을 자기위주로 철저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
기 때문에 이렇게 말씀드리는 겁니다. (물론 저보다도 몇백배 더 분노하실 분들이 계시지만)
저는 이기적인 사람이라 그렇게까지 힘들게 고생하고 자존심 상해가며 우리쪽에서 모든 피해를 감당하고도 울며 겨자먹기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질질 끌려가다 그런 거지같은 팬북나오는 거 싫습니다.
게다가 그렇게 있는 거 없는 거 다 떠넘겨서 돈 한푼 안 받고 죽어라 부려먹어 놓고 수고했다 말 한마디 없이 말이죠.
허브가 저렇게 뻔뻔하게 나오는 이유는 저희가 팬북에 애타게 매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허브가 손가락 하나 까딱하
지 않고 뻣댄 것도, 저희가 팬북에 애착을 가지고 어떻게든 잘 만들어보려고 아둥바둥 대기 때문이죠.
우리의 처음 목표는 누구나가 부러워할 만한 자랑스러운 팬북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그 팬북이 우리가 처음에 목표로 한 팬북입니까?
아닐겁니다. 차라리 저희가 편집에서 집에서 프린트한걸 깔끔하게 철해서 나눠 가지는 게 더 낫습니다.
그런 실망스러운 팬북을 가지고 어디 가서 우리가 만들었네 하고 자랑하고 싶은 생각 별로 안 듭니다. 처음 만들었다는 의의
는 있겠지만, 회사가 거지같아서 어쩌고 고생도 많았고, 싸워 가지고 어쩌고 하는 기분 나쁜 추억만 가득할 겁니다.
그렇다면 때려치우고 우리가 팬북을 따로 만드는 겁니다.
그래야 작으나마 허브에도 ㅗ-.-ㅗ 먹일 수 있고, 우리가 원하는 팬북을 가질 수 있을 겁니다.
허브에서 개소리 하더라도 사필귀정입니다.
저희는 충분히 취소를 할만큼의 이유를 가지고 있고, 허브에서도 그걸로 오히려 덮어씌우는 따위는 못할 겁니다.
만약 그렇게 나온다면 정말 본색이 드러나는 거죠.
그리고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다른 작가 작품의 팬북이 왜 한번도 나오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다른 작가의 팬북이 시도된 적이 있었는지 모릅니다만, (있었다가 취소됐다는 얘길 어디서들은 것도 같고...)시도 했더라도 분
명히 중간에 와해되었을게 뻔합니다.
어딜가나 출판사가 다 그렇고 그 모양일텐데 팬북이 나올리가 있겠습니까.
글고 차라리 팬북을 따로 만들지 말고 북별의 마지막권 뒤에 플러스시켜서 애장판 안에다가 별첨부록처럼 해서 넣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만... (그렇게 해서 아예 인세를 받는 거죠. ㅋㅋ 상대가 프로답게 나오면 프로답게 받아 쳐
주는 것이 인지상정. 정모때 회식비도 굳고...ㅋㅋ) 이건 그냥 생각이고요.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전 이런 식으로 저희들의 자존심을 우롱하는 허브에 대해서 얌전히 그들이 원하는 대로 간, 쓸개 다 내
주고 싶지는 않습니다. (한마디로 우리를 바보로 만드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좀 과장시키면, 우리는 린님의 공식 팬클럽입니다.
명색이 공식 팬클럽이 이런 식으로 물먹는 거, 전 못 참습니다.
물론 이런 걸로 린님의 공식입장이라든가, 관계가 뭐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표면적으로 공식 팬클럽으로서의 자존심도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여기까지가 제 생각입니다. 상당히 감정적이고 기분나쁜 내용 길게 써서 죄송합니다. 쩝... ㅜ_ㅜ
아참, 그리고요, 저작권 확실하게 챙기는 방법이 있습니다. 출판되기 전에 하루빨리 원고가지고 저작권 인증인가? 하는 거 받
으면 됩니다. 자세한 건 모르지만, 그렇게 하면 된다는 얘길 들은 적 있습니다. 그러면 그쪽에서 나중에 아무리 개무시하고 싶
어도 못합니다. 법적으로 인증을 받았으니깐요. 빨리 들고 가서 신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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