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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두번도 적은 관람횟수인 듯 합니다만...
두번째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카세트랑 엠피쓰리 갖고가서 두개 다 녹음해 왔지요 ^^V
다만 엠피쓰리 녹음은 무지하게 지직거리고,
카세트는 오토리버스 안된다는 걸 그만 깜빡해서 1막은 앞 45분밖에 녹음을 못했어요ㅠㅠ 아사의 "그대도 살아주오"노래까지 딱 녹음되었군요.. 그 뒷부분 금쪽같은 노래들을 날려버렸다니.. 다시 가지도 못할텐데.. 흑흑.. ㅠㅠ
지금, 공연녹음 들으며 글 쓰고 있습니다^^
오늘은, 의도적으로, 민철아사 금단아라 수정카라 공연을 봤습니다
수하이는? 당연히 예전과 같은 범석수하이였지요 으흐흐~♡
공연도 공연대로 변화되었겠지만, 저 자신의 변화도 많았습니다.
일단 좌석이 1층 4째줄 가장자리 쯤에서 2층 중앙근처로 바뀌었다는 거
공연이 한눈에 들어온 것은 참 좋은 점이었고,
배우의 표정이 안 보이고, 숨소리가 안 들리고, 배우가 여럿 무대에 올라 있을 경우 어느 위치에 있는 배우의 목소리인지도 파악이 안 되는 것은 단점이었지요.
한 눈에 들어오는 구도, 배우의 숨소리, 둘 중 어느것도 이거다라고 선택하고 다른 것을 포기할 수 없겠더군요.
비싼 좌석이 괜히 비싼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담부터는 가급적이면 여건보다 한 단계씩 좋은 좌석을 살 수밖에 없을 거 같아요.
(으흐흐.. 지금 민철아사의 <전사의 고독>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ㅎㅎ)
또 하나 달라진 것은,
전번 첨 봤을 땐, 공연과 비교할 대상이 원작밖에 없었다는 거
그래서 장면 장면에, 인물 인물에, 극 흐름에 내내 속쓰려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오늘은, 전번 공연이라는 비교대상이 생기면서,
전번보다는 굉장히 편하게, 공연 그 자체를 즐길 수 있었다는 겁니다.
더군다나, 제 주관으로는, 두 주연배우가 모두 전번보다 훠얼씬 맘에 들었기에
(지금은 수하이의 목소리가 들려요 아라를 찾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군요 흐흐흐흐흐;;;;)
민철아사는 역시 명망대로 멋지더이다..
흠. 저는 멋지다기보다는, 귀엽다란 생각이 더 많이 들었습니다만
특히, 아라와 처음 이름 지어주는 그 부분에서는
작업남 아사라는 생각이;;;; (뭐라고 부르면 되지? 예쁘다는 뜻.. / 노랑저고리가 잘 어울려요 뭐 이런 대사들을 싱글싱글 이 드러내 웃으면서.. 태경아사가 로맨스에서 수줍고 내성적인 아사를 잘 표현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더군요)
여튼, 굉장히 외향적인, 발랄한 아사더군요..
아사가 발랄하다는 사실이, 저는 참 기뻤습니다. 작품에서 늘 괴로와하고, 갑갑해하던 아사였기에, 아사가 웃으면 아라가 기뻐하듯이, 그런 의미에서 기뻤다는 것이지요^^;;
노래 면에서는 고음처리가 다소 거슬리고, 때론 음악에 묻혀버리는 것이 좀 안타까왔지만, 또한 대체로 좋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노래는 태경아사가 훨 나은듯해요.. 역시 프로는 프로의 몫이 있는 것이죠)
태경아사에서 가장 안타까왔던 것이 춤과 무술 부분이었는데(태경아사 연기 면은 나름대로 진실성 있다고, 좋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민철아사를 보고 춤, 무술, 연기 부분의 욕구불만이 싸그리 해소되더군요
특히, 가라한으로서의 기억을 찾은 순간, 더욱 절도있는 모습으로 변모하지요. 정말로 기억을 되찾은, 새로 태어난것과 같은 사람이구나, 이런 느낌을 갖도록 하는 그 연기가 정말 탁월했습니다. 짝짝짝.
그 외, 군무 장면에서, 천신제때 검무(...라기엔 좀 아쉬웠지만) 장면에서, 우르판과의 수장승부 장면에서. 역쉬~!! ^_________^b
키가 참 크더군요. 원작 설정과는 맞는 체형이지만, 무대로 볼 때, 너무 큰 키 때문에 주변과 잘 어울리는 그림이 안 나오는 아쉬움은 아주 쪼금 있었구요..
감옥 안에서 창살 밖을 내다보며 <그대도 살아주오> 부르는 장면에서, 태경아사는 창살 높이와 키가 딱 맞았는데, 민철아사는 창살이 얼굴을 가려서 엉거주춤 서서 노래를 부르더군요.. 안쓰러워라~;;
끝으로, 이것저것 다 떠나서, 이 드러내고 서글하게 웃는 모습이 너무나 이쁘다랄까요.. ^^;;
금단아라도 좋았습니다.
(메디나님은 상당히 아쉬움을 표하셨습니다만,,,)
민철아사랑 금단아라랑 두분 다 상대적으로 성량 부분이 조금 미흡해서, 때로는 음악에 소리가 묻히곤 했지요.
그래도, 아라라는 인물의 풀꽃 같은 이슬같은 이미지를 아주 잘 살렸다고 생각해요. 연기와 발성도 굉장히 호소력있었구요
제가 전반적으로, 앞에서 본 두 캐스팅이 실망적이었기에, 실제보다도 더 높은 평가를 내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소정아라가 좀 실망스러웠던지라..(소정아사가 "아버지!"라고 외치는데 자꾸 제 귀에는 "아부지!" 라고 들리더란 말입니다 ㅠㅠ)
등등, 수더분 내지는 촌스러운 아라 같았던 것이 내내 아쉬웠지요..
노래와 감정표현은 정말 좋았지만,, 제 필에는 안 꽂혔다는 것이지요. 물론 그것은 소정아라의 문제는 아닐 겁니다.
여튼 오늘 금단아라는 아라의 천진난만함, 아픔, 절망, 기쁨 장면 장면에서 정말 눈물겨운 모습들을 재현해주었습니다. 펑펑 울진 않았지만, 아라 장면에서 계속 킁킁거리곤 했답니다..
(다만 한가지,, 금단아라는 수하이에게 굉장히 공손 다정 하더군요;;)
(윽. 지금은, 가장 마음아픈(=실망스러운) 장면이 나오고 있습니다. 천신제 장면..ㅠㅠ)
(글이 상당히 개인 느낌 위주의 주저리가 되고 있군요.. 흠...)
다만, 오늘의 온구트는 전번 온구트가 아니었던 듯한데, 너무 약했습니다.
이수정카라는, 나름대로 진복자카라가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여성스러움이 부족하고 우악스러움이 지나쳤다는 게 아쉬웠기 때문에 나름대로 기대했었는데,,
목소리에 날카로움이 있어 나름 맘에 들긴 했었습니다만, 잘 되지 않는 카리스마에 너무 노력하다보니 오히려 좀 마이너스인 듯했어요.
오히려 진복자카라와 다른 개성의 이수정카라이므로, 좀 다른 방식으로 연기하고 발성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되더군요.
그중 아쉬웠던 인물은, 천궁이었구요.. 천궁님이 공연 안 보신 게 다행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비중의 크고 작음도 문제이지만,, 그다지 배우가 역할을 잘 소화한다는 생각도 안 들더군요..
배우와는 별개로, 또한 극중 천궁 역시 상당히 외향적인 인물이더군요.
"눌려서도 안 되고 삼켜져서도 안 되는 왕관의 무게" 이며,
아사를 "벗으로서 좋아하고 신하로서 두려워해야 하는" 등등의 속내 깊은 번뇌를 사람들에게 떠벌떠벌...;;;
뭐, 그 자체가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장르성격상, 등장인물이 스스로 내용과 인물에 대해 설명해야만 하기 때문이겠지요..
덕분에, 인물들이 대체로 조금씩은 외향적인 인물이 되었지요..
(아아.. 지금 수하이가 죽고 있습니다.. ㅠㅠ)
아, 전번 프리뷰 공연이랑 달라진 거 하나!
수하이가 아라에게 처음 못된짓^^; 하는 장면에서
프리뷰때에는, 아마도 제 기억에, 전부 다 보여주었었거든요.
침대에 내동댕이쳐서 옷을 주욱~ 찢고.. 등등(발그래~)
그런데, 오늘 공연에서는, 아라 침대에 던진 뒤 그냥 불을 꺼버리더군요..(아쉬버라;;;)
여튼, 구구절절히 읊어댔습니다만,, 다시 보아서 좋았습니다.
첫 공연의 다소 악몽을 접고, 열린 마음으로 보게 된 것이 좋았고,
한 눈에 보이는 공연에서 우리 아사, 우리 아라가 뛰어다니는 거
내 눈앞에서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거 생생히 볼 수 있었던 게 좋았고,
범석수하이 여전히 귀여우시니 기뻤고, 또 나름대로 쌔끈하신 민철아사님 보고 가슴 두근거렸고;;;
금단아라가 "산마로~~~♡" 부르는 소리 너무나 좋았고,
그들 사연에 마음 열고 울어볼 수 있어서 좋았고,
아무르 사람들 눈물 없는 봄 찾아 함께 기뻐하니 좋았습니다.
또, 생쥬스트님이랑 메디나님 성열이 신영이 모두모두 반가웠구요^^
그리고, 공연 다시 볼 수 없으니 아쉽습니다. 아쉽다 아쉽다 하며 극장을 나왔지요
(왜 객석에서 잠시 꼭꼭 씹을 시간도 안 주고 내쫓아버리는 것인지...)
다시 보려면 일정상 굉장히 무리를 해야 하므로 볼 수 없는 것이지만,,
공연 자체 일부의 아쉬움 때문에, 그렇게 무리를 해서 또 보는 것에는 두려움을 느낍니다;;;..
밑에 생쥬스트님이 지적하신, 수하이 죽음 노래가사와 상황이 안 맞는 것도 그렇고 (첫공부터 그랬는데,, 가사라도 좀 상황에 맞게 바꿔주면 어디가 덧나냔 말입니다ㅠㅠ)
....... 등등.. 아쉬운 부분이 그리 큰 비중은 아닙니다만, 그럼에도 마음 아픈 부분에서는 심각하게 마음이 아파지기 때문에..;;;
드디어 아라와 아사가 만났습니다(녹음한 테이프에서요^^;;)
아라가 말하고 있군요.. 산마로 당신 웃지 않아서 마음이 아팠어 ㅠㅠㅠㅠ
테이프가 끝나가는 걸 보니, 꽤나 오래 걸려 이 글을 썼군요^^;;
머리속에서, 그들이, 사랑하고 아파하고 노래하고 걷고 움직이던 그 무대가 생생합니다. 한동안 이 향수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아요^^
덧:
아, 혹시 누구 MP3로 녹음하신 분 있으신가요??
있으시면,, 혹 보내주실 수 있는지.. 테이프는 일상적으로 듣기가 어려운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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