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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대로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되고 있는 [서양미술 400년 전]을 다녀왔습니다.
이 글은 다녀와서 모 처에 적은 글을 그대로 옮겨 놓은 글이라서
말투가 적절치 못합니다만, 양해해 주세요... ^^;;
아.. 맨 끝에 질문내지는 조언을 구하는 글을 적은 것이 있으니 가능하신분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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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3월 22일) 서초동에 있는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서양미술 400년 전]을 보고 왔다.
초대권이 예전에 생겼었는데 깜빡 잊어먹고 있다 문득 생각이 나서 바로 다녀왔다.
아... 감동이었다... ㅠ.ㅠb
잊어먹고 못갔더라면 얼마나 후회를 했었을까?
예술 쪽으론 영~ 문외한인 내가 이렇게 감동을 먹었으니
그림을 사랑하고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은 얼마나 감격이었겠는가?!
1600년대에 제작된 그림들의 보관상태가 얼마나 좋은지
직접 내 눈으로 보고 있지만 도저희 세월의 흐름을 믿기가 어려웠다.
오늘은 다행히 설명을 들을수 있는 날이어서
아무것도 모르는 내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됐는지 모른다.
전시회에 가기전에 인터넷으로 잠시 둘러보다 관심을 끄는 작품이 있었다.
다비드의 " 마라의 죽음 " 이라는 작품과 르느와르의 " 대본 낭독 " 이라는 작품이었다.
" 마라의 죽음 " 에 나오는 마라는 18세기 프랑스 대 혁명당시
로베스 피에르, 당통과 함께 과격파 산악당을 이끌던 장 폴 마라인 것이다.
내가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김혜린님의 작품 '테르미도르'에 나와서
유제니의 가슴에 혁명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죽음으로서 그를 내팽기친 사람... --;;
(여기서 잠깐 오늘 들은 설명을 요약해 본다)
자크 루이 다비드의 " 마라의 죽음 " 을 살펴보자.
생전의 마라는 피부병 환자였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의 반신욕과 비슷한 욕조에서 약물치료를 하며 사무를 보기를 자주 했는데,
그림에서도 마라는 약물치료를 하다 (지롱드당의) 젊은 여성(당원)에 의해 피살됐다.
현실적으로 생각하자면 마라의 피부는 꽤 거칠것이고
피살로 죽은 이의 표정이 이렇게 온화하지는 못할것이다.
하지만 이 그림을 그린 다비드는 궁중의 화가이면서 마라의 각별한 친구였는데
이 그림은 친구 마라의 죽음을 더욱 숭고히 하기위한 표현이었다고 본다.
그림에서 보면 마라의 오른손이 힘 없이 쳐저 있는것을 확인할수 있을것이다.
이 기법은 17세기의 화법중 예수의 죽음을 표현하는 기법의 하나다.
지금 이 전시회에 전시되고 있는 " 마라의 죽음 " 그림과 전시회장 입구에서 배포하는
팸플랫에 실려있는 " 마라의 죽음 " 을 보면 그림이 약간 다르다.
이것은 다비드가 똑같은 그림을 세 장 그려서 ......
까지 듣다가 못 들었다... ㅜ.ㅜ
확인해 보니 정말 그림이 틀렸다.
액자에 넣어져 벽에 걸려있는 그림에는 욕조 옆의 탁자에 글씨가 씌여져 있었고,
팸플랫의 그림에 있는 탁자에는 아무 글씨도 없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인터넷 조회로 확인해본 또 하나의 그림에도
탁자에 씌여져 있는 문구가 틀렸다.
다비드가 마라의 죽음을 얼마나 애통해 했었는지를 잘 알 수 있었다.
" 마라의 죽음 " 앞에 한동안 서서 바라보다 마라에게 일방적은 질문을 던지고 왔다.
'당신 정말 유제니를 아꼈었소? 유제니의 마음을 당신, 정말 이해했었소?'
또 하나, 나의 관심을 끌었던 그림인 르느와르의 " 대본 낭독 "
참으로 많이 유명한 작품이다.
여인의 고운 미소, 살짝 홍조를 띈 보드라와 보이는 뺨, 다소곳한 손동작, 경청하는 듯한 눈동자,
무척이나 편안한듯한, 그러면서도 관심을 보인다는 듯한 앉은 자세...
이렇게나 세세한 설명이 가능한 그림은 과연 어떤것일까...
직접 본 " 대본 낭독 " 은 너무나 놀라웠다.
이렇게나 섬세한 그림의 크기가 9 * 7cm 밖에 안됐던 것이다!!!
답뱃갑만한 크기의 그림엔 너무도 많은것이 담겨 있었다.
그림이 너무 작다보니 도난을 우려해서 유리벽 속에 넣어 전시를 하고 있었다.
그것도 거리를 1m 가량이나 떨어져서 볼수 있게 해 놨으니
이 오몰조밀한 그림을 어디 제대로 뜯어 볼수나 있었겠는가?!
관람시간이 약 2시간 가량 소요됐다.
나는 전문가도 아니고 애호가도 아니니 나 좋은대로 둘러보다 나온 셈인데...
그동안 박물관엔 여러차례 다녀봤지만 그림 전시는 처음이다.
첫 경험에서 난 너무도 즐겁고 흥분됐었다!! ^^;;
진품이란것이 이렇게 사람을 끌어 땡기는구나... 를 느꼈고,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진리를 확인했다.
저작권 관계로 사진 촬영은 불가라 해서 실내에서는 찍지 못하고
복도에 있는 스탠딩 플랭카드('마라의 죽음'을 넣어 만든)를 한장 찍어왔고,
건물 밖으로 나가서 또 다른 그림의 플랭카드 앞에 서있는 나를 찍어왔다 ^^
"예술" 이라는 약간은 거리감이 있는 포장으로 그림을 허공에 띄워 놓을것이 아니라
홀딱 벗겨 순수한 알맹이로 여러 대중에게 보여준다면
접하는 이들은 각자의 감상으로, 느낌으로 편하게 그림을 대할것이다.
나는 오늘 편안한 예술을 즐기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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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기까지 입니다.
읽어주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꾸벅~)
제가 드리고 싶은 질문은..
" 마라의 죽음 " 에 대한 설명 끝 부분입니다 -_-a
어찌하여 그 중요한 순간에 딴 짓거리를 하느라 못 들었는지... ㅠ.ㅠ
설명이 가능하신 회원님, 답글 좀 적어주세요~
그리고 설명 내용은 제가 적으며 들은것이 아니라서
기억이 나는 대로 적은것이니 당연히(?) 틀릴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잘못됐다. 이런것이다' 라고 틀린곳을 바로 잡아주시면 감사하죠 ^^
4월 3일까지 전시를 한다하니 한번쯤 다녀오시면 정말 후회 없이
감동의 도가니탕에 빠지실수 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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