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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협 드라마 '비싼무'에 일침을 놓고 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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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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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류 : 잡 담 | 2005·03·09 23:11 | HIT : 293 | VOTE : 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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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 제가 존경하는 어느 대학교의 교수님께 전자우편(이 메일)으로 편지를 보낸 뒤, 다음넷에 접속했더랍니다.
그런데 무심코 기사를 읽다 보니 '비천무'를 바탕으로 찍은 '무협 드라마'(이 말도 붙이기 싫더라) '비싼무'(그 작품은 '비천무'라고 읽고 싶지 않아요)가 - 작품을 미리 다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 틀어줄 방송사가 없어서 끙끙거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순간, 어처구니가 없었죠. '영화가 실패한 지 얼마나 됐다고 이젠 연속극까지 망치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영화에서도 유진하(자하랑)가 고려인으로 나온 게 못마땅했는데, 영화가 이야기를 싹 망쳐버린 게 싫었는데, 이젠 드라마에서도 진하를 "고려인"으로 만들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오죽하면 "SBS 드라마국"이 "구매에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겠습니까(장하도다!)? 그 기사를 읽고 나니, 도저히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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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을 왜곡해도 돼?
유진하는 남인(南人)이라고, 남송 출신 한족의 후손이야. 원작은 원작답게 다뤄야지 그걸 왜 바꿔(영화도 그런 설정이 마음에 안 들어서 안 봄)? 그리고 한마디만 더하자. 망향단은 어디 갔어? 그 망향단에 살던 - 원나라 때문에 짓눌리고 짓밟힌 - 여러 나라 난민들은? 망향단주 아신은? 아리수는? 사준이는? 야훌라이는? 여진이는? .... 하창룡이라는 캐릭터를 없애버린 것도 마음에 안 들어!(원작을 사서 다 읽어봤으니까 이러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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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요. 그래도 이번에는 '연속극'으로 만든다기에 작품성은 살아날 줄 알았는데, "고, 려, 인, 유, 진, 하"라는 설정을 읽는 순간, '만사휴의(모든 것이 다 끝장남)'라는 걸 깨달았어요. ....부디 바라옵건데, '불의 검'과 '테르미도르', '광야'는 이런 꼴을 겪지 않기를 빌 뿐입니다.
-- 비록 제 감정과 사정을 헤아려 주지 않는 식구들과,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감정과, 취직난이 저를 몰아세움에도 불구하고 '사형선고를 받은 채 2.5평짜리 차디찬 독방에서 원고지와 씨름하며 책을 쓰신' 정수일 교수님과, "이 몸이 부서져도 역사책을 다 쓸 수만 있다면" 무엇이 아쉽겠느냐는 사마천 선생의 마음을 되새기며 글을 쓰고 있는.. 돌베개(요즘은 에벤키 족장과, 가라한과, 자하랑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요. 비록 제가 그들보다 잘나진 않았지만, 그들의 쓰라린 마음은 이해할 수 있단 말이죠)
*덧붙임 : 후기는 내일 꼭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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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베개 |
*또다른 덧붙임 : 아차, 남궁 성이를 빼먹었네요...과연 걔가 제대로 나올라나? 05·03·09 23:12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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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제니 |
제작사에서는 공중파에서 안되면 위성방송이나 케이블 쪽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만.... 어떻게 될지...^^;; 05·03·09 23:16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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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목불루 |
딴나라엔 비싸게 팔았다고 하던데요? ㅡ_ㅡ 이거 좋다고 해야할지.. 중국풍이 많아서 틀기가 곤란하다던데; 이러다가 외화로 나오는건 아닐지.. 아무튼 아침부터 조금 심난한 얘길 보니깐 가슴이 에리네요.. 05·03·10 07:57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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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그백작 |
아직 팔린것은 아니고 상담중인것 같구요
아침부터 그기사 읽고 지금 스팀받고 있어요
우째 이런일이 ... 05·03·10 09:31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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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메가 |
어제 밤에 친구한테 비천무 얘기 듣고 저 역시 무척 황당했습니다.
저런 사연이 더 있었군요...
에..뭐...가슴을 쓸어내릴 일이 한번 더 생기려나봅니다.
근데..비천무 애장판 책갈피도 있나요?
전 그냥 반가운 마음에 덜커덕 사버렸는데.. 05·03·10 10:49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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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디나 |
다모를 능가하는 작품일꺼라는 소문은 들었고
출연진 중 한분을 알기때문에 무척 잘 찎었다는것만 알고있는데...
암튼 심란합니다.
예술을 찍는다면서도 상업성이 우선이 되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참.. 05·03·10 10:50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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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산호 |
이번에 샘말씀 듣고 원작대로의 비천무 기대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왜 설리가 박지윤이어야 했는가도 가슴아프지만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ㅠ.ㅠ)
원작은 원작 드라마는 드라마.. 한국 방송국에 방영하는데 모두다 중국인이면 조금 문제가 있겠죠. 그래도 익히 듣고 있었지만 현실로 나타나니 좀 짠합니다. 공영방송에 팔리기를 빌어야 할 듯 05·03·10 11:43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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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樓蘭 |
사전제작한지가 언젠데 방송을 못타는군요.... 이건 다 그 (빌어먹을) 영화탓. 그리고 드라마로 할때 각색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드라마 완성도를 높히기 위해서라면야 뭐든 다 용서할 수 있죠. 하지만 영화는 진하가 고려인이라서 문제가 아니라... 엔딩이 코미디였단 말입니다. (철퍼덕) 05·03·10 11:56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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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브낭 |
엔딩이 코미디라...ㅋㅋㅋㅋㅋ
누란님 원츄~~!!
뭐.... 이젠.......... 마음도 아프지도 않고........
이미 넋이 비싼무에 충격받아 가출한지 오래라.....ㅡㅡ;;; 05·03·10 12:42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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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훌라이 |
엔딩이 어땠는지에 우선적으로 호기심이 실리면서... ㅡ.ㅡ;;;;
중국 무협도 꽤나 보고, 다모폐인으로서 살았던 시절도 있었던지라,
괜히 한번 더 기대해 봅니다... 헤헤~~
(끙.. 이 알수없는 낙천성은 어디서부터 시작된다냐.. 쩝.. ㅡ.ㅡ;;)
그나저나 저도 출연하긴 하겠죠? *^^*
(나 출연 안시켜 주거나, 요상한 넘으로 캐스팅해서 야만스럽게 묘사하면
쌍칼들고 방송국 쳐들어갈껴!!! ㅡ.ㅡ;;;;) 05·03·10 13:03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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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궁준광 |
허허...하창룡이 없다? 나 안봐~ 씽~ 그런게 어딨어요~~~~
창룡없으면 무슨재미로 보라고요~~~~
우리 이쁘고 착하고 카리스마 있는 하창룡을 없애다니..
말두 앙대..흑...엉엉~~ 훌쩍..
남궁은 나오나요?? 남궁과 창룡의 러브스토리는?? 05·03·10 13:12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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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apa |
음...
제가 알기론, 현재 공중파와의 문제는, 내용상의 문제와는 별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드라마가 외주로 제작되는 경우는,
공중파와 계약을 맺고, 그 판권이 공중파 방송국이 소유되는 것을 포함하여, 편당 얼마씩 방송국이 지원하고, 나머지 금액은 외주 제작사들이 다 떠안는 등, 제작사로서는 상당히 열악한 조건으로 제작이 됩니다.
제 아는 데이타로는, 2년전 금액이, 편당 3700만원이 방송국이 지원하는 최대한의 금액이구요, 나머지는 외주제작사들이 떠안게 됩니다. (최대가 3700만원입니다. )
즉, 한편당 1억씩 들어가는 20부작이라 치면, 나머지 편당 6300만원 곱하기 20이라는, 총 12억 6천만원이라는 어마무시한 금액을 외주제작사가 자체적으로 부담해야합니다.
당연히 드라마에 ppl이 넘쳐날 수 밖에 없고, 외주제작사들 입장에선 피눈물나지만, 방송국이라는, 기득권층에게 어쩔 수 없이 넘겨야하는... 뭐 그런 입장이 되는겁니다.
드라마 <비천무>의 경우는, 그러한 관행을 깨고, 방송국과 사전 계약을 맺지않은 채, 다른 투자원으로부터 투자를 받고, 사전 전작으로 제작된 케이스입니다. 또한, 제작사가 지금까지처럼 방송국이 판권을 갖는 관행을 깨고, 자신들이 직접 판권을 갖겠다고 나선 최초의 케이스이기도 하구요.
즉, 방송국으로서는, 기존에, 자신들이 갖고있던 기득권을 포기해야한다는 입장에 서는,
1차적으로 봤을 때, 드라마의 완성도나 내용과 상관이 있다기보다는, 방송국과 외주 제작사간의 관계이며, 기존의 관행과 기존의 기득권이 무너지느냐 마느냐 하는, 일종의 파워게임이라는 것입니다.
진하가 고려인이 되고, 각 캐릭터들이 느슨해지고, 원작과 너무나 동떨어진 코드의 진행이라는 등등의 이유로 인해 드라마의 완성도를 두고 sbs 드라마국에서 구매에 부정적 의견을 제시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제 생각엔, 그건, sbs 드라마국에 대해 장하다고 칭찬을 할 사안은 아니라고 사료됩니다.
왜냐하면,
방송국과 외주 제작사간의 그러한 관계 변동과 서로간의 먹고 먹히는 싸움과 계속되는 권리 쟁탈전으로 인해 피보게 되는 것은,
가장, 결정적으로, 저와 같은, 그저 tv보면서 농담들을 주고받는데 작은 일상의 행복을 느끼는 선량한 대중들이 될테니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드라마의 완성도는 둘째치고, 기존의 관행-어떻게 보면 방송국이라는 공룡들이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저지르는 만행-이 깨질 것인가 아니게 될 것인가에 일단 촛점을 두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관행이 깨지게 된다면,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최소한, 드라마가 시청률때문에 지지부진 고무줄처럼 늘어나거나, 방송국 하나 잡고 스타들만 주르륵 나와, 대박 드라마, 블록버스터 드라마, 최대 어쩌고, 최고 어쩌고 하는 수식어만 갖다붙이고 주구장창 방송국에서 광고해주는 그런 케이스들의 악영향에 최소한의 긍정적 영향은 주지 않을까 생각되서입니다.
완성도에 대한 부분은...음... 일단 방송타면 함 보고나서 이빨을 갈든지 씹어주던지 해야할 거 같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05·03·10 17:17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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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sapa |
뭐... 참고적으로...저도 영화 에는... 아직도 이를 갈고 있습니다. --;;;;
개인적으로, 원작팬인데, 그따우로 영화를 만들어 내보낸 것도 문제이지만, 그건 일단 개인적인 문제이니 열외로 두더라도,
영화 자체의 어이없는 완성도와 어이없는 연기력들, 그리고 영화 흥행을 위해 '김정일이 관람했다',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이어가기 위해선 비천무 관람해야한다'는 등등의 1970년대 새마을운동식으로 영화보기를 강권함은 물론,
영화에 대해 씹는 것 자체가, 무슨, 한국 영화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처럼 몰아대는 그 요상시려븐 분위기때문이었지요.
그것때문에 혼자 열받아서 화내다가, 회사에서도 욕 많이 얻어먹은... 아픈 기억이...흑...ㅠ.ㅠ 05·03·10 17:22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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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론 |
엔딩이... 정말로 코미디였죠. 저는 중3때 친구들과 인터넷에서 봤는데.. 진하가 죽여도 죽여도 죽지 않는 좀비더이다....; 그렇게 다치고도 끝까지 할말 다하고... 허허헛..; 05·03·10 20:14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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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노래 |
어? 제목만 같은 거 아니었어요?
그렇게 믿고 있답니다..ㅡㅡ;;
그래.... 제목만 같은 거야.. 후후.....
내용은 전혀 다른 내용일거야.......;; 05·03·10 21:57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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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옥 |
영화속의 망향단은, 말 그대로 잊혔-_-습니다. 나오지 않았잖아요? 그리고 무사파님 말씀 들어보니, 현재 SBS 드라마국이 드라마 '비천무'를 거절했다는 게, 순전히 판권이 자기들에게 없어서 배알 꼴린다고 저러는 거군요. [근데, 방영되려면 KBS에서 하길.... 그래야 돈 없-_-는 나도 보지.... 요새 아버지, 인터넷으로 한국 TV 시청이 가능하다고 비디오도 안 빌려 오시는데....(...)] 05·03·11 09:13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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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빌레 |
영화가 너무 비참무하게 당하는 꼴을 보고, 드라마도 역시 제대로 된 게 아니다보니, 이거 나오면 또다시 철기십조가 들고 일어날게 뻔하니까 괜히 방송사 욕먹고 시끄러울까봐 겁나서 그러는 거겠죠... 움화하핫! 05·03·11 15:53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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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가르바타 |
왜색 팍팍 풍기는 오락프로그램 뮤비,드라마는 죽어라 틀어대면서 중국풍 풍긴다고 안 된다니-_-어처구니없음. 05·03·14 15:28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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