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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지났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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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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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류 : 잡 담 | 2005·03·21 09:25 | HIT : 271 | VOTE : 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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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03월 20일.
6년의 연애끝에 결혼에 골인한 날입니다.
무엇이 그리도 좋았는지 지금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때가 자주 있지만
하여간 그때는...
이 사람이 아니면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겠다는 마음으로
반대하시는 부모님을 원망하며, 죽어라 연애기간을 버텼었지요.
결혼한 이후에도 쭈욱
내가 선택한 길에 대해 절대 후회하지 않으며 살겠다 마음 다잡으며
노력에 노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친구도 부모님도, 누구도 선뜻 잘했다 라고 말해주지 않은 나의 선택...
그래도 저 사람이 아니었던들,
그 누가 나의 이 방탕(?)한 주부생활을 이해해줄 수 있으랴 나름대로 위안하면서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언제고 둘 중 하나 생을 마감하는 그날까지,
아끼고 사랑하겠다는 민망한 말은 이젠 하지 못하지만서도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며 후회없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지금까지처럼 그렇게..... 노력해 보겠습니다.
12년 전의 그 선택이 후회없는 선택이었다고
오늘도 마음으로 굳게 다잡으며
씩씩하고 밝게 웃어 보렵니다.
같은 날 결혼하신 아마빌레 공주마마....
결혼 기념일을 축하 드립니다. ^^*
***** 에피소드 하나.
10년전 청춘의 추억을 더듬기 위해
어제는 일산에 다녀왔습니다.
갓난 아기였던 큰애를 들쳐없고 다니던 월마트.
호호 불며 맛나게 먹었던 7형제 감자탕집.
썰렁한 나무들만 있던, 이제는 울창해진 호수공원.
반듯하던 아파트 새 건물들이, 10년의 세월을 말해주듯 군데군데 지저분해져 있고...
제가 변했듯이, 모든것이 변했더군요.
하지만 역시, 지난 흔적은 달콤했습니다.
마치 20대의 마지막으로 돌아간 듯 하더군요.
돌아오는 길,
신랑의 한마디가 저를 꿈에서 깨게 해긴 했습니다만.
<근데 감자탕 먹으로 굳이 여기까지 왔어야 해? 차 밀려 죽겠구만..>
***** 에피소드 둘.
드라이브 중, 라디오에서 웬 앙케이드 조사 결과가 나오더군요.
20대 기혼여성을 대상으로 <아이를 안낳는 이유>에 대해 물었더니
35%가 경제적인 이유.
65%가, 굳이 낳지 않아도 신랑과 둘이 사랑만으로 살 수 있다.....라고 나왔더래요.
그걸 들으며....
결혼 12년차 주부로서, 글쎄..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랑이란?
아무리 뜨거운 시절이라도, 1년 안에 결판난다고 봅니다.
그 이후는 <정>이란 말씀이지요.
문제는 그 정이라는 것이, 둘만으로는 좀 부족하지 않을까...
아이를 키우며 일어나는 크고작은 소소한 일들.
그것들이 부부사이의 정을 쌓아주는 것이 아닐런지.
그 결과를 들으며 <말도 안돼. 애 없이 신랑과 사랑만으로 죽을때까지?? 미쳤군.>
했다가, 신랑한테 머리만 쥐어박혔다는....
하지만 역시, 제 마음은 변함 없습니다.
둘이서, 뭐가 이쁘다고 평생을???
노 땡큡니다.
***** 에피소드 셋
결혼 10년이 지나면, 역시나 세월에도 무감각 해 지는가 봅니다.
아이 둘이서 준비해준 케잌위에 촛불을 꽂으며
아침부터 신랑과 둘이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12개 꽂아야 한다. 아니다 13개다...
물론 12개는 저였고, 13개는 신랑이었지요.
절더러 결혼 몇주년인지도 모르는 바보라고 하더군요.
하는수 없이 아이들과 넷이서 1993년을 기준으로 손가락을 세었습니다.
결과는? 물론 저의 승...
바보라던 말은 어디론가 쑤욱 달아나버리고.
<12년이든 13년이든 그게 뭐가 중요한가? 그게 그거지... >하더군요.
하긴, 날짜 기억하는게 어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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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르 |
메디나님, 12번째 결혼기념일 진심으로 축하해요~ 어제 바쁘게 보내셨네요... 첫번째 에피소드 맨 아래 말 때문에 웃음이;;; 05·03·21 10:21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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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그백작 |
저는 11년차 입니다.
정이라는 의견에 동감입니다.
아이들이 없다면 글쎄요 그리참고 살아졌을까요?
결혼기념일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늘 사랑하는 마음 간직하며 사세요.
아름답습니다. 05·03·21 10:25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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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레몬 |
와아,, 결혼 12주년이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예쁜 하루하루 만들어나가시길 응원할께요 ^O^
흠.. 남친이 그 자체인 경상도 머스마라
매일 매일 환상을 와장창 깨줘버리는 통에
남녀관계나, 결혼이나의 환상은 별로 없지만서도..(벌써!!ㅠㅠ)
메디나님 결혼생활 이야기 가끔씩 들으면, 소복소복 이쁜 사랑 쌓아가시는 것 같아 따사로운 기분이 됩니다.(이것도 환상 아녀?? ^^;) 05·03·21 11:29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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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樓蘭 |
어제가 일요일이라서 결혼기념일을 제대로 보낼 수 있으셨겠어요. 12년째가 되어도 (비록 햇수는 헷갈리기도 했지만. 후훗.) 같이 촛불켜고 챙기는 모습 부럽습니다~ ^^ 05·03·21 12:38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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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지녀 |
메디나님..12번째 결혼기념일..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축하를 드리는 지금 저의 기분.. 착잡합니다..전 사람들이
위로를 주지요...결혼기념일에.;;)
그렇지요..미쳤지요..먼 재미로 아그들도 없는데..
한 남자랑 그리 오래 살 수 있겠습니까...
이런 야그 해도 될는지..^^;;;
(밑의 야그는 19금이라 알아서들 보세요..)
예전 저의 아자씨가...신문에 난 기살 보구...
"어떤 노부부가 일주일에 두어번은 부부관계가 있다길래"
내가 물었찌요..
"그 노부부 혹시 재혼아니냐구.."
"맞다...귀신이네" 하길래..
"당근이지..아님 미치지 않고서리..그리 오래 산 영감이랑??!!!!!!!!"
저두 머리 한번 쥐어박혔습니다..^^;;;
넘 결혼기념일에 별 해괴한 얘그했찌요..
다시한번 결혼기념일 축하드립니다..^^ 05·03·21 13:49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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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산호 |
결혼이라는거 제 주위분들은 정말 평범하게 사는 듯해서, 뭔 재미로 사나싶어 생각을 한하게 되던데... 어찌보면 저도 나름대로 환상을 가지고 있나봐요. 만약 하더라도 애들은 필요없다라고 생각했거던요.
후후 토요일 떡볶이 넘 맛있었구요. 올만에 포식했슴다. 05·03·21 14:33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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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스탕 |
언니. 축하해요~ ^^*
저는 19일이 11주년이었어요. 그래서 언니네 집에도 못갔엇지요 -_-
그런데 신랑이란 사람이 토요일임에도 저녁 6가 다 되서 들어어군요 --++
저녁 안 한다고 선포하고 식구 모두 오랜만에 나가서 먹고왔지요.
뭐가 급해서 이 추운날 서둘러서 결혼식을 올렸나 몰라요.. ^^;;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자~알 살아보자구요, 우리!! 05·03·21 14:46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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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브낭 |
싸랑하는 메디나님도 너무너무 좋아하는 무스탕님도 정말 축하드려요..^^*
10년차가 지났으니 다들 이제 베테랑 주부시겠어요..
부러워라...흐흐^^
두분 가정이 모두모두 건강하시구 오래오래 사고(?) 없이 행복하게 사셨음 좋겠어요~~
행복하세요~~~^^* 05·03·21 14:51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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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르마키 |
저도 축하드려요~^^
위기의 3년, 5년, 그리고 11년을 넘기셨으니~~~ 앞으로 백년해로하시리라 굳게 믿사옵니다~ 홍홍.
저번 주말 떡볶이는 놓쳤지만(아흑~) 언젠가 또 기회가!!! +_+ 05·03·21 15:15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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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바우 |
늦었지만 메디나님, 무스탕님 결혼 기념일 축하드리구요 ^0^
코앞에 닥친 일들 때문에 린월드 소식을 저언혀~ 몰랐었네요 (흑.. 아까워라 주말 벙개.. 정팅.. ㅜ.ㅠ)
토욜에 에드님 결혼식 때 뵈어용~~ (그 날 결혼식 두 곳 가는데.. 신부 얼굴은 보구 가얄텐데~~~~~) 05·03·21 15:24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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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빌레 |
오오옷~~~!!! 메디나님! 저랑 결혼기념일이 같군요~ 와아아~~~~ 이런 기막힌 우연히... 축하드려요!!!! ^^
전 이제 달랑 1년인데... 12년이라니... 대단하십니다...
앞으로 많은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기를... 사부님~~~ ^^ 05·03·21 15:30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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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빌레 |
재밌는 얘기 하나... 제가 첨 시부모님댁에 인사드리러 방문했을 때, 돌아갈때 시아버님이 제 손을 두손모아 꼬옥 붙잡고 하시던 말씀...
"그저 아들하나만 낳아다오~~~" (두고두고 친정식구들한테 우려먹으며 웃고있음. 역시 옛날분들은 달러~ ^^)
저희도 아기를 빨리 갖고 싶긴 한데 제가 속이 좀 차서그런지 늦네요. (먼저 결혼하고서도 남궁*창룡 커플에게 뒤지다니~~~ -.-;;;)
친정엄마가 한약 지어준다고 하시는데... 잘 될라나~ ^^;;; 05·03·21 15:40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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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크 |
따뜻한 메디나님의 이야기. 절로 마음이 따뜻해 집니다. 오래오래 행복하시옵소서. 축하드립니다.. 05·03·21 18:44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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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요른 |
울 형수님, 축하드립니닷~!!!
정말 오래토록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댓글 읽으면서 서너번은 웃다가 뒤집어짐~!!) 05·03·21 19:24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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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뜨 |
메디나님.. 결혼기념일이었군요~ 재미나게 보내셨네요..^^
무스탕님도 멋진 결혼기념일 되셨는지..
두 분 다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예쁘게 사세요~ 05·03·21 20:07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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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제니 |
또 하루가 지나버렸지만... ^^;;
메디나님, 무스탕님, 아마빌레님, 정말 축하드립니다. ^^*
앞으로도 언제나 행복하시고 따땃한 정으로 가득한 가정되시길...^^ 05·03·22 01:44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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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타 |
^^~ 메디나님..무스탕님 아마빌레님...모두 정말 축하드립니다 화이팅!~ 05·03·22 21:26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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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르판 |
에공.. 많이 늦어버렸습니다만, 메디나님 결혼기념일 축하드립니다..
그렇군요.. 저도 요즘 결혼생활이란 거에 ???를 연발하는 중인데 위기의 3년, 5년이라.. 그런 거군요.
두번째 에피소드에 올인입니다요 ^^
메디나님 살아가는 모습 보면서 저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05·03·22 23:34 삭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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