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2월 12일, 첫 사고를 내다. 당시 아버지께서 쓰시던 10년은 족히 넘은 혼다 시빅 끌고 다녔음. 본인 잘못으로 수리비용 전액 배상해 줌.
2006년 6월 25일, 친구들과 같이 점심 먹고, 영화 보고, 잠깐 쇼핑도 하고 즐겁게 룰루랄라 놀고서, 저녁 먹으러 가는 길에 가드레일 받음. 차 할부금 기간 1년 남았던 상태, 사고로 인한 보험료 인상 기간 약 8개월 남은 상태. 덕분에 보험료 다시 뛰고 가족들에게는 고개도 못 듦;
2007년 2월 13일, 집 앞 주차장에서 뺑소니-_-; 경찰이 진술서 떼 주면서 자신이 뺑소니 범인을 알고 있으니 원한다면 소송걸 수 있다고 합.
======================================
새해를 앞두고 이게 웬 사고냐[...]고 하시겠지만......
참고로, 뺑소니는 제가 낸 게 아닙니다.
그날 저녁에 갑자기 누가 문을 다급하게 두드리길래 아버지께서 문을 열어 보시니, 밖에 경찰이 와 있었다더군요.
그 경찰이 말하기를, 뺑소니 신고가 들어왔는데, xx yyy가 네 차가 맞느냡니다.
아버지께서는 어떤 xx yyy차인지 모르겠다고 하셨는데, 경찰이 은색 차인데, 한 번 와서 보랍니다.
아버지께서 옷을 주섬주섬 입으시고 나가 보시니, 누가 범퍼를 긁어 놨더군요. 그것도 우리 차만.[정확히는 제 차죠.]
경찰이 우리 차라는 것을 확인하더니, 여기 목격자 진술서가 있으니, 경찰서로 와서 청구하면 진술서를 다시 떼 주겠다며 원하면 소송을 걸 수도 있다더랍니다. 미국에선 뺑소니는 걸리면 경찰이 얄짤 없이 바로 잡아가거든요. 면허 기록에도 뺑소니 범인으로 올라가고요. 게다가 사고시 차 뒤를 받히면 그건 무조건 뒤에서 받은 놈 잘못으로 판정이 나 버리고, 서 있는 차 뒤를 받으면 더 그렇죠.
그렇게 경찰이 집을 다녀갔습니다.
그때 전 뭘 하고 있었느냐면, 집 앞 임대 사무실 옆에 붙어있는 헬스에 가서 운동하고 있었죠. 운동 중에 경찰복 같은 옷을 입은 사람이 헬스장 지나면서 화장실 사용하는 걸 봤는데, 그게 우리집 차 사고와 관련이 있었는 줄 그때는 알지 못했죠.
그래서, 처음 누가 우리 차 박아서 긁어 놨단 소리 들었을 때 'ㅁㅈ대른;ㅣㅇ갸ㅓ재ㅑㄷ, 누구야.....'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버지와 서로 어떻게 하면 그런 사고가 날 수 있을까..... 운전자는 누구였을까.... 이리저리 생각해 봤지만, 오리무중인 게 많았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버지께서 범인 집을 찾아가셨습니다.
가셔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난 후, 어제와 오늘 견적을 뽑으러 가 봤는데, 어제는 리 파트 직원이 없어서 거기서 일하는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니 약 $600 정도 나올 거라고 하고, 오늘은 직원을 만났는데, 범퍼 커버만 수리하는 데에 약 $520 정도, 그리고 수리 들어가서 뜯어보면 더 오를 수 있다고 하더랍니다. 거기다 렌트카 사용료(+세금)도 더하면 약 $1000정도라더군요.
그런데, 저는 범퍼만 약간 망가진 거라 그냥 타고 다니기로 했습니다. 크게 손상된 것도 아니고 시동이 안 걸리거나 잘 나가지 않는 것도 아닌데 굳이 수리를 해서 돈 쓰기가 아깝다는 것이죠.
범퍼 밑에 긁히고, 위에 조금 우그러든 것 외에는 다 닦으면 깨끗하게 닦이니까 그렇게 한 번 해 보고, 안 되면 그때 수리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하여, 배상금은 다 제 통장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정말이지, 누가 신고해 주지 않았으면 어이없이 차 엉덩이; 긁힌 것 때문에 생돈 날아가게 생겼다고, 난 이번엔 전혀 사고내지 않았는데 억울할 뻔했습니다. 게다가 요새 수강하는 과목이 미술 실기라 돈도 많이 들어서 통장에 잔고도 얼마 없었고요. 운전하면서 참 별별 사고를 다 겪는다고 생각했는데, 그나마 일이 이렇게 풀려주니 신고자에게도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