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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입니다..^__^ (어이어이, 이거 제목이랑 붙여 읽으면 무진장 이상해진다는 거 알고 쓴 거냐? )
유럽을 근 한 달을 돌아다녔어도 같이 다녔던 사람들 모두 물건 한 번 잃어버린 적도 없고, 도난당한 적도 없습니다..
심지어, 한 번은 같이 다녔던 남자애가 점심을 먹은 식당에다가 디카 가방(게다가 사진 전공생이라서 무진장 크고 무거웠던 거였답니다)까지 놔두고 왔다가,
한 시간 가량이나 지나서 디카 가방이 없어진 걸 깨닫고 허둥지둥 다시 그 식당에 가보니, 주인이 고이 모셔두고 있다가 돌려주기도 했었지요.
그런데, 이 미국이란 동네에 오고서..한동안 잘 지내다가..
이번주에 제 일행이 연달아 물건들을 도난당했습니다.
분명히 저희를 도와주시는 선배가 대학만큼은 치안은 안심해도 된다고, 또 물건 같은 거 도난당하지도 않는다고 했었는데요..
첫번째는 그럴 수도 있다고 했지요.
그 때는 근처 잭슨빌이라는 도시에 가서 미술관을 두어 군데 다녀왔었거든요. 그런데 숙소에 가 보니 일행 중 한 명이, 디카가 없다는 겁니다..
분명히 미술관에서 열심히 디카로 찍었던 것이 기억이 나는데도요.
게다가, 결정적으로 가방이 확실히 여며지지 않는 식이었어요.
그래서 6명 모두 결론을 내렸죠...이건 쓰리당한 거다..디카보다도 보름 정도 담겨있는 사진이 아깝다, 그러나 어쩌냐..그냥 맘을 비우고 여행자보험 회사에다가 알아보자..
두번째는 참으로 황당합니다.
오늘이지요.오늘은 아무 일정이 없는 프리 데이였거든요.
그래도 과제가 많으니, 그냥 도서관에 가서 과제를 하자고 해서 도서관에 갔더랬지요.
그러다가 어찌어찌, 저널이나 책들을 찾아 읽겠다고 다들 흩어지고 둘만 테이블에 앉아 있었대요. 그러다가 또 한 명이 책을 찾겠다고 가면서 자기 노트북을 다른 한 명에게 봐달라고 했대요.
그래서 혼자 남게 된 언니가 조금 떨어져 있는 것이 뭔가 미심쩍어 자기 자리를 노트북이 놓여있는 바로 옆 자리로 옮기려고 짐을 날랐대요.
그리고 자리를 옮기고 나서 보니,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계속 쓰고 있던 전자사전이 온데간데 없더라는 겁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마침 자리를 옮기려 할 때 테이블로 돌아온 다른 아이에게 혹시 전자사전 갖고 갔냐고 물었대요. 그 아이가 그 전자사전의 주인이거든요.
답은..아니라는 거였지요.
그리고서 생각해보니, 그 당시 상황이 참으로...
도서관 우리가 앉았던 코너에 우리 일행들 말고는 두 명밖에 없었거든요.
그나마도 한 명은 우리를 등지고 앉았었고.
그런데 언니가 짐을 나르던 때, 나머지 한 명이 갑자기 허겁지겁 짐을 싸더랍니다. 그래서 나갔대요. 언니가 생각하기에, "어, 저 애 한참 열심히 공부하다가 왜 갑자기 가 버리지?"라고 생각될 정도였답니다.
물론, 그 사람이 범인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상황으로 보아 의심이 가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참..자리 옮기는 시간이 얼마나 된다고, 길어야 2분이 될까말까한 시간에 그걸 도둑맞고서는 어찌 그리 화가 나던지, 에휴...
그러면서 깨달았죠. 대학생들이 아무리 정직하고 남의 것에 탐을 내지 않는다고 해도(한국은 안 그렇지만, 미국 대학생들은 저렇다네요..), 그게 100% 그런 것은 아니라고요...앞으로는 전자사전, 디카, mp3는 꼭 몸에 지니고 다녀야겠다고 생각되네요..에휴..에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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