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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올케들이 김장한다고 왔다갔다 할 때 방에서 뒹굴거리 던 저...
옆에서 같이 뒹굴거리던 오빠가 묻더군요
"너 왜 왔나?"
"응? 김장 맛보려 왔지!"
그닥 큰일도 없었던 고향 나들이었지만 나름대로는 큰일이 있었습니다.
간만에 아주 까마득히 잊고 있던 대학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금요일... 전화가 한통오며 액정에 익숙한 이름이 뜨는데... 첫말이 뭔지 떠오르더군요
"가시나야!!! 손가락아 부러졌나??? 문디... 연락 좀 하고 살자"
"네..네... 죽을 죄를 지었다... 워낙 손가락이 무겁다 보이... ^^"
그러면서 던진 충격적인 말
"니도 이젠 노처녀다... 빨리 시집 안가나" - 초딩1 학부모 친구
'우씨 울 엄니도 제촉안하고... 주위 그 누구도 입에 담지 않던 단어를 내뱉다니... 문디 지지배...'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이리 직접적으로 들으니 쪼매 충격이 오더군요.
그래서 갈까말까하던 고향나들이를 가졌고
창원에서 딸네미까지 끼고 온 친구도... 8개월의 무거운 몸을 안고 시내로 나온 친구도... 올만에 보니 정말 반가웠습니다.
왜... 진주는 셋째 가진 임산부에 대한 혜택이 없는지... 친구더러 혜택있는 동네로 전입신고하라 했는데... 구챦아해서 안 할 듯^^
제가 워낙 소식 전하고 사는 성격이 아니라... 사람들 떨어져나가기 딱 좋은데
그래도 잊을만할 때 면 이리 연락해서 타박주는 친구가 있어 대학생활을 헛보내지 않은 느낌입니다.
친구를 통해 그 당시 저를 되돌아보면... 제가 생각해도 참으로 사람 사귀기 어려운 인간인 듯... 쩝 아웃사이드라니... 난 그저 익숙하지 않은 거 뿐이었는디....
뭐... 그런 저의 성격을 이해해줬기에 지금까지 이리 챙겨주고 있는게 고마울뿐입니다.
하지만 가끔 옛날 친구들을 만나다 보면 세월의 흐름이라는게 느껴져 싫어요 ㅠ.ㅠ
파삭 삭은 친구 얼굴도... 외모는 전혀 바뀌지 않았지만 대화의 내용이 그때랑은 다른 친구 머리속도... ㅠ.ㅠ 정말 그 상태에서 세월을 딱 멈추고 싶더군요.
예전부터 피터팬신드롬이란 소릴 많이 들었지만... 체... 나이가 들수록 심해지는 듯.
앞으로 또 한동안 연락않고 살렵니다.
흐흐흐... 엄니가 담아주신 김장 무지 무지 맛있어요.
아무르언니... 김장김치 있으신지?? 송년회때 좀 가져갈까나요.. 앗. 울 동네는 멸치젖국을 넣는데... 이거 싫어하시면 먹기 곤란하실 듯...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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