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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간만의 생존신고[퍼버버버벅]
2월 말에 훌쩍 왔다 가고는 처음...............은 아니군요. 간간이 눈팅했으니;
거의 4~5년 만에 '비천무'를 보았는데, 뭐랄까, 계속 보다 보니까 가슴이 아파지더군요. 진하도, 설리도, 준광도....... 아마도 나이를 먹었기 때문일까요? 그 전에는 몰랐던 것들이 지금은 조금씩 이해가 되는 느낌입니다.[이렇게 써 놓고 보니 왠지 중년 같은 삘이;;;;;;] 뭐, 계속 모르겠는 건 여전히 있지만요.
1. 주욱 읽다 보면서 알게 된 건데, 이 작품의 진짜 대인배는 남궁준광의 아버지, 남궁연길.....
왜 그런 생각이 들었냐면, 남궁 성이 태어난 건 설리와 준광이 결혼하고 8개월 후니까요. 지금껏 그 생각을 않고 봤었는데, 이번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남궁연길 같은 사람들이 혈통 같은 문제에 더욱 까다로우니까 말이죠. 본문에서도 준광이 설리와 결혼하겠다는 걸 반대하는 내용이 나오는데[물론 결국엔 둘이 식 올렸지만, 어쨌든;], 자기 손주에 관해서 그렇게 쉽게 눈 감아줄 사람일 거라고는 생각이 안 들었거든요. 그런데 본편에선 남궁연길이 그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건 한 번도 안 나오고[아니 물론 10년 후로 넘어갔으니 그렇겠지만;], 오히려 자기 친손주처럼 아껴주는 장면이 나오니 '어어, 이 작품의 진짜 대인배는 혹시 이 사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아들이 알고 있는[자세히는 막연한 추측이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것을 아버지가 모를 리도 없고요. 덧붙여서 세가가 진하에게 짓밟히게 되었을 때 장부의 복수 운운하면서 눈을 빛낼 때는 오히려 무서울 정도.....[왠지 성을 두고 하는 말 같아서]
2. 그리고, 어쩌면 알고 싶어하실 지도 모르는[누가 알고 싶대?] 이야기인데요, 명나라 개국공신 서달 말입니다. 준조연까지는 아니었더라도, 작품 내에서 다른 조연들 말고도 꽤나 비중있는 인물이긴 하죠. 개인적으론 작품 내에서 호감이 가는 인물인데요, 진하와의 마지막 대작 이후의 이야기가 더 남아 있습니다. 그가 어떻게 되었냐면.........
주원장에게 숙청[...........................................]
아아아아아............... 작품 속에서 그려진 이미지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의 말 그대로 '친구와는 평생 세 번의 조우로 족한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어렴풋이나마 알게 해 준 인물이었는데, 토사구팽 당한 인물로 그려지니 참 아쉽습니다. 이건 만화 본편에 나온 게 아니라, 동생에게서 빌려 읽은 '제왕과 재상'이란 책에 나왔는데 주욱 읽다가 책 후반부에 '명 태조 주원장과 유백온'이란 챕터에서 아주 잠깐 언급이 되었습니다. 사당 자리를 받은 다른 몇몇 개국공신들과 같이 숙청의 칼바람을 피하지 못하였다는군요. 흑...... 진하의 몇 안되는 좋은 친구 중 하난데........[자하랑님..... 흑흑ㅡㅠ;]
3. 영화는 10년 전 딱 한 번 보고 그 뿐이었습니다만, 아직도 생생합니다. 러닝타임 달리기 바빠 아무 의미없는 대사들만 내뱉던. 덕분에 아직도 비교가 되면서 이렇게 좋은 작품을 망가뜨렸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뭐, 하나의 매체가 다른 매체로 넘어가면 원래 매체의 감동을 아주아주아주 똑같이 전달하기란 어려운 법이라고 합니다만, 그래도 지금 생각해 보면 최소한 감독과 각본가는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어야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들부터가 말할 것도 없었으니, 어찌 생각해 보면 드라마 '비천무'는 안 보는 게 좋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나름 열연해 줬을[...] 박지윤과 주진모한텐 미안하지만, '비천무'를 아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영화........... 그때 친구 말대로 보지 말 걸...............
4. 그래도 린님 작품은 귀하고 귀한 것이라고 거진 다 책장에 꽂아놓고는 있는데, 누렇게 빛 바랜 종이가 가슴아프게 하는군요. 딴에는 소중히 보관하겠다고 그랬는데, 그렇지 못한 흔적들도 많았고, 속지마저 누렇게 바랜 걸 보니 왠지 애장판으로 다시 지르고 싶다는 지름신의 계시가...........[....] 전에 이건 이거대로 놓고 애장판도 지를까, 할 때 어머니께서 대원판 버리겠다면 애장판을 사 주시겠다 한 걸 그냥 이러고 지금까지 있었는데, 지금은 왠지 애장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딱반딱 하안 속지가 보고 싶거든요. 기회가 되면 애장판도 구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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