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게시판

게시일시: 2000/06/05 오후 4:34
게시자: 김은주
제목: 아신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혜린 선생님의 작품을너무나 열심히 사랑하는 팬입니다.
이런 사이트가 생겨서 무척이나 기쁩니다.
예전에는 이런 글을 쓸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두 못했는데...
제가 비천무를 처음 볼 때는 이런 만남을 가질 수 없었죠.
그 뒤에는 제가 게을러서...
참 좋군요.
이렇게 말을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좀 행설수설이죠? 음~ 막상 자판앞에서 쓰려니...)
비천무에 아신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비천무가 원명 교체기를 다루고 있기는하지만 그 혼란상 아래 사람들
의 사는 모습이 더 많이 보였거든요. 스스로 천자자 명명한 그들은 단지 들
러리고 아신과 같은 아님 음~좀그렇지만 야훌라이두... 그런 흔히 말하는
조연들이 저는 빛나 보였답니다. 아신이 죽는 장면은 언제나 저를 울리죠.
묻고 싶습니다. 아신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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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시: 2000/06/05 오후 4:36
게시자: manie
제목: 비천무가 걸작인 이유!

아신이야말로 비천무를 걸작으로 만든 최고의 인물이라는 것이 저의 개인
적인 생각입니다. 아신이 없었다면, 월강의 리란 인물이 없었다면 비천무
는 그저 평범한 사랑이야기에 그치고 말았을 거라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물론 진하와 설리의 사랑 이야기는 가슴아프고 슬픕니다. 원명 교체기라
는 격동의 시대에 휩쓸려 그저 함께 있기만을 바랐지만 결국 함께 있지 못
했던, 그러나 강인하고 아름다웠던 그들의 사랑은 정말 인상적이었죠. 그리
고 설리를 사랑했고 진하를 친구로서 너무나 좋아했던, 그러나 자신의 이기
심에 굴복하여 두 사람을 갈라놓고 평생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았던 남궁준
광...그들을 생생하게 살아 있는 인물로 만든 혜린님의 재능은 정말 대단했
죠...하지만 아신이 없었다면 그 이상의 의미를 담아내진 못했을 것입니다.

이른바 순정만화에서 거의 단 한번도 제대로 다루어지지 못했던 주변의 인
물들, 가난하고 힘겨운 사람들을 상징하는 아신! 그가 살아있는 강인하고
용감한 거의 준주역에 가까운 주역이 됨으로써 비천무는 격동기를 그저 배
경으로 깐 만화가 아닌 격동기의 역사를 담아낸 작품이 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격동기를 가장 격렬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바로 그 격동기의 격
랑에 가장 직접적으로 노출된 백성, 바로 그 사람들이니까요. 저는 아직도
아신이 사준에게 잡혀 고문당하면서 사준에게 말하던 그 장면을 잊을 수 없
습니다. 물론 대사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하지만 비천무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과 대사를 꼽으라면 설리와 진하가 함께 죽은 장면, 그
리고 앞서 말한 아신이 고문당하면서 사준에게 이야기하는 장면을 꼽을 겁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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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시: 2000/06/06 오전 12:07
게시자: 하루살이
제목: 아신이요??? ^^ 그는 말이죠....

와우~ 저만 아신이란 케릭터를 좋아하는줄 알았는뎅.. 헤헤헤~
전 물론 비천무의 두 주인공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누구보다도 아신을 사
랑하는 팬이랍니다..

그의 삶과.. 그의 이야기가... 힘들게 사랑을 하고 사라져간 두 주인공의
삶보다.. 더더욱.. 많은것을 저에게 주었으니깐요~
약한자의 한과.... 강한자의 자세..... 삶의 행복.... 그냥 평범하지만..
그냥 평범하다고만 지나칠수 없는.. 여러가지 것을을요~

아~ 역시 평범하고.. 평범한 사람이라서 그런지.. 가슴속에는 너무나 많은
말들이 가득차있는데... 말로 글로 표현이 안되네요~ 헤헤~

아신이란.. 케릭터를 창조하시고... 너무나.. 힘들지만 멋진 삶을 살수 있
도록.. 아신에게 삶을 주신 혜린님께 너무나 감사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전 혜린님의 작품에서 삶을 배우거든요~

아신도.. 힘든 삶을 살았지만.. 자신의 삶에 후회하지 않을꺼라는 생각을
합니다.. 헤헤~

모두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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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시: 2000/06/06 오후 3:24
게시자: 전소연
제목: 아신.. 그는...

정말 기쁘네요 아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니...

제가 아신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지 그가 고려인이라는 그것때문만이 아니에
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그 불굴의 정신이랄까... 그런 것때문에 좋아하
는 것이죠 그는 끝까지 세상에 굴복하지 않았고... 종내에는 그가 원하던
것을 다는 아니겠지만은 이루어냈죠
전 그런 점을 좋아합니다

전 고등학생이에요 수행평가 미술 보고서에서 내 인생의 작품 하나를 쓰라
고 해서 비천무를 택했죠 그래서 다시 비천무를 빌려와 읽고 있습니다
언제나 비천무를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참 슬픕니다 거의 5번은 넘게 읽었
지만 아직도 보면서 눈물을 줄줄 흘리죠
아신이 죽을 때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때도 엄청나게 울었으니까...

아신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기쁘고..

제가 보고서를 잘 낼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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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시: 2000/06/09 오후 10:35
게시자: 블라디
제목: 아신! 비천무에서 제일 좋아하는 인물입니다.

게시판이 새로 바뀐 모습을 보자마자 아신 얘기가 나와서 너무 반갑네요.
설리와 진하의 사랑도 애절하지만, 역시 비천무의 이야기에서 우뚝 서 있
는 가장 존경스럽고 가슴을 아리게 하는 인물은 아신입니다. 앞의 게시물들
을 읽으면서, 아신이 나오는 장면들을 다시 떠올리며 눈물을 흘릴 뻔 했네
요. 아기 아리수를 업고 '두고봐요, 대형! 난 꼭 망향단을 만들고 말 거라
고요.'라고 말하는 꼬마 아신, 그리고 '작다고 짓밟으면 안돼. 작다고 해
도 태산과 같은 소중함이 있는 거야.'(맞나요? 기억이..)라고 말하며 죽어
가던 아신..

설리와 진하나 남궁 준광, 야훌라이.. 이들 대부분은 어느 정도의 신분적
특권과 중원대륙의 패권을 두고 싸우는 민족의 일원이라는 프리미엄(?)이
있죠. 하지만 아신은 그렇지 않습니다. 약소민족의 한 사람이고 부모도, 돈
도, 신분도 아무것도 없이 머리에 든 것과 정보통으로서의 탁월한 실력, 그
리고 꿈과 신념으로 버텨 나가는 인물입니다. 그야말로 의지의 한국인..아
니 고려인이죠.^^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유머감각, 어느 정도의 시니
시즘, 그리고 비판정신이 그를 특별하게 합니다. (한마디로 좀 삐딱하다는
얘긴데..뭐 어때요, 멋있잖아요? ^^)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조국을 그리워하며 다른 이들이 조국을 찾도록 도와
주는 망향단주 아신..가진 것이라고는 인간평등 사상과('우린 모두 인간의
아들이라구요, 대형!'-기억을 더듬어 씁니다..) 약자를 짓밟는 강자에 대
한 분노, 그리고 약하고 작은 자들에 대한 애정, 그리고 인간에 대한 사
랑, 그리고 또 하나, 끝없는 한(恨)밖에 없는 아신은 다른 어떤 인물보다
도 혜린님의 주제의식을 잘 드러낸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에 휩쓸리고, 사람
이 만든 제도와 고통 앞에서 한없이 작은 존재이면서도 스스로의 의지로 역
사를 만드는 인간...인간을 사랑함으로서 인간다워질 수 있는 인간..그런
것이 아신의 모습이지요. 아신을 보면서, 결국 몇몇 지도자나 특권층이 아
닌, 보통 사람들의 집단적인 의지가 역사의 도도한 흐름을 만든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의 누이 아리수 역시 강하고 아름다운 인물입니다. 가까스로 일구어
낸, 약소 민족들의 작은 터전을 짓밟으러 오는 무리 앞에서 아신에게 "안녕
히 계시어요, 오라버니." 라고 인사하고 눈물을 삼키며 돌아서는 아리수의
모습..아직도 선하군요. 전란으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고 크나큰 원한을
가지고 있는데다, 새로운 보금자리마저 빼앗겨 비뚤어지거나 어두워질 수
도 있었던 어린 성이를 '푸르게 지켜준' 것도 아리수이죠. 강하고 용기있
는 여성, 그리고 인내로써 역사의 매몰찬 흐름을 견뎌낼 수 있는 여성인 아
리수같은 이들 역시 역사 속의 인간, 그리고 역사를 만들어 가는 인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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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 이렇게 묶어버려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아아~ 게시판 글옮기기가 힘들어요. --;
이해해 주실거라 믿습니다. 헤헷. -parab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