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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
그동안 지나치게(?) 격조하였던 듯하여.. 간만에 몇자 적어봅니다.
말그대로.. '주부'가 되어서 맞이하는 두번째 명절..
운 좋게(?) 작년부터 막내며느리이신 저희 시어머니께서..
"며느리 들이면 이제 제사 안지내겠다! 큰집에서 알아서 하라고 해라!" 고 선포를 하셔서..
그 덕으로 제사없는 명절을 보냈답니다. 대신 명절음식재료 바리바리 싸짊어지고 콘도로 놀러간.. ^^;
두 손윗시누이들이 모두 시부모님이 돌아가셔서 공식적(?) 시댁이 없는 고로 콘도에 2박3일을 함께 있었지요.
고만고만한 한창 시끄러운 시조카들 뒤치닥거리에.. 식구들 식사준비하고 식사 후에는 치우고 그러면 과일 내가고, 또 다음 끼니 때가 되어오고..
물론 간간히 신랑과 시누이들을 눈치 주신 어머니가 옆에 계셔 주었기에 괜찮기는 했지만..
빡쌔게 시집살이 하는 명절보다야 훨씬 나은 일이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콘도에 가서도 열 한 식구 입에 들어갈 만두만들고, 음식만들고 설거지하고 치우고.. 어차피 똑같이 명절음식 차릴거면 차라리 집에서 편하게 했으면 하는 배부른 생각이 들더라고요.
친정의 시골집이 용인이라.. 수원에 사는 저로서는.. 28년간을.. 명절에 장거리로 가본 역사가 없었는데.. 결혼하고서도 시댁이 수원이라 장거리로 갈 일 없겠다 싶었는데.. 고향을 등지고 떠나니.. 뭔가 이상하기도 하고..
암튼.. 올 추석에는 어머니가 콘도 안간다고 하셨으니 이번에는 집에서 편하게(?) 명절분위기 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안심하고 있습니다.
쓰다보니 자랑 비슷한 넋두리가 된 것같기도 해서 고생 많이 하셨을 님들께 죄송하기도 하네요. ^^;;
새댁이라 모든 것이 서툴고 일도 잘 못해서 낯설고 그렇답니다요.
다음 명절에는 좀 더 익숙해지고 바지런해지는 주부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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