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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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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이야기

아이가 자꾸만 커갑니다.
언제나 아기일것만 같았는데, 저녀석 언제나 커서 내가 좀 편해보나 했었는데..
물론, 아직도 어리고 아기같은 구석도 꽤 남아 있건만, 그래도 이젠 많이 컸구나, 언제 저렇게 커버린걸까 하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듭니다. (참고로, 우리 아이의 나이는 방년 만 4세 반 입니다..;;;)
그런 생각을 불러 일으키는 상황이야  이렇게 저렇게 많이 있지만, 어제 일을 말하자면...

아이가 감기 기운에 쳇기까지 겹쳐, 그 좋아하는 유아원도 못가고 하루 종일 집안에서 저하고만 둘이 놀았답니다.
이것 저것 할만한 모든 놀이들을 다 하고, 둘이 나란히 소파에 앉아 그림책을 보았지요.
아주 어린 꼬마들을 위해 간단한 낱말들로 이루어진 (반댓말 가르치기 용) 그림책이었어요.
왼쪽 페이지에 short.. 오른쪽에 long.. 다음 장..
왼쪽에 big.. 오른쪽에 small... 다음 장..
왼쪽에 fat...  갑자기 아이가,"이 사람, 엄마처럼 fat이야!" ... "뭐?! ㅇ.0.."
눈치를 보며, 미안한 표정 반, 난처한 표정 반 되더니만, 오른쪽 페이지를 가리키며,
"그럼, 엄마가 thin 이야?" ... 아이에게 거짓말 할 수는 없는 관계로, "아니...--;;;"
다시 의기양양해진 목소리로 아이 曰, "아빠랑 내가 thin이고, 엄만 fat이야!" .. 다음 장..;;;
... ...

아이 없으신 분들은 이게 뭐야.. 하시겠지만, 엄마인 저는 재미도 있는 한편, 아이가 이렇게 커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언제나 우리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던 아이가 어느 날, 유아원 친구 아무개의 엄마가 되게 되게 예쁘더라는 말도 하고,
지네 아빠가 (뚱뚱하다고 ㅜ.ㅜ) 엄마를 놀릴라치면, 금새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아니야~~!! 우리 엄마는 날씬해~~!!!"를 외치던 아이가 저런 소리도 하고..

차차 이렇게 세상을 제법 '객관적인' 기준으로 판단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며, 저렇게 아이가 커가는 구나.. 이제 머잖아 부모인 우리를 떠나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겠구나.. 싶더군요.  그러면서 다시금 나 자신을 돌아보게도 되구요..
아이가 더 많이 커서, 지금보다 더 '객관적인' 기준으로 '엄마'를 보게될 때, 난 어떤 엄마, 어떤 여자, 어떤 사람으로 여겨질지..

맨날 답글만 달다, 모처럼 글 올려봅니다.
만화와도 아무런 상관없고, 너무 개인적인 이야긴가 싶기도 합니다만..
우리 님네들의 마음이 다 하해와 같으시니, 귀엽게(?) 봐 주시겠지요..? ^^;;

모범이

[2001/09/20]

왠지 찡...하네요. 아마 '엄마'만이 느낄수 있는 느낌들이 아닐까... 울 똥강아지는 언제나 그리 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