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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수화를 조금.. ^^
어디가서 얘기할 만큼은 안되고 조금 배웠습니다.
배운 곳은.. 교회입니다. 제가 현재 다니는 교회가 교육기관으로 등록되어 있다보니(밀알학교) 수화 배우는 과정도 교육과정으로... 여가생활로만 끝나지 않고, 정식 수료증도 나오고 모든 코스를 마치고 일정 시험을 거쳐 자격증도 받을 수 있습니다.
지난 학기에는 다른 부서 봉사 때문에 잠시 쉬었지만
다음 학기부터는 다시 배우려고 합니다.
장애인을 섬기는 교회라서 늘 예배가 수화 통역되는 예배이다보니
(영어도 영어에 많이 노출될수록 쉽게 배우듯이) 매 주일마자 접하는 환경이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만들어주더군요.
카라 언니 말씀대로 한,중,일 수화는 비슷합니다.
그 이유는 문화가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한,중,일 청각장애우들은 만나면 한 30분만 얘기를 나누다보면 바로 언어가 통해서 교제할 수 있을 정도래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수화통역사가 여러종류로 나누어져 더 많이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뉴스에서 보던 통역사외에도 종류가 많더라구요.
제가 배웠던 수화 선생님은 수화와 말언어 간의 통역이 아니라 한정된 지역에서 배운 수화(예를 들어 섬에서 사는 사람들이 살면서 몸짓으로 통하면서 자체적으로 만든 수화)를 표준수화로 통역하는 일을 하시는 분이었습니다.
그 선생님 역시 청각장애우셨는데, 그래서 어떻게 배우나...걱정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몸짓이나 표정 등으로 어찌나 재미있게 수업을 하시는지, 항상 기억이 새록새록 나요.
그런데 수화를 배우며 제가 몰랐던 사실을 깨달았어요.
제가 새끼 손가락만 못 구부리더라구요!!!!!
"ㅊ"을 하려면 새끼 손가락만 구부려야 하는데 전... 못합니다. ㅠㅠ
4번째 손가락이 같이 구부려져요.
그 동작은 숫자에도 나오고, 글자 수화에도나오고.. 하여간 많이 나오는데 늘 힘들어요.
새끼 손가락만 구부려서 반창고로 붙여놓고 다녀보기도 하고
지하철이나 버스 탈 때마다 연습해서 간신히..아주 약간 구부릴 수 있게 되어서
제 이름을 소개할 수 있었을 때 (제 이름에 ㅊ이 들어가거든요..;;;) 어찌나 기쁘던지요. ^^;;
하지만 6개월 쉬는 동안.. 다시 손가락은 말을 안듣게 되었어요.
으~~ 기회가 되면 꼭 다시 처음부터 제대로 배우려구요. ^^
언니 글 읽고나서, 덕분에 한번 더 의욕이 생기네요. 고맙습니다~~
말씀하시 "당신 손이 속삭이고 있어"라는 드라마, 만화도 꼭 보고 싶어요.
그리고 언니~~~ 3개국어라니~~~ 부러울 따름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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