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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천무'와 같은 꼴로 굴러가고 있는 '바람의 나라' 소식 듣다보니 열불 터져서 들어와 몇 자 적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여기서밖에 할 수 없을 듯 해서요(라기보다 이곳 여러분들이 많이들 공감해 주실 듯 해요.)
방영 전에, 어디선가 주몽 2탄이다 라고 하는 소릴 듣고, '바람의 나라'는 전혀 다른 이야기요, 그 근처도 아니갑니다.... 혼자 구시렁댔는데 흘러가는 모양새를 보니 주몽 2탄이 맞네요.
분명 날 때부터 왕자로 그냥 왕위 올라가는데 무슨 출생의 비밀이며 벽화공은 또 뭐고, 왕 되기 전에 무휼의 차비로 들어오는 '연'은 또 무슨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이 어쩌고 저쩌고. 성격 끝내주게 뒤틀려서 아들들 잡아먹은 유리왕. 무슨 부정 넘치고 카리스마 넘쳐주시는 임금님으로 나오시고.
아아...짜증납니다. 아들을 못 믿고 의심하고 경쟁상대, 아니 적으로 보는 아버지 밑에서 형과 동생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간신히 목숨 부지해 왕이 되고, 또 왕 된 자리에서 왕의 자리가 갖는 고독을 정면으로 받으며 왕이고자 노력하는 무휼. 그 모습은 어딜 간 건지.... 작품의 핵인 주인공을 이렇게 완전히 바꿔버려도 되는 건지... 차비로 들어와 무휼의 유일한 안식처가 되나 아들 호동을 위해 무휼 가슴에 대못 박고 가버린 불쌍한 '연' ,그렇게 그려져도 되는 건가요? 그리고, 역시 중요 핵인 신수들은 다 어딜 가버린 건지... 신수와 신수의 주인들 관계도 바람의 나라에선 나름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는 것인데...
차라리 그냥 고구려 드라마 한 편 만든다고 하지... 이렇게 원작을 깡그리 뒤바꿔서 낯선 이야기로 우롱할 거면 차라리 그럴 것이지...
괜히 영화 비천무와 드라마 비천무까지 떠오르는 바람에 짜증이 몇 배로 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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