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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한 기색이 역력하게 시험보는 아이들 보니 어찌나 짠하던지...
그래도 셤 끝나고 해방감에 젖어 뛰쳐나가는 걸 보니 씩씩하더군요. ^^
(참고로... 감독하는 것도 정말 만만찮게 힘듭니다.. 어제는 특히나 더욱... -_-;)
헌데 어제 감독중에 사고가 한건 생겼습니다.
수험생 한명이 1교시 언어영역시간에 감독교사때문에
다섯 문제를 마킹하지 못했다고 소송을 걸겠다더군요.
들어보니 군대도 다녀온, 나이 25의 늦깎이 수험생인데,
막판에 마킹을 못했다고 끝까지 마킹을 하다가 결국
본부실까지 와서 울고불고 드러눕고 하더군요.
사실 감독관 선생님이 약간 여유를 주어서
마저 마킹하실 수 있게 해주었으면 좋았겠지만
그 교실에 같이 감독으로 들어갔던 저희학교 선생님께 들어보니
도저히 봐줄 수 있을만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하시더군요.
계속 공지를 했는데 끝까지 문제풀다가 결국 그렇게 된 것이고,
답안지를 걷을 때도 최대한 천천히 걷었으나
종 울린 다음엔 마킹이 금지되어 있다는 규정도 있고, (부정행위 취급합니다.)
다른 학생들도 모두 계속 지켜보고 있고 하여
어쩔 수 없이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하시더라구요.
결국 끝내는 그 수헙생분, 소송을 거신다고 하시던데
휴우... 이래저래 안타깝더군요. 그분 마음도 이해는 가지만...
아무래도 여러 정황상 그분께서 구제받으시긴 쉽지 않을 듯 합니다만...
어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고보니 며칠 전에 빼빼로데이였지요.
아이들에겐 수업에 들어가서
"저열하기 짝이 없는 자본주의의 얄팍한 상술에 놀아나는 생각없는 인간이 되지 말라."
라고 열변도 토해 주었구요.
물론, 제가 못 받았다고 해서 그런 말을 한 건 절대 아닙니다. (단호)
학생들한텐 받았거든요.
그러니 절대 꼴사나운 질투심에서 나온 말 같은 게 아니라구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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