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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베개님께 결혼축하 편지 받은게 아직도 생생한데,
결혼하고도 두 해나 있다가 가진 아이가
벌써 4살이 되어 어린이집에 갔습니다.
어린이집... 믿고 보내야 하는 것도 알고,
조금 지나면 다 적응하리라는 것도 알고.
어디를 가나 선생님들 비슷비슷 하리라는 것도 아는데,
오늘은 좀 속상하네요.
아이가 좀 늦은 편이라 아직도 문장으로 말 잘 못하고
기저귀도 간신히 떼서 아직 실수도 잦습니다.
밥 혼자 먹긴 하지만 많이 흘리고
흘리는 거 잡으려고 한손은 음식 범벅이되기 일쑤구요.
할머니한테 곧잘 업어달라고 조르는 어리광쟁이이기도 합니다.
저 출근하면 친정엄마께서 어린이집에 데려다주시는데...
어제 처음 어린이집에 갔는데, 울지도 않고 잘 놀았답니다.
11시에 데리러가니 점심먹고 데려가라고 해서 1시쯤 데리러 가셨죠.
아이가 손으로 밥을 먹는다고 하더랍니다.
졸린다고 업으라고도 했답니다. - -;
그러고나서 오늘...
할머니가 데리러 갔더니 오늘은 서럽게 울어댔다는군요.
그리고 또 손으로 먹었다...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집에서는 숟가락으로 잘 먹는다고 했더니
"아니라고" 하더라는군요.
게다가 언제부터 아이를 봤냐고,
엄마와 할머니의 양육방식이 다른것 같다고,
아이를 너무 아기 취급하는 거 아니냐고 하더랍니다.
이거 완전히 애를 왜 이렇게 키웠냐... 아닙니까...
울 엄마 기분 많이 상하셨습니다....
간난쟁이 때부터 엄마가 키워주셨는데...
이제 겨우 이틀짼데,
집에선 잘하는데 어린이집에서 그런다고 하면 왜 그러는지
생각해봐야 하는 게 선생님들이 할일 아닌가요?
마치 거짓말을 한다는 듯 이렇게 얘기해버리면...
아... 속상해 죽겠습니다...
당장 전화해서 울엄마한테 무슨 소리 한 거냐고 따지고 싶지만
그랬다가 울 아들녀석 찍혀서 미움받을까 봐
손만 바들바들 떨다가 하소연하러 왔습니다.
흐윽... 마음 진정되면 사근사근한 목소리로 전화해봐야갰습니다.
"어머 그랬나요? 아이참, 왜 그랬을까?" 그러면서요.
우리 엄마도 저 키우면서 이런 마음이었겠죠?
별일 아닌데도 속이 탑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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