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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간만에 와본 유령입니다^^ 아래 글은 다른 곳에 올렸던 거라 반말투인데 양해 부탁드립니다. ==
과거 남자의 프로포즈 공약중 뻥 1순위가 저게 아니었나 싶은데... 진부하게 지금까지도 저런 프로포즈를 하는 사내들은 반성 좀 하자...
뭐 각설하고... 어쨌든 중요한 건(?) 저건 99% 뻥이란 거다^^
그럼에도 여인이 넘어오는 건? 뻥인 거 알지만 속아 넘어가주는 거지... 뭐 당연한 걸^^
그런데 이보다 1%쯤은 진실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5%쯤은 신선할 거라 생각되는 공약이 있으니...
바로 "당신 손에 훍 안 묻히게 하겠다" 란 대사다.
아마 들어본 사람 그닥 많진 않을듯?
여기, 결혼 적령기를 맞아 도시 처녀와 연애를 하여 프로포즈를 앞 둔 농촌 사내가 있다.
그의 집은 지역 유지로 제법 넓은 농토를 가지고 있으며 양친이 살아 계시는 7남매의 장남이다.
때가 1970년대 전후라 하나 도시 처녀라면 그닥 반길 리 없는 조건의 사내다.
그런 사내가 도시 처녀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프로포즈 공약으로 내건 것이 바로 저 대사
"당신 손에 평생 흙 묻히지 않겠소"
그 말에 넘어간 것인지, 속는셈 치고 수락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둘은 결혼하였고, 3남매를 낳았다.
기특하게도 사내는 그 공약을 지켜 결혼 40주년을 전후한 지금까지도 아내 손에 흙 한 줌 묻히지 않고 살아왔다.
사내는 공약을 지켜 아내를 애지중지 아껴왔고, 여인은 남편을 신뢰하며 편안한 삶을 누린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보면 참으로 미담스럽기 그지없다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허나.... 현실속 실상은....
결혼 초기만큼은 못해도 여전히 넓은 농토를 가지고 있는 사내의 집은 여전히 매년 밭과 논 농사를 짓고 있다. 부친이 20 여년 전에 별세한 이 집안의 농사는 그럼 누가 짓는가?
사내 본인과 더불어 팔순(!)을 넘긴 노모, 20대에 과부가 되어 근처 회사에 다니며 2남매와 시어머니를 모시는(!) 제수씨, 그리고 근처에 시집간 환갑(!)을 넘긴 누님까지 나서 돕고 있는 실정.
그럼 이 와중에 그 아내란 여인은 무얼하는가?
우아하게 시내 문화 교실에 다니며 서예를 배우고, 컴퓨터를 배우고, 동창들을 만나며 여가 생활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가끔 논에 찬이라도 배달해주는 게 황송할지경이랄까?
난 도시 저 사내도 여인도 이해가 안 간다.... 여러분은 어떠한지?
이것이 내 외가 일이라는 것과 시집간 환갑을 넘긴 누님이 내 모친이란 건 별로 상관없는 이야기....(일까?-_-)
그저 자랑스레 미담인양 프로포즈 얘길 하는 걸 듣고 술이 급땡겼다고나....
=========== 아무래도 여긴 나이 있으신 주부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 솔직한 의견을 듣기 좋지 않을까 싶어 한번 올려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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