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일시: 2000/06/25 오후 9:38
게시자: Jmik
제목: ......... (다음부턴 제목을 써주세요. ㅜ.ㅜ - paraban)
영화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가 제시하는 인생은 상당히 흥미롭
다(흥미롭지만 즐겁지는 않다). 인생은 더럽지만 탈출구는 없다. 유일한 탈
출구는 다시 더러운 브룩클린으로 돌아오는 길 뿐. 불의의 현실을 직시하
고 운명과 비극적으로 싸우는 길만이 적어도 세상에 지지않는 유일한 방법
인지도 모른다(인생의 부조리는 우리가 승부를 원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링 위에 올라가야 한다는 데에 있다).
김혜린의 작품은 영화 브룩쿨린처럼 다정하고 슬프고 신실하다.
삶에 매어있는 인간의 그 전통적인 비극성이.
그러나 혈로를 뚫는 인간들의 자세는 어쩌면 이육사의 강철무지개에 비견될
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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