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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상치 못한 지출로 산낙지 4마리를 사게 되었습니다. (약간 떠넘겨져버렸음)
그런데... 문제는 사기는 샀는데 이 산낙지를 어떻게 먹느냐... 이거였습니다.
냉장고에 넣어 놨다가 저녁을 먹고 꺼내보니 비실비실하긴 해도 아직 살아있더군요.
맨 손으로 무심코 한마리를 만졌다가 손가락에 달라붙는 바람에 전율이 쫘~악!
고무장갑을 끼고 도마위에 올려놓고 칼을 들고... 꿈틀꿈틀거리는 녀석을 보려니..
아... 이거 정말 못 할 짓이데요.
횟집에서 토막내어져 나온 산낙지는 지금까지 맛있게 잘도 먹어놓고서, 직접 자르려고 하니... 왜이리 자신이 잔인하게 생각되던지...
처음엔 도저히 못하겠다가... 결국 돈이 아까워서 결국 횟집에서 맛있게 먹던 생각을 하며,
'그래! 인간은 잔인한 동물이야! 너도 마찬가지야! 개고기도 먹잖아! 이 잔인한 인간!' 하고 생각하며 난도질을 했습니다. -.-;;;;;;
좀 있다가 청하 한잔 기울이며 기름소금에 찍어 먹을 거예요...
그러면서 문득, 다른 음식물들은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소나 돼지, 닭...
역시 인간은 죄많은 동물이예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우리들을 위해 죽어간 목숨들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말이예요.
문득 시미즈 레이코의 <202xx>??라는 만화가 생각나네요. (단편인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
식인에 대한 건데, 인간의 먹는다는 행위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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