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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EW ARTICLE |
| 참 낯뜨거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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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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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류 : 잡 담 | 2006·04·25 13:13 | HIT : 193 | VOTE : 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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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하고 있는 건물 맨 꼭대기에 이스라엘 대사관이 있습니다.
종종,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정책을 비난하는 소규모 집회가 건물 앞에서 열리곤 하지요.
알고 보니, 그것이 화요일마다 열린 집회였다고 하고
(집회라기 보다는, 몇몇 사람들의 피켓시위입니다)
오늘은 꽤 많은 인원이, 약 20~30명이 모여서 집회를 하네요.
조약돌이라는 가수가 나와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오늘이 그 화요집회 100회째 되는 날이래요.
이스라엘 자본에 매각된 대구텍이라는 회사의 노동자분도 와서 발언을 하시고
소수이면서도 열정에 찬 얼굴들이 공인된 폭력에 대항해 목소리 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피켓시위가 있을 때마다,,
그래도 관심가지려 하면서도
그저 점심식사 하러 드나들다 한번 눈길 주는 외에는
사실 아무런 긴장도 없던 저였습니다.
그 두세명이 이삼십명으로 불어났다는 사실 하나로
이렇게 갑작스레 솟구쳐오르는 감정이 느껴지는 것이 참 부끄러워요
그리고, 저렇게 목소리 내어주는 사람들
작은 목소리 작은 몸짓으로 끈기있게 한발 한발 나아가는 사람들
보며, 그래도 희망이 있다 라고 느낀 것은 저의 오버일까요??
언제쯤이면 저들의 부끄러운 짓거리들이 없어질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면서,
저 부끄러운 짓거리들이 없어지는 것은, 누군가가 없애는 과정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다 라고 생각하니
더더욱 제 자신이 왜소해지고 초라해지는 느낌입니다.
나아가, 저들의 부끄러운 짓거리들을 존재케 하는 것은 나 개인의 태만이고 몰염치라는 생각까지 드는,,,,
여튼, 햇살 가득한 봄날의 고운 사람들을 보고
절망과 희망이 동시에 마음을 사로잡은, 묘한 상태의 레몬이랍니다.
이런 이야기 내어놓는 것이 낯뜨겁습니다만, 그래도 왠지 울컥하는 복잡한 심정에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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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핀 |
참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이런저런 답글을 적으려다 루쉰의 글 중 생각나는게 있어 적어 봅니다.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수없고 없다고도 할수없다
그것은 마치 땅위의 길과도 같은 것이다
본래 땅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은 곧 길이 되는 것이다 " 06·04·25 13:28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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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하랑 |
크레몬님, 항상 느끼지만 늘 자신을 닦아세우는 느낌이에요. 그런 모습 예쁩니다. 길이 나면 가는 저는 더 낯뜨거워해야 할 사람인걸요.
그나저나 크레몬님, 저희 집에 있는 '불의 검 플래시 모음집'은 언제 가져 가시려나요? 06·04·26 12:19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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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樓蘭 |
어렸을땐 2차대전중 유태인 학살에 대한 영화에 세뇌(;;)되어서인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해는 전혀 없었더랬지요. 때론 무지가 죄라는 걸 절실히 느꼈습니다. 06·04·26 12:31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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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메가 |
독도 관련 문제도 생각해보면...
충분히 묵살되고도 남을 만큼 작은 나라의 소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슬픈 마음이 들었습니다.과제 때문에 읽었던 책에서...국제 관계 만큼은 이성이 안통하는 관계라는 말이 있었는데요,이 말이 틀린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06·04·26 15:37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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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사람 |
'팔레스타인' 만화책을 통해 팔레스타인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가자라는 지역이 낯설지는 않지요. 미국작가가 그린 작품인데 미국식이라 편집이 좀 어지럽지요.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눈물이 모여 만든 양동이 하나. 그런데 이 눈물이 우리나라에도 있지요. 평택의 농민이 그렇고 비정규직 노동자가 그렇고 장애인교육지원법을 제정하라고 단식하는 부모님과 교사가 그렇습니다. 이것 말고도 더 많은 눈물들이 있지요. 쓸데없는 말이 길어지네요... 유리핀이 그립습니다... 06·04·26 22:12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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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레몬 |
님들 굴비들 읽으면서,, "봄은 오는 것이 아니라 그리로 가는 것이다"라던, 율핀이던가,,, 의 말이 떠오르는군요^^
그리고 독도 문제에서, 과연 대한민국 사람들은 정당한가, 이성을 갖고 행동하고 있는가가 저는 계속 의심스럽습니다 ㅠㅠ
자하랑님,, 조금만 더 보관해 주셨음 좋겠어요ㅠㅠ 자하랑님 뵌 지도 오래되었는데.. ㅠㅠ 06·04·26 23:22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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