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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리 동네에서 만화책을 두 권이나 질렀습니다. 하나는 그토록 손에 넣고 싶었던(?) 『삼봉 이발소』3권(마지막 권)이었고(외모지상주의를 비판하는 내용이예요), 다른 하나는 프랑스에 살고 있는 '마르잔 사트라피'라는 이란 여성이 그린『페르세폴리스』2권(이란의 현대사와, 작가 자신의 삶을 다룬 만화)이었어요.『삼봉이발소』3권은 1권과 2권을 사서 읽을 당시 '그런데 마지막 권은 어디있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구하지 못하던 거라 그것을 손에 넣은 게 정말 기뻤고,『페르세폴리스』는 1권을 감명깊게 읽은 적이 있는지라 2권의 내용이 궁금했거든요(만약 2권을 손에 넣으면, 제가 잘 아는 시민단체인 '경계를 넘어'에 기증하겠다고 마음먹기도 했고요).
『삼봉 이발소』3권에서 등장인물 중 한 명인 '믹스'라는 고양이가 주인공에게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은 절망감에 빠져 있던 사람들이 결국에는 자신의 의지와 힘으로 일어나잖아. 인간들이 행복해지려고 스스로 조금씩 변화해가는 것, 그런 게 진짜 마법 아닐까?"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고, (이런 말을 들으면 웃으시겠지만) 마음이 깨끗해지고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래, 바로 그거야. 비록 지금은 내가 괴로워하고 있고 일도 잘 안 풀리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감을 잃을 필요는 없어.'라는 생각이 들고, 무슨 일이든지 잘 해 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만화가 제게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어 준 거죠.
그런데『페르세폴리스』2권은...그렇게 손에 넣고 싶었던 건데, 포장지를 뜯으려는 순간, '과연 이래도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책 자체를 손에 넣지 못했을 뿐이지 2권의 간단한 '줄거리'는 이미 신문기사를 통해서 알고 있었거든요. 그 내용이 제가 최근에 겪고 있는 정신적인 갈등을 더 심하게 부풀릴 수 있는 내용이라서, 읽기를 망설일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경계를 넘어'의 회원들은 이미 1권을 감명깊게 읽었고, 2권의 내용도 알고 싶어할 테니, 그들에게는 이 책이 필요할 거라고 판단하고 포장지를 뜯지도 않고 그냥 기증해 버렸죠. 언젠가 제가 제 분야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저를 둘러싼 온갖 문제들이 해결되면 그때 가서 읽어볼 생각입니다.
'기타 자세한 소식'은 틈 나는 대로 전해 드릴게요.
- 어제 목욕탕에서 몸무게를 재어본 뒤 1kg이 줄었다는 걸 알고 기뻐하는 돌베개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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