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일시: 2000/07/31 오후 12:41
게시자: 광현
제목: 수하이 그의 인생이란...
불의 검은 내가 본 책들중 유일하게
눈물을 흘리게 만든 두번째 책이다.
(첫번째는 바사라)
특히 수하이가 아라를 구하기 위해 몸에 화살을 맞고 죽는 장면은
책을 보던 내 가슴에도 눈물이 흐르게 만들었다.
수하이바토르
불의 검의 독자나 내가 아는 사람들은 이녀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여기에 있는 글도 수하이에 대한 것은 별로 없었다.)
아르르와 키르마키의 혼혈이며 여자를 좋아하는 호색한,
아라의 인생을 망쳐놓은 몹쓸녀석,있어 봤자 사회악이라는
그냥 흔해 빠진 주인공의 사랑를 방해하는 악역!!
등으로 인식하고 또 그렇게 생각해 왔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었다.
그가 마지막 죽을때 하던 말을 듣기전에는....
" 너...
내가 아주ㅡ 싫지 않았지?
그런데 그놈이...
조금 더...좋았던 거 뿐이지!?.
'이상한 생각!
내가 정말로 미워한 건
내가 아니고 그놈도 아니고.....
어머니도 온구트도...
카라도 아니고...'
왜일까? 아라와 아사의 사랑을 방해하는
흔하디 흔한 악역중 하나가 죽는 것인데
그의 대사를 읽으며 눈물이란 것이 떨어졌다.
그는 무엇을 원했던걸까? 무엇을 미워하고 또
무엇을 기대한것일까?
항상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어머니를 슬프게 한 온구트를
증오하며 아라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어린애.
어.린.애
그렇다.수하이는 어린아이다.
슬픈 세상을 까만 눈동자로 바라보며 어떻게 해야 할줄 몰라
울고만 있는 어린아이.
살기 위해 까만 자신의 눈동자가 색이 바랠 정도로
타락해 버린 불쌍한 영혼
미워할수 없는 사람.
자신이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아니 안다고 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더
타락해지는 내버려 둘수 없는 사람.
아라도 어쩌면 그것을 알고 있었는 지도 모른다.
그래서 미워할수도 죽일수도 없었을 것이다.
다만 불쌍히 여길 뿐.....
그를 누군가가 사랑해 주었더라면
아니 조금만 더 일찍 감정을 표현할 줄 알았더라면
그는 수하이는 어린애에서 어른으로 성장할수도 있었을 것이다.
수하이는 그 나름대로 아라를 사랑한것 같다.
(좀 거칠?었던것이 문제지만...)
어떻게 보면 아사보다도 더 사랑했을지도 모른다.
(아사팬님들 오해하지 마세요.이건 그냥 제 의견입니다.)
유일하게 자신을 보살펴 주었던 어머니라는 존재를 느끼게했던
카라를 배신하고 아라를 구할때 그는 자신이 가진 모든것을 버린셈이다.
'그 여자가...
나를 버린
어미 대신
잘못된 자식의
잘못된 어미노릇을하던
그 여자가...
아니....
더럽게 엉겨놀던
잘못된 목숨들이
....카라가.
그 아름답던
따뜻한 카라가.
동시에 어른으로 성장하는 길에 다가선 건지도 모른다.
보답받지 못하고 사랑이 아니지만 그냥 그녀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
그건 어른의 마음이다.
어린아이는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을 남에게 주기는 커녕
남을 위해 버리는 짓은 하지 못한다.
그는 아무것도 미워하지도 증오하지도 않았다.
있다면 성장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미움뿐....
아라를 보며 카라를 보며 그는 자신을 버린
버림받았다고 생각한 어머니를 떠올렸을 것이다.
그래서 집착하고 괴롭히고(카라에겐 해당사항 없음)
망가뜨리는 자신의 모습에서 환멸을 느꼈을 것이다.
자신이 싫어하는 모든 것과 같아진것에 대해 화내고 분노했다.
누구보다도 맑은 영혼의 소유자.
누구보다도 불쌍한 사람
그가 소원했던것은 무엇일까?
아우르와 키르마키의 멸망,아님 자신을 사랑해줄 단 한사람?
그가 원했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무엇.........
이글은 제가 불사모에 썼던 글입니다.
그래서 아마 좀 모자란 점이 많을 것니다.
이해하시기를 .........
수하이에 대해 너무 좋은 평가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이건 제 의견이니 그냥 읽고 넘겨주시기를 ^^;
(메일로 항의 하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전 수하이같은 캐릭터를 좋아합니다.
수하이같은 사람은 밤같은 사람이라고 할까요.
다가가면 가시에 찔려 아프지만 속은 맛있는 알맹이가
있는 실.속.있는 사람
(그렇다고 해서 아사가 실속없는 사람이란건 아닙니다.
저도 아사 좋아합니다.^^;)
만일 수하이도 조금만 일찍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났더라면 아니 단 한순간만이라도 사랑을 받았더라면
그도 이렇게까지 되지않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 여기는 김혜린의 작품세계 & 공식 팬클럽 홈페이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