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게시판

게시일시: 2000/07/18 오후 10:39
게시자: 라사
제목: 불의 검 감상문^^;

지금까지 불의 검을 2번 봤고 지금 3번째 보는 중이다.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광야를 소개했던 신문 기사에서 '... , 한국 상고
사를 그린 불의 검의 작가....'이런 내용을 읽고서였다.
불의 검에선 인간 군상들이 다양하게 얽힌다. 그리고 중3 1학기 국어책에
나오는 말처럼 한과 신명은 각자 딴 길을 찾는 듯하면서도 한데 어우러진
다. 불의 검에 나오는 엑스트라들까지도 각자 자신만의 사연이 있다. 예를
들어 단목다루를 임신한 아라를 구박하는 여인네들.. 원수놈의 씨를 뱄다
며 아라를 구박하지만 나중엔 (바리 왈), 그렇게 욕 먹고도 덥썩 애 맞기
는 사람이나 흰눈으로 보면서도 꼭꼭 싸 업어주는 사람이나.. 이렇게 된다.
수하이의 동생 바란도, 아마 아무르 혼혈이라는 흰눈으로 바라보는 시선들
속에서 자랐을 것이다. 그리고 왕자에게 허용되는 많은 돈... 이것들 때문
에 자꾸 비뚤어지고, 결국 이복형들 사이에서 목숨부지 걱정하는 한심한 첩
실 소생 왕자가 됐을 것이다..
가끔 비중이 거의 없는 엑스트라, 조연들의 숨겨진 사연을 유추해 보는 것
도 재미있다. 그렇게 그 사람의 인생을 추측하고, 그런 슬픔을 같이 느껴주고...
아라, 산마로의 경우는 내가 추측해 본 것보다 훨씬 드라마틱한 인생이지
만.. 이들의 사연을 생각해 주는 건 혜린 님이나 다른 분들이 해주셨을테고 ^^;
좋다. '상고사'.. 생소한 거지만 그걸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못할 게 없고
작품에 나오는 거의 모든 인물들의 삶을 이해하는 것도 힘든 건 아니니
깐......
충분히 불사모 모임이 발족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 문학작품,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