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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오화라님 소서노를 제외한 모든 분들의 연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수요일 캐스팅이 바뀌지만 않으면 보게 될 듯 하네요. 결론.. 다 보는 건가.. --;;)
처음으로 본 10월 1일은 생각만큼 이상하지 않다는 것에 안도하면서 좋은 공연이었다는 것만으로도 안심이었습니다.
어차피 2차원의 캐릭터를 해석하는 방식은 읽는 독자마다 모두 다를 것이고, 비싼무의 그 처참했던 상황을 기억하신다면 불의 검은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는 원작과 뮤지컬 내용 사이에 별개의 선을 긋고, 뮤지컬 자체와 배우들의 목소리만 따라서 좋아라 다닌 듯하고요.
우연찮게 어제 범석님 팬카페 단관일이어서 뒤풀이 때 범석님을 뵈었습니다.
생각보다도 더 굉장히 멋지고 재밌고, 생각보다 훨씬 수줍음도 많으며, 배역에 대한 연구와 욕심도 많은 분이라는 생각을 하고 왔습니다.
또한 우리가 아쉬워하는 몇몇 부분에 대해 스텝과 배우들도 모두 고심하였으며, 어떤 부분은 우리 선생님께서 너무도 과감히 짤라버리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뭐 제가 선생님 팬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자르신 그 부분이 무대 매커니즘과 원작을 보지 않은 그냥 관람객의 입장에서의 구성들을 모두 고려하고 계획하신 거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단단히 낀 콩깍지일까요? ^^)
배우에 대한 평가도 모두 다를 테고... (저는 사실 민철아사가 발랄하다고 느끼지 않았습니다. ^^;;;) 선호하시는 배우들도 모두 다를 테고....
뭐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전 이소정님, 최민철님 목소리를 더 선호합니다. 제가 원래 낮은 목소리, 허스키한 목소리를 좋아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프로필을 살펴본 결과 모두 다 전문적으로 음악을 전공하신 분들이니 그 부분에 프로임에는 틀림없고요.
원작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연작 12일 공연을 해도 역시 모자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작 그대로는 아무래도 원작밖에는 없겠죠.
어쨌든 비싼무와는 달리 불의 검 뮤지컬은 적어도 선생님이 말씀하신 원작 불의 검의 '강 건너 술친구' 정도로는 봐줘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아, 그리고 토요일 공연...
임태경님 목소리와 이런저런 구성에 실망하고... 역시 최민철님이... 라고 생각했는데 어제 임태경님이 그날 허리 부상으로 진통제까지 맞아가면서 죽어라고 한 공연이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일만으로 점수가 +1000점은 올라갔습니다.
(개인적으로 노래를 살짝 곁다리로 배웠던 기억을 떠올리면 허리가 아프면 소리를 내는 것도 무지무지 힘들고, 소리를 내는 것만으로도 고통이었거든요.)
이상하게 망쳐놓은 것도 아니고 음악도 좋고, 배우들도 혼신의 공연을 하고 있으니 일단은 박수를 쳐줘도 될 것 같다.. 라는 것이 제 결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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