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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너무 없는것 같아서 소소한 얘기나 올려볼까 합니다...
우리 가영공주 얘기예요... ^^
우리공주마마...
2개월때... 흔들이 침대(플라스틱)에 누워 발뒤꿈치로 침대를 마구 내려쳐서 망가질까봐 제대로 눕혀 놓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4개월때 다른 집에 줬어요.
3개월때 뒤집고,
6개월때 서고...
이상하게도 낯을 전혀 안가려서 아무나 자기한테 웃어주면 좋아하고 잘 따릅니다.
덕분에 어딜가도 인기가 있었죠.
7개월때 엄마, 할머니, 외할머니 의 손가락에 치명적인 이빨자국을 남기고,
8개월때 쇼핑카트 밀면서... 요게 슬슬 잔머리를 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전 그냥 팔팔한 아기인 줄로만 알았죠... -.-;;;
거의 하루종일 신나서 꺅꺅거리며 돌아다녀서 기운 다 빼놓고, 그러면서 제가 뭔가 다른 걸 하는 꼴을 못봤습니다.
심지어 제가 밥먹는 것도 두고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애기를 재워 놓고 그틈에 밥먹고 살고 있습니다.
워낙에 힘이 넘쳐서 하루종일 그렇게 팔팔거리고 돌아다녀도 지치지도 않았습니다. 3시간 정도 그렇게 놀다가 졸린 것처럼 눈을 비비면..
'올커니. 지금 분유 먹이면 낮잠을 자겠군.' 하고 실컷 먹였더니...
밥먹으니 기운이 나서 더 팔팔거리고 돌아다녔습니다. ㅠ_ㅠ (크윽~)
그래서 종종 도대체 얜 누굴닮아서 이런 걸까 하고 남편과 입씨름을 하곤 합니다.
방안을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못만지게 하기위해 장난감 외엔 모두 치워버렸더니, 밥상을 노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단순히 막으면 물러섰는데, 나중엔 한바퀴 빙 돌아서 만지려고 하고 그것도 막았더니, 아무런 관심 없는 척 팔을 장난처럼 휘휘 저으며 딴데 보는 척 밥상근처를 지나가다가(정말 연기 끝내줍니다), 내가 잠깐 한눈파는 틈을 타서 잽싸게(엄청빠름) 목표물을 집어내곤 했습니다.
그리고 이유식을 먹을 때 달려들듯 껴안아서 밥그릇을 한번 엎었더니, 이게 재미가 있었나 봅니다. 그 이후로는 어떻게, 무슨 수를 써서든 제가 방심한 걸 노려 손으로 쳐내거나, 품에 달려들어 밥그릇을 엎어버렸습니다. 매끼니마다.
전... 그저 애가 그런거니 우연이거니 했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아주 계획적이었습니다. 요런!
그리고는 재빨리 도망갔다가 씩씩대며 엎어진 밥그릇을 치우고 있는 제게로 다가와서 바닥을 탁탁치며 (제 흉내를 내는거죠) "이게 뭐야, 이게!" 하고 야단을 쳤습니다.
(우리 공주마마는, 아빠, 엄마, 맘마, 빠빠이, 다음으로 '이게 뭐야, 이게'를 익혔답니다.)
그리고 슬슬 이것저것 눈에 보이는 대로 입에 넣는데...
구석에서 뭔가 우물거리는 걸 발견하면 눈이 딱 마주쳤을 때, 씩~ 웃습니다.
그리고 꺄~ 하면서 달아납니다.
쫒아가서 붙잡으면 실실거리죠.
그리고 입벌려! 하면 처음엔 반항합니다.
하지만 나중엔 웃으며 입을 벌립니다.
그런데 분명히 입에 몰래 넣고 씹는 걸 봤는데...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상하네... 하고 놔주면, 다시 돌아서서 씹습니다.
그래서 몇번에 걸쳐 다시 붙잡아 정밀조사를 한 결과,
윗이빨 뒤쪽에 숨겨놓은 걸 발견했습니다.
그래놓고, 못찾을 걸~ 하면서 뻔뻔하게 웃으며 입을 벌리다니... 이 앙큼한것!
우리 공주마마는 '아빠'란 말을 좋아합니다.
하루종일 '아빠' '아빠'만 외치고 다닌적도 많습니다.
당연히 남편은 좋아서 죽죠.
그런데... 아빠도, 아빠.
빠이빠이도 아빠가 될때도 있고,
아파 도 아빠.
아이~ 예쁘다~ 도 아빠라고 합니다.
배고플때만 엄마 찾죠. 요것이... -.-
이젠 15개월이다보니 달리기도 선수급입니다.
잠깐만 눈을 떼면 사라지고 없습니다.
그리고 요새는 춤추는 걸 좋아합니다.
얼마전에 중랑천에 바람쐬러갔다가 그곳 시민공원에서 노인분들 기체조하는 걸 보더니, 자기도 끼어들어서 열심히 팔다리를 바둥거려 웃음바다를 만들었다는...
조그만 게 벌써 공주병 기질이 있는지, 누가 집에 찾아오면 장난감 눌러서 음악 흘러나오게 한 다음, 춤추도고 짝짝꿍... 알아서 원맨쇼를 펼칩니다.
아빠를 닮아서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이라, 더위를 많이 탑니다.
그러다보니 욕실 샤워기 가지고 마이크 삼아 노래하는 것도 즐깁니다.
리모컨으로 핸드폰 통화 연습도 하고, 동화책 가지고 열심히 뭐라고 뭐라고 씨부렁대며 읽는 척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 정말 누군가와 통화하는 것처럼 실감 만빵입니다.)
몇일 전에는 비행기 태워줬더니 너무 좋아하면서 자꾸 해달라더군요.
귀찮고 피곤해서 안해줬더니, 딸내미 왈.
"네 이놈!"
아, 가장 웃겼던 얘기가 빠졌군요.
제가 작은방에 있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뉴스를 볼라치면, 자꾸 자기도 끼워달라며 무릎위로 올라가, 전화기 만지고, 자판 만지고, 마우스 만지고... 기타등등 온통 장난질이죠. (글올리려고 썼다 날린 게 한두번이 아님. ㅠ_ㅠ)
제가 잠깐 자리를 비우면, 기회다, 싶어 냉큼 의자위에 올라가 신나게 놀죠.
못하게 하면 울고불고, 그래도 안되면 지도 성질 있다고 모니터 꺼버리고, 심하면 컴퓨터 강제다운 시켜버립니다. ㅠ_ㅠ
그런데, 지난달 이었던가...?
저보다 의자를 먼저 점령하고 있길래, 무릎위에 앉혔더니 조금 있다가 "물, 물" 하더군요.
우리 공주님은, 더위를 많이 타서 그런지 물을 많이 먹습니다.
그래서 부엌으로 데리고 가서 물을 줬는데... 이상하게 딱 한모금만 찔끔 마시고는 작은 방으로 달려가는 겁니다.
쟤가 왜 저러나.. 했더니... 의자위에 올라가 웃고 있더군요.
그제야 전, 가영이가 의자를 차지하기 위해 절 부엌으로 유인해 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우리 공주님 때문에 웃으면서 살기도 하지만 내 자식만 아니면 진작에 내던졌을 정도로 속터질 때도 많습죠... -.-;;;;
특히 야단을 치는 게 너무 어려워요.
뭐든지 절 따라하는 버릇때문인지, 잘못한 걸 가지고 야단을 치면,
제가 야단치는 걸 그대로 흉내내거든요.
아무리 진지하게 폼을 잡고 화를내봐도, 오히려 적반하장격으로 저를 야단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웃겨서 도저히 야단을 못치겠어요.
어쩔 땐 맥이 탁 풀립니다.
어쩔 수 없어 동서에게 대신 야단 좀 쳐달라고 했는데, 동서도 웃겨서 항복~
어이... 깡패공주~ 도대체 너 언제 다 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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