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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6일, 두번째로 또 보러 갑니다.
프리뷰 첫 공연을 보고 돌아와서, 원작의 인물을 무대에서 볼 수 있었다는 감동 50%,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사실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느낄수 밖에 없었던 한계에 대한 마음아픔 50%
이 우왕좌왕한 복잡한 감정들을 정리하고, 또 민철아사와 금단아라에 대한 여러분의 호평을 듣고, 그 두 배역으로 공연을 봐야만 하겠다고 마음을 굳힌 레몬이었습니다..
사실 비용보다도, 더 큰 것은 시간이 없다는 것 때문에... 선뜻 다시 예매하지 못하고 망설이다가 오늘 다시 질러버렸습니다.
16일 낮공연인데, 그날 보러 가시는 분들이 계시던가요??
저는 첫 관람에 이어, 이번에도 남친이랑 같이 갑니다만,, 보는 분들 있으면 뵈었음 좋겠네요.
주말 낮공연이라, 하루를 몽땅 바쳐야 하므로 부담스럽습니다만,
금단아라 민철아사 공연이 거의 낮 공연인데다가, 단 하루 있는 20일 저녁에는 빠질 수 없는 일정이 잡혀있는지라...
얼마 전 공무원생활을 시작하고 보니 좋은 점이 한가지 있더군요
얼마 전 시행된 <선택적복지제도>라는 게 있어서, 근무연수와 가족수 등에 따라 매년 얼마의 복지비용을 사후정산으로 지불해 주네요
전번 영수증을 챙겨놓은 덕분에, 지난 공연비랑 중국어학원 한달치 강습료를 정산받게 되었지요.
꼭 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바쁜 일정 때문에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사실 자금문제가 조금 풀린 것도 갑작스럽게 질러버린 이유가 된 것 같아요^^;;
공연에 대해 실망감을 표시하는 분들이 거의 없는데, 사실 저는 첫 공연을 본 느낌에서 실망이 컷던지라,, 말씀 드리기 죄송스러우나,,
제가 실망을 느꼈던 가장 큰 부분은..
각색이야,, 마음 아프지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고, 오히려 대작을 두시간 남짓 공연으로 만든 것으로는 아주 탁월한 각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원작을 접하지 못하고 공연 본 제 남친이 오히려 스토리의 전개가 설득력있게 짜여졌다고 이야기할 정도였으니까요.
특히 합창에서, "눈물 없는 봄"을 노래할 때는, 그 부분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 것이었지만, 저 자신도 흐뭇했었지요. 산마로와 아라의 사랑이라는 대주제 속에서 원작의 정신을 표출하기란 아주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그 부분이 들어가준 것이 참 고마웠습니다.
주인공 아사 역의 임태경님에 대해서도, 그가 뮤지컬전문배우가 아니라는 데 미리 실망했었거든요. 그래서 사실 주연배우에 대한 기대는 전혀 안 하고 들어갔었는데, 그에 비하면 빼어난 노래실력이 커버하는 부분이 아주 많았고, 진실성이 묻어나는 연기도 생각보다 훨 좋았습니다.
다만 임태경님의 안무.. 특히 춤이나 무술 부분이 너무나 초보적이었다는 것.. 이 부분은 아래에 쓰겠습니다. 임태경님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이소정님은 나름대로 기대했었는데, 노래실력은 소름끼칠 정도로 멋있었지만,
그 사람이 브로드웨이에서 날리던 뮤지컬배우였다는 사실을 의심하게 만들 정도의 연기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선머슴 아라라는 인물해석은 배우의 몫이고, 그러한 인물설정도 나쁘진 않지만, 대사처리가 너무나 부자연스러웠고, 대사 전달도 잘 안 되었다는 것이 공연 내내 마음에 걸렸지요. 당시 제 좌석이 거의 맨 앞 자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수하이 서범석은 두말할 것 없이 최고였고요 (다만, 요즘도 똑같은지 모르겠습니다만, 수하이의 최후 장면에서, 아라는 저 멀리 끌려가고 있는데 수하이의 노래는 "이 여자 가슴이 이렇게 따뜻했던가" 이런 노래를 부르고 있는 그 상황설정은 지금도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진복자님 카라도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 넘쳤고, 커튼콜에서 가장 인기가 좋았었지요(개인적으로는, "마녀"라기 보다 "악마"적인 우악스러운 카라라서 그다지 맘에 들지는 않았습니다만...)
그외 음악 최상, 의상도 아주 좋았고, 무대시설도 비전문가인 제가 보기에는 나쁘지 않아 보였습니다.
제가 가장 실망스럽게 느낀 것은, 위 임태경님 부분에서 이야기했던, "안무"랄까, 춤과 기본동작과 무술 부분이었어요.
뮤지컬의 최대 무기가 노래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이소정님이 공공연히 그런 이야기를 하시죠) 저는 무대의(배우들의) 역동성 속에서 연기와 노래의 조화되는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어디까지나 제가 뮤지컬을 보는 즐거움이 "춤"에 있다는 것이지만..
사람들마나 뮤지컬을 생각하는 상대성은 차치하고라도, 뮤지컬불검에서의 안무는 너무나 심각하게 느껴졌었습니다.
특히 심각했던 부분들..
아사가 기억을 되찾고 아무르로 돌아가 병사들을 훈련시키는 장면, 아사와 우르판과의 칼싸움 장면은 정말.. 뭐랄까.. 보기 민망할 정도였습니다.
(임태경님은 춤이나, 칼싸움 장면에서 주변과 전혀 조화되지 않더군요..)
뿐만 아니라, 병사들의 군무는 일체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천신제 장면은,, 그것이 아무르의 정신적인 일체를 표상하고, 나아가 소서노의 위상도 표현해준다는 것을 생각할 때, 정말 민망했더랬지요.
제가 본 것이 프리뷰 공연이라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던 뿐인 거라면 정말 좋겠구요^^
때문에 더 더욱 민철아사와 금단아라가 기대가 됩니다.
뮤지컬불검이 장수공연해서 더 많은 것을 보완해나가고, 정말로 명작 뮤지컬로 발전해나가기를 기원해마지 않습니다만,
사실 창작뮤지컬의 현실에서 그것은 불투명한 희망이므로,, 이번 공연이 끝나기 전에 꼭 봐야 한다는 절박감이 들었지요^^;;;
온구트 역을 맡은 배우가, 어느 인터뷰에서 기억에 남는 말을 했더군요. 흔히 명작 뮤지컬이라고 하는, 레미제라블 같은 작품들이 일시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수십년을 공연하는 속에서 바뀌고 또 개선되어 지금의 레미제라블이 탄생한 것이다. 불의검도 그런 가능성 속에서 지켜봐달라.. 는 내용이었습니다.
전적으로 공감하는 말이었고, 그러한 의식있는 배우들과 스탭, 역량있는 그들이 만든 불의 검에 찬사를 보냅니다. 일차적으로는^^;;
이 주구절절 말들을, 첨 공연 보고 와서 하고 싶어 그동안 입이 근질근질했더랬습니다.. 이제 여러 분들 보시고, 또 공연에 대한 찬사가 넘치는지라 저 한 사람 감히 부분적인 딴죽을 건다고 공연에 대해 오해하시거나, 공연관람에 방해를 느끼실 분은 이제 안 계실 듯하여 올립니다.
주말 또 공연 갈 생각 하니 가슴이 설레는군요.. 두근두근;;;
서범석님 또 본다는 기쁨이 가장 큽지요^^;;;
민철아사와 금단아라도 기대 기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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